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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최악의 홍수 피해 입은 발리, 경제적 손실 최소 289억 루피아...과도한 관광 개발이 부른 인재 사건∙사고 편집부 2025-09-1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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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발리는 지난 10일 발생한 홍수로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당국과 주민들은 이번 홍수를 최근 수년 사이 최악의 사건으로 규정했다.

 

발리방재청(BNPB)에 따르면, 지난 주 9-10일에 내린 폭우로 덴빠사르와 발리 8개 군 중 기안야르, 따바난, 바둥을 포함한 6개 군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고 주정부는 일주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에서는 9 12() 기준 공공시설 및 건물 피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89억 루피아( 2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는 술라웨시 거리와 꿈바사리 시장의 474개 가판대 및 상점들이 파괴되어 255억 루피아( 212천만 원), 따바난 지역의 29개 건물 피해로 31억 루피아( 26천만 원) 및 방리의 건물 파괴로 인한 추가 피해만 포함된 상태다. 다른 군에서 발생한 피해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호텔·레스토랑협회(PHRI) 발리 지부는 이번 홍수로 소규모 빌라, 특히 바둥(Badung) 지역의 빌라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발리에서 이처럼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은 것은 처음이라 밝혔다.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도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한 양자 회담을 위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치자마자 자카르타에 들르지 않고 9 13() 곧바로 발리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챙겼다.

 

그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덴빠사르의 주택가를 시찰하고, 그른쩽의 진흙투성이 골목길을 걸으며 인근 바둥 강이 순식간에 범람해 집이 물에 잠겼다는 주민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대통령 비서실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쁘라보워 대통령이 집이 파손된 한 주민에게 전폭적인 도움을 약속하고, 구호품 배포 및 구호 조치가 이미 진행 중이며 정부가 재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향후 발리에서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장기 대책을 우선적으로 착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역의 홍수 상황은 주말을 지나며 수그러들었지만, 방재청과 현지 구조대는 914()까지도 실종 신고된 5명을 수색 중이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 과도한 관광 개발을 지목했다. 인도네시아 환경포럼(Walhi) 발리 지부장 마데 끄리스나 디나따는 12, 환경 파괴, 특히 농경지에 건축허가를 내 건물을 짓는 등의 행위가 발리를 자연재해에 더욱 취약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왈히의 2018~2023년 기간의 자료에 따르면, 따바난, 바둥, 기안야르, 덴빠사르 지역의 농지 전용률이 매년 3~6%에 달했다.

 

발리의 최대 쌀 생산지인 따바난에서 2018~2023년 기간 중 2,600헥타르가 넘는 농지가 비농업용으로 전환되어 토지 전용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꼽혔다. 바둥은 약 1,100헥타르가 전용되어 그 뒤를 이었다. 바둥 지역은 꾸따, 짱구, 스미냑, 누사두아 등 발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들이 밀집한 곳이다.

 

환경단체인 압디 부미 재단의 이 마데 이완 데완따마는 하천 완충 지대에 빌라, 호텔, 주택이 무분별하게 건설되는 것을 비판했다. 하천 완충 지대를 훼손하면 강의 물줄기가 바뀌며 더 큰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토지용도 전용 허가에 서명을 한 책임이 있는 이 와얀 꼬스뜨르 발리 주지사는 처음에는 홍수가 토지 전용 때문이란 주장을 부인했다. 홍수 재해가 덴파사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토지 용도 변경은 바둥과 기안야르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3일 중앙정부와의 조정회의를 한 후 그는 어조를 바꾸어 올해부터 경작지를 상업지구로 전환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군수들에게 해당 내용을 지시했으며, 이번 홍수 피해를 복구한 후 경작지, 특히 논의 용도를 변경하여 건축하는 호텔, 레스토랑 등에 더 이상 건축허가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하니프 파이솔 누로픽 환경부 장관도 토지 전용이 하천 유역 저수용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며, 이로 인해 재해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 흡수를 방해하는 빌라나 숙박 시설 건설 등 불필요한 토지 전용을 엄격히 감시하라고 지차체에 촉구했다.

 

광범위한 후유증

와르마데와 대학교의 경제 전문가 이 마데 사라는 반복되는 홍수가 발리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홍수 복구 비용이 지역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홍수로 인해 발리의 관광 경쟁력을 약해져 빈곤율을 높이고 사회 여러 부분의 손실이 증가해 사회적 취약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덴빠사르 국립교육대학교(Undiknas)의 경제학자 이다 바구스 라까 수아르다나는 재난이 발생하면호텔 예약취소, 여행 차질, 관광객 감소 등으로 귀결되므로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발리의 경제가 재난에 매우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이 중단되면 하루 수십억 루피아의 소득이 증발한다고 덧붙였다.

 

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1,500달러( 200만 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직원, 가이드, 운전기사, 소규모 상인 등 관광업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하루 소득이 감소하는 것 만으로 가계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수아르다나는 향후 홍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무분별한 토지 전용을 억제하고 현대적인 배수 시스템, 소규모 저수지 건설, 발리 전통의 수박(subak) 관개망 활성화 등 친환경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광업 분야의 중소영세기업(MSME) 보호를 위해 재해보험과 같은 재난을 대비한 보장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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