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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영화] 디스클로져 데이(Disclosure day)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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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026-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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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클로져 데이(Disclosure day)> 관람 후기


배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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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영화는 2026 12 6일 개봉하려고 했던 것 같다. 당초 나온 포스터를 보면 그렇다. 하지만 갑자기 그게 2026 6월로 반년 앞당겨진다.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인도네시아에서 나온 포스터에는 6 12()으로 바뀌었다. 다른 나라의 포스터들을 보니 모두 6 10, 11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가 이틀 앞당겨 6 10() 개봉한 것은 아마도 현재 현지에서 상영 중인 영화들 중 <군체> 외에 이렇다할 수입영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 같다.

개봉일 관객 기준 전망
로컬영화들 중에는 귀신이 주인공인 호러 코미디 <스까완 리모2; 끌라위산(Sekawan Limo2: Gunung Klawih)>와 사람을 업은 듯한 모습의 인형극 인형을 주인공으로 한 <바둣 겐동(Badut Gendong)>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수입영화 중엔 최근 <만달로리안과 그로구(The Mandalorian and Grogu)> 30만 명, <프로젝트 헤일 메리> 63만 명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을 뿐이다.

그래서 외회 중에서는 최근 일주일 이상 <군체>의 독주가 진행되며 6 10() 기준 현지 누적 관객이 75만 명을 넘어 현지 한국영화 흥행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그러니 대형 할리우드 영화가 들어서면 순위가 확 뒤바뀔 거라 기대했을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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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의 <디스클로져 데이> 24,000,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할리우드 화제작 <백룸(Backrooms)> 37,000명이 들었을 뿐이다. <군체> <살목지>가 같은 수요일 개봉일에 각각 10, 11만 명의 관객을 들였던 것에 비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물론 1-2주 상영하고도 1-2만 관객을 넘지 못하는 영화들이 수두룩하지만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인데 말이다.

일단 Cinema XXI은 전국 50개 도시 자카르타 27개 극장에서 각각 한 개 스크린씩 할애했는데 개중엔 하루 1-2회 상영인 곳도 있다. <군체>의 전국 69개 도시, 자카르타에 44개 상영관이 동원된 것에 비해 일단 큰 차이를 보인다. 극장은 <디스클로져 데이> <군체>보다 못할 것 같다고 이미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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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로서는 이제 역대 2 <검은수녀들> 100만 관객을 넘느냐가 관건이지만, 이 글은 <디스클로져 데이> 관람 후기이니 본론으로 돌아가자.

시놉시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군체>보다 떨어지느냐? 두 시간 25(145)의 러닝타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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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에밀리 블런트, 남주 조쉬 오코너 테마의 영화 포스터. 영화를 보면 저 새와 사슴의 의미도 알게 된다.


여주 에밀리 블런트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연작이나, 톰 크루즈와 공연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많은 영화에서 얼굴이 익었는데 조쉬 오코너는 좀 생소…, 필모그래피를 뒤져보니 2012년부터 많은 영화에 출연했는데 그중 내가 본 영화는 없는 것 같다. 못알아 본 게 당연.

그들 외에도 켈너를 연기한 오코너의 애인 제인 역의 이브 휴슨, 워덱스(Wardex) 조직을 이끄는 노아 역의 콜린 퍼스가 인상적인데 콜린 퍼스는 <킹스맨>에 나왔던 그 배우다.

영화는 정부가 감추려는 외계인에 대한 정보를 disclosure(공개)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그린 것이지만 사실 내 감상대로 말하자면 자신들의 정체를 마침내 세상에 밝히기로 결정한 외계인에게 놀아나는 인간 군상들의 음모와 싸움이다.

영화의 배경은 북한의 불온한 움직임으로 제3차 대전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미국 일부에는 폭동에 가까운 사재기로 슈퍼마켓이 아수라장이 될 정도의 분위기다. 늘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이런 장면이 상징적으로 등장하는데 스필버그 영화에서조차 이러니 좀 식상했다. 그리고 오코너의 애인 제인은 견습 수녀였다가 일반 생활로 돌아왔지만 그때의 신실한 신앙만은 잊지 않고 있다.

사실 이건 뻔한 클리셰를 위해 깔아놓은 배경이다. 외계인이 정체를 드러나면 전세계적으로 서로 반복하며 전쟁을 벌이려는 민족과 국가들이 화해하고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까? 전 우주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이 우주의 지배자, 관리자로서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어온 기독교, 이슬람 등 유일신의 종교는 외계인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런 묵직한 질문들을 던지려는 것이다. 그게 처음부터 어느 정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잘 짜인 플롯과 마술 같은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특수촬영으로 인해 그런 예상이 실제가 되는 순간조차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롭게 진행된다

이 영화의 영화적, 기술적 부분들이야 여러 평론가들이 하게 될 텐데, 난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거의 유일한 귀신전문가로서(^^) 다른 부분에 주목했다.

외계인과 귀신의 공통점
우리가 귀신들을 두려워하면서도 흥미를 갖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외계인들에게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에 귀신이 없는 건 아니다. <엑소시스트>, <컨져링>, <인시디어스> 같은 영화들도 얼마든지 있으니.


0b9d0d30867d3eb312381197844a78e3_1781199079_027.png▲<디스클로져 데이> 스틸컷


아무튼 이 영화는 물론 이전의 다른 영화들, 심지어 유쾌한 외계인 영화인 <프로젝트 헤일 메리>, <황당한 외계인 폴(Paul)>(2011) 같은 영화들을 통해 알게 된 미국인들의 외계인에 대한 인식이나 감정이 사실은 애니미즘 기반의 사회의 영적 존재, 즉 귀신에 대한 인식과 유사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1.
인간과는 다른 존재방식, 생존환경, 형태, 사고 매커니즘을 가졌다. 이건 당연한 일이다. 인간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생존 요건을 충족시키며 살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2.
인간과 다른 능력을 가졌다. 어떤 면에서는고도의 과학문명또는 나름의 문명과 공동체를 가졌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그다름의 일부일뿐이다. 인간에게 사로잡히기도 하고 때로는 이용당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렵고 불가해한 부분이 압도적이다. 아마,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3.
외계인도, 귀신도 인간을 관조하고 떄로는 빙의한다. 하지만 그 존재방식, 생존방식이 전혀 다른 존재가만나는빙의는 좀 더 약한 개체 또는 양쪽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따라서 어떤 이는 빙의조차 하지 못하고, 빙의를 해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그런데 빙의상태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인간이 있는데 그를 무속에서는 영매 또는 무당이라 하고 SF에서는적응자라고 한다. 영화 속의 마가렛과 켈너처럼.

4.
하지만 빙의는 무당이나 적응자에게도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이지 않을 리 없다. 따라서 외계인이나 귀신의 존재, 임재, 능력은 늘 그 인간에게 깃들지 않고 어떤 물체에 깃든다. 그게 부적이든, 신물이든, 외계인의 아티팩트든.


신물 또는 아티팩트는 빙의를 강제, 강화해 미지의 존재의 임재와 능력을 현실에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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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린 그들이 정말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른다. 악마가 인간의 영혼을 원한다고? 정말 그런지 물어보긴 했나? 영혼이 정말 있긴 하고? 외계인은 무엇을 원할까? 정복? 평화? 또는 지구상 플라스틱 폐기물의 우선 점유권 같은 것?


6.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인간과 소통을 원한다. 우린 절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지만. 저 이상한 발음을 하고, 위성안테나를 통해 해독이 안되는 신호를 보내는 외계인들처럼 귀신들도 우리 귀에 뭔가를 계속 소근거리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 대부분은 그걸 듣지도, 있는지조차도 느끼지 못하지만 말이다.


4d282e72418b0a788034a4391584295a_1781199225_8369.png▲언어 능력 만렙의 마가렛. 러시아어, 한국어에 이어 외계어를 말하기 직전


7.
그리고 그들은 갑자기 떠난다. 악마도 사실은 퇴마당하는 게 아닌지 모른다. 볼 일을 다 봤거나 집에 다른 급한 일이 생겼기 떄문일지도.

이 중 저 위 1번 우리와 생존방식이 다른 호환불가의 존재, 그리고 6번 그럼에도 뭔가 이야기하고 소통하려는 존재라는 점이 핵심이다. 그걸 전재로, 거기에 그들이 가진 의도가 악의인지, 선의인지에 따라 <디스클로져 데이>의 결말이 <인디펜던스 데이>로 끝날 지, <E.T>로 끝날지 결정될 것이다.

우리 곁에 다가온 귀신의 의도에 따라 <엑소시스트> <컨져링>으로 끝날지, 또는 <도깨비> <파묘>로 끝날지 결정되는 것처럼. 거기에 인간의 의지나 대처는 별 다른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SF 영화를 보고 귀신영화로 해석하는 영화평 ^^

결론
결론적으로 과거 <미지와의 조우>로 번역되었던 45년 전 스필버그의 영화 <크로스 인카운터(Cross Encounter)>를 보았던 사람들은 이번 영화 <디스클로져 데이>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영화에 자료화면이라며 등장하는 화질이 구린, 또는 때로는 너무나 선명한 외계인들과의 조우 영상들은 이 영화의 실감을 더한다. 그 화면 속의 영상들을 만들기 위해 투입된 제작사 측의 아이디어가 번뜩인다.

극장에서 <군체>가 압도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지만 <디스클로져 데이>가 사실 어디 가서 밀릴 영화가 아닌데.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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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 2026 '시가렛 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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