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쓰나미 피난행렬속 가족 구하러 재난현장으로 사건∙사고 편집부 2018-10-02 목록
본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200명을 넘은 것으로, 싱가포르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 신문은 지진 탓에 흘러내린 진흙이 팔루 지역 마을을 휩쓸면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술라웨이 섬 팔루에 조성된 지진 희생자 집단 매장지로 이날 현지 구조수색 대원들이 시신을 옮기는 모습. (팔루<인도네시아> AFP=연합뉴스)
-행렬 거슬러 460㎞ 떨어진 현장행…최대 30시간 소요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중부 지역을 빠져나오려는 피난민 행렬 속에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가족을 찾으러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1일(현지시간) 밤 남(南) 술라웨시 주 술탄 하사누딘 공항에선 삼삼오오 모여 발을 구르던 현지인들이 차량을 대절해 북쪽으로 460㎞ 떨어진 팔루와 동갈라 지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자바 섬 서부 반텐 주 출신이라는 아구스만 스페스자야(39)는 동갈라 리젠시(군·郡)에 사는 형(55)이 다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팔루 행을 결정했다.
그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집이 무너지면서 잔해에 깔려 형이 크게 다쳤다. 오늘 팔루행 민항기가 뜬다고 해서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취소돼 육로로라도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마카사르에서 팔루까지는 보통 16시간 내외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지금은 20시간에서 30시간까지도 걸린다고 한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서 편도에 인도네시아 4년제 대졸자 월급 수준인 1인당 500만 루피아(약 37만원)를 지불하지만 지진 이후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그는 "가족을 만나는데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난달 28일 마침 팔루를 떠나 마카사르로 나왔던 압두라함(54·남)과 하리(52·여) 부부는 "현지에 두 딸과 부모님이 남아 있다"면서 "위험하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들어가 안전을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팔루를 찾았다가 연락이 두절된 주인도네시아 한인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 A씨의 어머니는 전날 밤부터 이틀째 술탄 하사누딘 공항에서 발을 구르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A씨의 어머니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인도네시아군 수송기를 타고 1일 아침 팔루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공항 사정 때문에 오늘 운항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A씨의 어머니는 결국 마카사르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이튿날 새벽 군용기로 팔루로 향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술탄 하사누딘 공항에는 재난 현장을 취재하려는 내외신 취재진도 하나둘 모여들고 있지만, 구호인력과 피해주민 가족을 우선한다는 원칙 때문에 대부분 발이 묶인 상태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8일 동갈라 지역에서는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고, 약 20분 뒤 진앙과 80㎞ 거리인 팔루 지역에 최고 6m 내외의 높은 쓰나미가 닥쳤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800여 명이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전글인도네시아 나흘 만에 또 지진 …“규모 6.0, 쓰나미 경보 없어” 2018.10.02
- 다음글'지진·쓰나미 강타' 인니주민 탈출 러시…굶주림속 약탈까지 2018.10.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