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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큰 기계 속에서 작은 부품에 불과하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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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871회 작성일 202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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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계 속에서 작은 부품에 불과하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절실
 
백세현 / (주) Pygmalion Global대표
 
어디 가든 유명한 조직에서 일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한국의 대기업에서 일하든 공공기관에서 일하든 마찬가지다. 가령 ‘삼성전자’에서 일한다고 말하면 상대방들 반응이 어떤가. 본인은 중소기업 직원이라도 친구중 유명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얘기하면서 인맥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해외 유명기업에서 일한다고 하면 상대방들은 말도 못 한다. 속된 말로 기가 죽는 것이다. 어디서 일하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창업을 하여 매월 4천만원을 벌고 있어도 매월 400만원 버는 유명한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이 더 멋져 보인다. 멋진 브랜드 이름을 명함에 새기고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자부심인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낫다 혹은 더 나쁘다 이런 이중잣대를 들이대려는 것은 아니다. 각자 개인의 가치관에 달려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큰 조직에서 일하거나 혹은 유명 조직에서 일할 때 꼭 한 가지 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 즉 후광효과(halo effect)에 너무 심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명 조직에서 일한다는 것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말해줄지는 몰라도 그것이 곧 당신이 유명하거나 유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분명 유능하니까 일을 얻은 것은 맞을지 모르지만 너무 그 안에서 안주해버리면 자신도 모르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가치는 떨어져가고 약해져갈 수도 있는 것이다. 달처럼 태양이 있어야 빛을 발하는 존재가 될 것인가 아니면 태양 자체가 될 것인가는 결국 자신의 선택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친구가 대기업을 다니면서 고속승진 등으로 잘 나가던 어느 날 돌연 사표를 던졌다. 왜 그랬을까. 그의 말은 아주 간단명료했다. 수년간 그는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어디를 가든 대우를 받았고 어디를 가든 행세를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곧 그만큼 유능하고 대단한 사람인 것으로 착각이 들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40대에 들어섰는데 정작 본인은 본인의 가치에 대해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유명 기업에서 일했다는 경력은 물론 소중했고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었지만 청춘을 다 바친 조직에서 결국 나이가 들어가면서 떨려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출처: unsplash.com)
 
무엇보다도 자신이 일하는 유명 기업의 이름을 팔면서 실제로는 자기자신이 아닌 자신이 속한 조직의 유명세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혼자 대단한 사람인 양 착각을 하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두려움이 엄습해왔다고 한다. 즐겁게 일해왔고 많은 것을 배운 것도 맞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느낀 것이었다. 시키는 것은 정말 잘 해내왔는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누군가 다른 이를 위해 일하고 자신 스스로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치를 구현한 게 사실상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홀로서기를 하며 창업을 한다는 것이 외롭고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잘 나가던 대기업을 뒤로하고 퇴사를 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창업을 하고 사업을 운영해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하루는 너무도 힘들어서 왜 그 좋은 회사를 퇴사했을까 자책도 많이 하며 후회감이 몰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자신의 사업을 정년퇴직한 후 50대 후반이나 60대에 사업을 일구려고 했다면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다음 날 또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몇 년간 고생한 후 어느 정도 직원도 늘고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조금 더 일찍 대기업에서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과 자신이 만약 다시 그 기업에 시간여행을 해서 들어간다면 조직 생활을 조금 더 달리했을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큰 조직에 있고 외부 사람들을 접해도 늘 좋은 대우를 받다보니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양 착각되어 자기계발을 소홀히 한 것이 제일 후회된다는 것이었다.
 
(출처: unsplash.com)
 
적당히 일하고 수동적으로 일하고 상사에게 무조건 맞춰나가고 그러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자기계발은 대충 하고 최대한 맞춰나가면 뭔가 다 될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튀어나온 못은 두드려 맞는다는 일본 속담도 있지만 너무 튀면 피곤하니 대충 묻혀 지내는 것도 좋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자신의 창의적인 면은 최대한 죽이고 조직에 모든 것을 바치면 알아줄 거라는 착각도 너무 위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후회는 아니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인데 조직이 자신을 평생 보호해줄 것처럼 착각했다는 것.
 
(출처: unsplash.com)
 
몇 년 전 퇴사한 모 차장 얘기를 들으면서 더욱 조직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 모 차장은 자신감 갖고 퇴사하고 힘차게 창업하는가 싶었는데 뭔가 사업이 잘 안 됐다.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시키는 대로 일해 오는데 익숙해져서인지 어디 가서 자신의 회사명을 대도 예전 큰 기업에서 일할 때 받던 조명을 전혀 받지 못하자 매일 매일 위축되었다. 그러다가 자신감도 잃고 사업도 잘 안되어 접을 수밖에 없었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결국 중소기업에 경력사원으로 다시 간신히 들어간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러면 더더욱 현재 소속된 조직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정답인 양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 어느덧 자신의 창의성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정신은 사라져버리고 시키는 것만 잘하는 사람이 돼버린다. 일정 나이가 돼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도 두렵고 혹여 실패라도 할까 두렵기만 하다.
 
최근 들어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수명도 길어지고 예전처럼 간신히 정년에 도달한 후 퇴직 후 손자 손녀나 돌보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알리바바의 유명한 창업자 ‘마윈’은 40대에서 50대에는 새로운 것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고 60대가 되면 퇴직 후 자손들이나 돌보라고 얘기를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손자 손녀나 돌보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축적한 부라도 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사회 안전망만 믿고 살아가기도 너무 위험하고 퇴직 후 10년에서 20년을 더 살게 될 때 너무도 무료하고 경제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매번 어느 조직에 고용되기만을 기대하기도 쉽지는 않다. 왕년에 잘 나간 사람이라는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면 할수록 더욱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영양 상태들도 좋아지고 일할 수 있는 연령도 그만큼 연장돼 평생을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살아가기만을 고집할 수 없다. 그렇기에 창업은 그것이 크든 작든 젊을 때이든 나이가 든 때이든 자신에게 몇 번쯤 찾아올 고민인 것이다. 그런데 이를 언제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전전긍긍하기만 하다가 갑작스럽게 준비 없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 때 위험천만이다. 그러므로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창업에 도전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고용되어 일하는 이가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그 사람이 창업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자신은 정말 평생 남을 위해서만 일하다 갈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믿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도전해볼 것인가를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남을 위해 일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해서 가고 싶은 길이 있을 수 있는데 남의 심부름 해주는 것으로만 삶을 마감하기에는 아깝지 않으냐는 것이다.
 
모두가 창업하고 모두가 다 중소기업 사장이 될 수 없을지는 모른다. 누구나 일정 시기 남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고 그게 절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인이 구현하고 싶은 가치가 있거나 죽기 전 가슴 뛰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창업을 준비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창업은 두려운 일이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생각해야할 테마)
 
전혀 준비 안하고 있다가 얼떨결에 퇴사하여 어쩔 수 없이 하는 창업이야말로 더 위험하고 불안한 것이다. 생계형 창업이냐 혁신형 창업이냐를 따지는 생계형 창업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창업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멋져 보이려고 사업을 하는 게 아니니 말이다. 부유한 주인을 위해 일하는 자신이 사실은 후광을 업고 살아갈 뿐이고 더 이상 자기 발전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야말로 창업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할 때가 아닐까 한다.
 
남의 일 해주는 게 더럽고 치사해서가 아니라 결국 자신의 것을 해나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가치를 구현하고 싶은지 자문하고 그 가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창업의 성공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창업을 위한 창업’보다는 가치를 추구하고자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수익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 본인에게도 좋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것이다. 그래서 창업은 좋든 싫든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다. 다행히 디지털 기술 덕분에 예전처럼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한정된 인력으로도 사업을 수행해나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현실이다.
 
한 때 유명조직에서 일해봤다는 것은 분명 좋은 경력이다. 그리고 확실히 어떤 이들은 창업이 아닌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하는 게 적성에 맞기도 하다. 그래서 모두가 다 창업을 해야한다고 억지를 부리고자 함은 아니다. 다만 큰 기계속이든 작은 기계속이든 일을 하면서 꼭 기억해야할 것은 본인이 절대 그 기계 안의 한 부품으로 평생을 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본인은 부품으로 남고 싶다고 해도 그 부품이 늙고 낡아지면 갈아치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이 그 조직에서 평생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좋다 나쁘다 보다는 자신의 계발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계발을 멈출 때는 대체로 그 안에서 안주하거나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자기계발을 멈추고 모든 것을 다 희생하면 조직이 알아주고 감사해하면서 평생 데리고 있을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수많은 이들이 이미 경험했고 경험해오고 있는 것처럼 그런 경우가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적다. 그리고 평소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그토록 의존했던 조직에서 나갈 수 밖에 없게 되었을 때, 그때 이미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모를 것이다. 어느 한 정리해고된 사람의 말을 빌어보면 ‘갑작스럽게 황량한 사막에 혼자 내던져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너무 슬프고 힘들어 한동안 그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평소 창업과 기업가 정신, 혁신, 조직 등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자신이 대기업에 있든 공공기업에 있든 무슨 일을 하고 있든 배움은 평생 지속되어야 한다. 이 배움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배움이 아니고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학위들을 계속 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지식을 계속 쌓고 관련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계적 기술 트렌드를 계속 해서 배우고 익히면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계속 업데이트 해나가야 한다. 혼자 멈춰서있다고 해서 이 모든 변화들이 본인에게는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고 지나가 버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계의 한 부품으로 남을 수 있도록 모든 인생계획을 짤 것이 아니라 어느 조직에서든 최선은 다하되 부품으로 남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에 자신을 한정시키지 말고 본인이 기계의 부품이 아닌 기계 자체를 만들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면 무엇을 더 배우고 익히고 어떤 경험을 더 해나가야할지가 보일 것이다.
 
핀란드 전 교육부장관이면서 현재 핀란드 국가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올리 페카 하이노넨은 우리의 배움은 10퍼센트만이 공교육이고 사실 90퍼센트는 스스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익혀나가는 것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계발에 투자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시대에 뒤처지고 기계의 부품으로 남아버려서 차후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혁신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할 때이자 최선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올리 페카 하이노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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