정치∙사회 인니 전현직 대통령의 비공개 회동...분석가들 " 조코위 안전 보장 요구했을 듯 " 정치 편집부 2025-10-10 목록
본문
2019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인단 번호를 들어 보이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오른쪽)과 쁘라보워 수비안또 당시 국방장관. 2018.9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지난 10월 4일(토)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의 회동은 두 사람 사이의 역학 관계 변화를 시사한다. 분석가들은 조코위 전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자 이날 만남에서 쁘라보워에게 가문의 안전 보장을 재차 다짐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고 9일 자카르타포스트가 전했다.
조코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자 경찰 고위 간부인 샤리프 무함마드 피뜨리안샤에 따르면, 2시간 동안 진행된 전-현직 대통령의 회동은 10월 4일(토) 오후 남부자카르타 끄바요란 바루의 쁘라보워 대통령 사저에서 이루어졌다. 조코위 전 대통령은 자카르타를 방문하면서 겸사겸사 쁘라보워 대통령을 자택으로 예방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이기도 한 쁘라스띠오 하디 국무장관은 오찬을 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다양한 국가 현안이 논의됐으며, 조코위 전 대통령이 쁘라보워 행정부에 조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쁘라보워가 중부 자바를 방문할 때 수라까르따의 조코위 전 대통령 사저를 자주 들르는 것처럼 이번엔 조코위 전 대통령이 자카르타에 온 참에 쁘라보워를 예방해 오찬을 함께 했다는 것이다. 쁘라스띠오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고 실라뚜라미(silarutahmi,예방禮訪)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날 오찬 회동이 국가적 관심사보다는 두 사람 사이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려 한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시각각 현 대통령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는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가족들의 안전 보장을 재확인하려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가연구혁신청(BRIN)의 정치 분석가인 릴리 롬리는 전-현직 대통령 사이의 교류가 전통적으로 좋은 거버넌스를 뒷받침하기 이루어지지만 지난 주말 조코위 대통령 방문이 조코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여러 문제에 직면한 시점에서 마련되었다는 것을 주목하며 정치적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조코위 전 대통령의 대학교 졸업장과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 부통령의 고등학교 졸업장 관련 의혹이 재점화되면서 특히 기브란의 부통령직 정통성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의 대선출마와 관련해 중대한 헌법 및 윤리 위반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퇴역 군 장성들이 국회에 부통령 탄핵을 청원하면서 그의 자격 문제가 도전받고 있다.
릴리는 이러한 상황을 미루어 현재 시점은 쁘라보워가 조코위의 경륜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코위가 쁘라보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방문은 조코위 가문을 둘러싼 논란이 더 이상 확산되어 이미지가 실추하는 것을 막고, 자신과 장남 그리고 나아가 북수마뜨라 주지사인 사위 보비 나수띠온과 인도네시아 연대당(PSI)의 어리숙한 젊은 당대표인 차남 까에상 빵아릅의 정치적 미래까지 모두 보호하고 정치 경력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 추론했다.
여론조사기관 인도네시아 폴리티컬 오피니언(IPO)의 정치 분석가 데디 꾸르니아 샤는 정치적 보호장치에 대한 확약을 재확인하는 것이 전-현직 대통령 회동의 주요 동기였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조코위 전 대통령이 쁘라보워의 보호를 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치란 주고받는 것인데 이런 요구를 한 조코위가 그 대가로 무엇을 주기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조코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연루된 모든 스캔들이 제기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쁘라보워는 침묵을 지킬 뿐 가타부타 어느 쪽도 편들지 않았고 그렇다고 비난에 동조하지도 않았다. 쁘라보워의 이러한 중립적 태도는 방관으로 비춰져 조코위 전 대통령을 불안하게 만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데디는 여기에 더해, 아직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조코위 전 대통령이 부패척결위원회(KPK)의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주요 사건들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딤 마까림전 교육부 장관과 사업가 리자 찰리드가 각각 뇌물 수수 혐의를 받아 구속되었거나 수배된 사건들을 파고 들면 그 칼끝이 궁극적으로 조코위 전 대통령을 향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조코위 측에선 극구 피하고 싶은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딜이 전-현직 대통령 사이에서 이루어졌을 개연성이 높다.
특히 쁘라보워 대통령이 최근 내각 개편을 단행해 조코위 측근들을 경질한 쁘라보워가 그 자리에 자기 사람들을 채워 넣으며 전 정권으로부터의 독립과 차별성을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이자 현 정권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잃은 조코위 전 대통령의 불안감이 극대화되었을 것이라 분석된다.
최근 해임된 내각 인사 중 조코위 전 대통령의 든든한 호위무사로 간주되었던 부디 아리 스띠아디 전 협동조합부 장관과 조코위 대통령 재선 임기 말에 설치되어 현재 정부소통국으로 이름을 바꾼 당시 대통령실 소통실 초대실장 하산 나스비는 해임된 직후 수라까르따로 가 조코위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데디는 그들이 쁘라보워 조코위 지지자들을 순차적으로 내각에서 축출하려 한다고 조코위 전 대통령에게 경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 이전글[주간이슈/정치] 2025년 10월 둘째 주 2025.10.10
- 다음글인니 정부, 무상급식 식중독 사태 위기 축소...오히려 식중독 부추기는 꼴 2025.10.0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