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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인도네시아 개봉 <군체>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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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026-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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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개봉 <군체> 관람 후기

배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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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 포스터


6
3() 개봉일에 MOI Flix 영화관에서 밤 815분 타임에 <군체>를 보았다. 그 시간에 스튜디오에는 약 100명의 관객이 들었다. 한국영화에 그 정도 관객이 든 것은 처음 보았다. 첫날 관객수는 직전의 <살목지>가 더 많았지만 내가 <살목지>를 본 것은 개봉 3일 후였으므로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대개의 경우 개봉일 이후 관객수는 급감하므로 첫날 관객수를 보고 이 영화가 앞으로 어떻게 흥행할지 대략 사이즈가 나온다.

시네포인트 집계 기준 6 3일 개봉일의 <군체> 성적은 102683관객. 지난 <살목지> 개봉관객이 116825명이었으므로 14000명 정도 적지만 전지현, 지창욱에 좀비 장르이니 살목지의 70만 관객을 넘어 100만 관객을 기대해 볼만 하다.

그렇게 되는 것의 걸림돌을 먼저 지적하자면 우선 저 포스터다.<군체>라는 영화를 알고 기대해온 관객들에게는 <Colony>란 제목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사전 지식없이 재미있는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에게 저 포스터는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좀비들이 마구 뭉쳐있는 모습이란 걸 알 수 있지만 대개 썸네일이나 반명함판 크기의 스크린 속 포스터로 보는 사람들은 저 포스터에 뭐가 찍혀 있는지 한참을 들여다보고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개봉하기 전 조사해본 바로는 Cinema XXI IMAX 관 기준 전국 11개 도시, 자카르타만 3개 관이었고 일반 스튜디오 기준으론 63개 도시, 자카르타만 35개 관이었다. CGV 66개 상영관을 동원했다.

첫날 성적이 좋았다면 개봉관이나 스크린이 늘어났을까? 6 4() 다시 조사해 보니 Cinema XXI IMAX관 상영 상황은 변동 없고 일반 스튜디오는 66개 도시, 자카르타만 40개 관으로 늘었다. 이 영화가 먹힌다고 보고 그렇지 않아도 상당한 숫자의 스크린을 배정했는데 더 늘린 거다. CGV 72개로 늘었다. 상영관 산업 1-2위 사업자가 모두 이 영화가 된다고 보고 개봉일보다 그 다음날 스크린를 최대 규모로 늘린 것이다.

인디펜던스데이
총평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다. 특히 감염이 도시로 번지는 장면은 충분히 충격적이고 스펙터클했다.

서울 시내 둥우리 빌딩에서 벌어진 좀비 테러 사태. 거기서 백신을 찾아 탈출하려는 생존자 집단. 뛰어난 지능의 알파 좀비. 전지현의 활약. 인디펜던스데이 식 결말.

영화 유튜버거의없다 <군체>를 논하면서 두 가지 특징을 지적했는데 하나는 전지현과 고수 또는 전지현 혼자서 대사를 통해 배경과 현 상황을 다 설명해 주더라, 다른 하나는 전지현은 그 좀비 발생 상황에서도 끝까지 혼자 예쁘더라 하는 거였는데 거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그게 이 영화의 문제점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거의없다도 딱히 비난조로 지적한 건 아닌 것 같다). 사실 영화가 진행되는데 그 상황이나 배경을 내레이셔이나 플래시백이나 다른 영상을 통해 설명해 주지 않으면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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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 배우(왼쪽)과 신현빈 배우


이건 순전히 나 혼자 생각이지만 김신록 배우는 좀 미스캐스팅이지 싶었다. 그녀가 연기를 못했다는 게 아니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에서 주목을 받은 후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떤 배역을 맡아도 매번 손색없는 연기를 했고 이번에도 그랬다.


단지, 그녀가 잘 걷고 뛰는 배우라는 걸 아는데 하반신 불수 최현희로 출연시킨 것이 너무 작위적이고 영화의 초반부터 이 사람이 좀 있으면 걷고 뛸 것이란 암시를 주었다는 점에서 뛰어난 배우에게 너무 뻔한 설정을 주었다는 점이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한편 공설희 교수로 출연한 신현빈 배우는 이미 페이스톡 영상 통화 장면으로 몇번 등장했는데도 서영철 박사(구교환 분)의 연구소에 갈 때 저 사람이 누군가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배우의 인지도가 낮다는 게 아니라 영상 속의 그 사람이 바로 저 공설희라는 게 단번에 연결되지 않았다.

영화 스토리는 나쁘지 않다. 장거리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집단적으로 인식, 학습하는 좀비 집단이라는 설정은 참신하다. 단지 이를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그걸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의 눈동자 움직임과 눈썹의 떨림, 좀비들의 과장된 비틀림과 움직임으로 구현해냈다.

좀비 떼를 이끄는 알파좀비의 존재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로메로 감독의 영화에 이미 등장했던 알파 좀비는 대표적으로 <아미 오브 더 데드>(2021), <28년 후>(2025) 등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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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오브 더 데드>의 알파 좀비(왼쪽) <28년 후>의 알파 좀비


인간이 그 좀비들을 부린다, 또는 특수 좀비가 좀비들은 거느린다는 발상 역시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알파 좀비가 충분히 똑똑하면 원격으로 다른 좀비를 움직여 인터넷 검색도 하고 카카오톡도 훔쳐 읽을 수 있다고 하는 설정은 너무 과격(?)해서 생소하다 못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연출되었고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
인디펜던스데이> 비슷한 결말 역시 굉장히 노력한 것이 보이고 나름 잘 만들었지만 역시 과격한 시도라 관객 입장에선 좀 덜컹거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흥행
현재 극장가에는 기껏 헐리우드 호러영화 <패신저(Passenger)>와 과거 돌프 룬드그렌 주연의 <마스터 오브 더 유니버스>(1987)의 동명의 리메이크작, 그리고 개봉한지 3주 차에 접어드는 <만달로리안과 그로그> 정도가 올라와 있어 개봉 첫 주엔 <군체>의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다. 이 상태로 3주쯤 상영하면 100만 관객에 충분히 근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만달로리안과 그로그>는 아직 30만 관객도 채 들지 못했다.

하지만 2026 6월엔 <토이스토리 5>, <수퍼걸>, <디스클로져 데이(Disclosure Day)>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다음 주부터는 대진표가 만만치 않아질 전망이다. 결국 개봉 첫 주 주말 성적이 30만을 넘기면 여전히 상당한 스크린을 유지한 채 롱런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저 경쟁작들에게 속절없이 스크린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a8c7a144d67c54e96ecca257f96d2925_1780589323_5984.png▲6월 개봉하는 <토이스토리 5> <수퍼걸>, <디스클로져데이>


2021
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신전>에서도 그랬지만 전지현은 좀비 영화에선 늘 더 예쁘게 나온다. 마치 처녀귀신들은 다 미녀들이라는 세상의 원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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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전> <군체>의 전지현

인도네시아 영화팬 대부분은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을 만든 사람이란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기대감이 큰 만큼, 그리고 영화 자체가 재미있으므로 아무리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응분의 흥행을 할 것이라 기대된다.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 2026 '시가렛 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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