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여군으로 입대해 남자가 된 전 국가대표 여자배구선수 사회∙종교 편집부 2021-03-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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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쁘릴리아 망아낭 이등하사가 정식으로 남성의 지위와 새 이름을 얻었다. (CNN Indonesia/Titi Fajriyah)
아쁘릴리아 망아낭(Aprilia Manganang) 이등하사는 3월 19일(금) 북술라웨시 똔다노 지방법원에서 성명변경청원이 수락되어 정식으로 아쁘릴리오 뻐르까사 망아낭(Aprilio Perkasa Manganang)이라는 남자이름을 갖게 되었다.
아쁘릴리오는 법원의 판결을 반겼다. 전 국가대표 여자배구선수였던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이 벌어지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재판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평생 기다려 왔던 이 순간이 제 미래의 첫 걸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쁘릴리오는 비대면으로 진행된 재판 도중 이렇게 말하며 감격에 겨워했다.
“신이여, 영광 받으소서! (안티카 빠르카사) 육군사령관님, 헤티 사모님, 그리고 의료진 여러분들이 베풀어 주신 은혜로 저는 고난의 시절로부터 마침내 빠져나왔습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앞으로 제가 어디에서 일하게 되든 인도네시아 육군의 자랑스러운 병사로서 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똔다노 지방법원의 노바 라우라(Nova Laura) 판사는 판결문 낭독을 통해 아쁘릴리오의 성별과 성명변경 청원을 수락하며 당국의 인구 및 시민청원 부처(Dukcapil)에 관련 조치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판결을 통해 아쁘릴리아의 주민증 위의 이름이 합법적으로 아쁘릴리오 빠르까사 망아낭으로 바뀌게 되었다.
“청원인의 청원 모두를 수락합니다. 청원인 아쁘릴리아 산티니 망아낭의 성별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경함을 확정합니다. 또한 아쁘릴리아 산티니 망아낭의 성명도 아쁘릴리오 뻐르까사 망아낭으로 변경함을 확정합니다.” 노파 라우라 판사는 이렇게 판결했다.
아쁘릴리오는 출생 당시 여아로 잘못 판정되어 아쁘릴리아 산티니 망아낭으로 살아왔다. 현재 28세인 전직 여자배구선수인 그는 요도구가 음낭 아래에 위치하는 요도하열이란 생식기 기형을 갖고 태어났는데 이는 사실 이 기형은 신생아 남아들에게서 드물지 않게 발견되며 수술을 통해 교정 가능하다.
지난 2월 가똣 수브로토 육군병원에서 진행된 신체검사 결과 아쁘릴리오에게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왔고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체내 기관도 없는 것이 확인되었다.
출생 당시 잘못된 성별판정으로 평생을 여자로 살아야 했던 아쁘릴리오는 2017년 여군으로 입대한 후 배구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직업군인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의 검사결과를 알게 된 안디카 뻐르까사 육군사령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육군본부 장성들을 배석시킨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그의 상황을 설명하며 변호했고 아쁘릴리오에게도 기형교정수술과 성별전환을 직접 제안해 오래 걸릴 수도 있었던 그 모든 절차가 병원 진단 후 한달 남짓한 시간 안에 모두 완료된 것이다.
유명한 여자배구선수 아쁘릴리아는 이제 공식적으로 늠름한 육군병사 아쁘릴리오 이등하사로 거듭났다.
(기사제공 : 배동선 작가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출처: CNN인도네시아
https://www.cnnindonesia.com/olahraga/20210319115904-178-619539/kata-pertama-aprilio-perkasa-usai-resmi-jadi-laki-l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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