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우기 끝나자 산불 빈발 지역 '인공강우' 시작 사회∙종교 편집부 2020-06-0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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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불 연기, 코로나와 함께 폐에 더 나쁜 영향 우려"
지난해 덴마크 절반 크기 태워…韓 산림청, 예방사업 지원
인도네시아가 매년 건기가 되면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깔리만딴)에 인공강우를 시작했다.
지난 달 29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술평가응용원(BPPT)은 2주 전부터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에 구름씨뿌리기를 통해 인공강우를 실시했고, 그 밖의 수마트라섬 산불 빈발지역과 깔리만딴으로 인공강우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인공강우 책임자 트리 한도코 세토는 "산불이 시작되기 전에 인공강우를 시작했다"며 "인공강우를 이탄지(泥炭地·peatland)부터 집중해서 하고, 건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건기는 5월∼6월 시작돼 10월께 우기로 바뀐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건기가 되면 수마트라섬과 깔리만딴에 수익성이 높은 팜나무와 펄프용 나무를 심으려고 천연림에 산불을 내는 일이 반복된다.
특히 식물 잔해가 퇴적된 이탄지의 수분을 빼고, 불을 붙이면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연기를 뿜는다.
이 연기 때문에 한 해 100만명이 넘게 호흡기 질환을 앓고, 휴교령과 항공기 운항 중단까지 발생한다.
특히 연기가 바람을 타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남부는 물론 필리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외교 분쟁이 반복된다. 뱀과 호랑이, 오랑우탄 등 산짐승들도 피해가 크다.
지난 2015년 산불은 260만 헥타르를 태워 인도네시아에서 역대 최악으로 꼽혔고, 작년에도 160만 헥타르를 태웠다. 이는 벨기에 국토 면적(305만 헥타르)의 절반에 해당한다.
조꼬 위도도 대통령은 앞서 국무회의에서 "지난해 산불의 99%가 인간에 의해 발생했다"며 영구적 해결책 마련을 지시했다.
올해는 건기가 작년처럼 심하지는 않겠지만, 산불 연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폐 건강에 훨씬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꾸준한 인공강우로 산불 확산을 막고, 고의로 불을 내지 못하도록 감시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준산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임(林)무관은 "인도네시아 산불은 기후의 영향을 받지만, 대부분 사람에 의해 발화하며 산불 예방 및 초기진화 역량에 따라 산불의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산림청은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와 손잡고 이탄지 복원사업에 이어 산불 모니터링센터 협력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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