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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한국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엔피코어’의 세계 사이버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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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6,327회 작성일 2019-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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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피코어 한승철 대표
 
한국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엔피코어’의 세계 사이버시장 도전
 
백세현 / (주) Pygmalion Global대표
 
 
작년에 어느 한국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엔피코어(대표 한승철)를 만나게 되었다. 엔드포인트 즉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단계에서 악성웨어나 랜섬웨어로부터 보호하는 제품을 개발한 이 회사는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기술설명서 같이 생긴 피칭덱을 읽으면서 좋은 기술인 것 같기는 한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이해가 안 갔지만 잘 읽어보니 매우 큰 의미가 있는 회사였다.
 
사이버시큐리티벤처스닷컴(cybersecurityventures.com)에 따르면 2021년까지 랜섬웨어로 인한 세계적인 피해 규모는 23조7백6십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015년과 비교해보면 거의 57배가 넘는다는 것. 이렇게 감염이 되는 것은 서버나 네트워크 단계라기보다는 우리가 흔히 쓰는 데스크탑 혹은 노트북 등을 통한 감염이 많고 특히 랜섬웨어나 악성웨어로 인한 감염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기존의 안티바이러스들은 블랙리스트 기반 즉 이미 기존에 파악된 바이러스나 악성웨어들을 주로 감지하기 때문에 신종악성웨어나 신종바이러스에는 매우 취약한 게 사실이다. 신종바이러스나 신종 악성웨어가 들어와도 이를 감지하기 어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쉽다.
 
엔피코어는 바로 이런 부분에 착안하여 어떤 종류의 파일이라도 하는 행위가 의심스러우면 무조건 분리시켜 이상 여부를 확인 후 데스크탑 혹은 노트북에 설치할 수 있게 해준다. 전 과정이 겨우 1분에서 2분이면 충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와 유사한 기술을 갖고 있는 보안회사들이 아직 많지는 않기에 한국의 스타트업 엔피코어도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엔피코어는 엔드포인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로 성장하였고 드디어 올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해외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VC인
DNC에서도 금번 투자에 참여하였다.
 
엔피코어는 분명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 틀림없었지만 이를 알아주는 해외투자가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작년18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착수하였으나 기술을 잘 이해 못했거나 혹은 일부 몰지각한 해외투자사들이 비전문가들을 내세워 엔피코어의 기술력을 검토한다든지 하는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몇 군데 해외투자사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미국 굴지의 사이버보안 회사들보다 더 뛰어나고 이스라엘 유사 기술을 가진 기업보다도 더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탓에 더욱 오기로써 해외시장에 덤벼들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단 2시간 피칭을 위해서라도 몇 주를 준비한 후 현지로 날아가 투자미팅을 가졌으며 때로는 밤 11시에 미팅을 하고 투자 컨펌을 받았다가도 다시 거절당했다가 다시 투자 컨펌을 받기를 몇 번을 반복하기도 하였다.
 
일련의 시련을 겪고 나서야 엔피코어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을 하였고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외부인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보안문제로 해킹을 당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위험에 처했던 현지 기업들이나 관공서들은 엔피코어의의 제품을 반기고 있고 입소문을 통해 판매가 확장돼가고 있다. 이러한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은 해외투자 유치에도 기여한 부분이 있다. 또한 해외투자유치 확정을 해낼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뛰어난 기술력, 해외시장 확장 가능성이 큰 점, 그리고
이제까지 성실히 해온 사업내용 등이 좋았기 때문이다.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즉 지능형 지속공격(기업,조직 등을 타겟삼아 지속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방식을 총동원하는 지능적 해킹 방식) 시장은 연평균 36%씩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버나 네트워크 보호가 비교적 두텁다는 것을 잘 아는 해커들은 악성웨어 혹은 랜섬웨어 등으로 우리의 데스크탑 레벨에서 취약성을 노리는 만큼 이 부분을 보호하는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 데스크탑 레벨에서의 악성웨어 등 감지 및 반응)
시장은 연평균 45%씩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잘 읽어낸 일본과 인도네시아 투자가들이 한국의 사이버스타트업 엔피코어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해외투자유치 활동을 하던 중 매우 소중한 조언을 준 이가 한 명 있었다. 바로 대만의 3대 통신사 중 한 곳의 부회장이었다.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나 사업 수완만이 전부가 아니고 그 회사를 이끄는 이들의 인격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했던 것이다. 보통 사업만 잘 되면 다 달려들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해외투자가 중 의외로 대표이사와 리더들의 인격적인 부분이나 도덕성 등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은 물론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놓친다.
 
그렇게 하여 계속 해외투자사와 대화를 하다보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고 하나가 풀리자 또 다른 기회가 열리게 되고 연쇄반응을 통해 최종 투자 유치에 골인하게 되었다.
포기하지 않는 투지, 신념 , 인격적인 부분 등을 다 갖춘다 해도 결국 얼마나 성실히 사업에 임해왔는지에 대한 부분 즉 기본 매출부터 시작하여 수익, 시장에서 입증된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합리적 향후 전략 등이 확고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해외투자였다. 결국 기본에 충실해야한다는 다소 상투적이지만 진리를 되뇌이지 않을 수 없다.
 
해외 시장의 경우 실제로 해킹을 당했으면서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다. 이들과 대화를 해보면 실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버보안에 대한 대비책은 잘 안 세우고 싶어하고 사이버보안 회사들이 겁을 줘서 제품을 팔려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하지만 한번 뚫리고 나면 그 피해가 막심한데도 예방책을 준비하는 기관들이나 회사들이 의외로 적다. 그렇기에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그 중요성을 교육시켜 나가며 세일즈를 해 나아갔고 설득된 곳들은 제품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렇게 엔피코어는 해외시장에서도 급속히 성장 중이다.
 
엔피코어에 투자한 해외투자사들은 디지털화되가는 세계적인 추세에서 사이버보안 분야는 더욱 더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사이버보안 대비를 소홀히하여 피해가 더욱 커지는 추세이니 좁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면 더욱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준비를 잘 해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
 
금번 해외투자 유치 성공의 의미는 단순히 투자를 받았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시장 진출에 현지 투자가들이 함께 하였기에 현지 시장 진출 및 개척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준비를 잘 하면 해외투자 및 해외시장 진출은 결코 요원한 것이 아님을 이번 엔피코어의 해외투자 유치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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