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어부, 해상표류 로힝야족 94명 구조…어린이 30명 사건∙사고 편집부 2020-06-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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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염 우려에도 어선에 옮겨…"굶주린 난민들, 눈물로 반겨"
인도네시아 어부들이 수마트라섬 아쩨주 앞바다에서 표류하던 로힝야족 난민 94명을 구조했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보트가 잇달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해역에 들어오고 있다.
25일 안따라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수마트라섬 북아쩨 앞바다에서 어부들이 고장 난 보트에 타고 있는 로힝야족 난민들을 발견, 보트가 침몰하는 것으로 보이자 자신들의 어선에 옮겨 싣고 해양 당국에 신고했다.
구조된 난민은 남성 15명과 여성 49명, 어린이 30명 등 총 94명이다.
무하맛 나시르 아쩨주 해양청장은 "난민 보트가 고장 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것을 어부들이 발견했다"며 "난민들은 며칠째 굶주린 상태였고, 어부들이 구조에 나서자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반겼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우려가 있음에도 인도네시아인 어부들은 곤경에 빠진 난민들을 지나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난민들을 상대로 출발지와 목적지, 얼마나 오랫동안 해상 생활을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로힝야족 70여만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 라카인주(州)에서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있다.
이 중 일부는 브로커를 통해 배를 타고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 밀입국하려고 시도 중이다.
로힝야족 난민들은 새로운 생활 터전을 찾아 보트 여행을 하던 중 질병과 굶주림, 해상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는 수 만명의 로힝야족(무슬림) 난민을 받아들이는 등 관용을 베풀어 '로힝야족의 안식처'로 꼽혔으나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난민 유입에 따른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해안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4월 16일 영해에 들어온 로힝야족 보트(200명 탑승)는 돌려보냈으나, 이달 8일 랑카위 해역에 진입한 보트에 탄 난민 269명은 엔진을 망가뜨리며 필사적으로 버티자 육지로 데려와 보호 중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달 8일 구조된 난민들을 조사한 결과 본래 800명이 모선에 타고 있다가 작은 배로 옮겨졌다고 한다"며 "여행 도중 일부는 목숨을 잃었고, 시신은 바다에 던져졌다고 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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