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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이야기 인도네시아史를 연재하기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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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학기자의 이야기 인도네시아史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1건 조회 2,099,901회 작성일 201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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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인도네시아史를 연재하기 앞서…
 
  처음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까지는 이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없었다. 물론 지금도 많이 모르지만, 처음에는 정말 그랬다. 발리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듣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고 주변에 발리가 인도네시아에 있는지도 모르는 친구들도 수두룩했다. 가끔 한참을 아는 척하며 떠들던 친구가 갑자기 카레 이야기를 꺼낼 때에는 당혹감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처음 자카르타에 도착해 공항을 빠져나오며 뜨거운 열기와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는 차들에 압도당했다. 매캐하다 못해 매운 매연을 수없이 내뿜으며 주차장처럼 도로 위에 서 있던 차들과 그 사이를 마치 멸치떼처럼 지나다니는 오토바이 무리, 나도 이제는 저 중의 한 명이 되어 저들과 마찬가지로 수도 자카르타에서 바쁘게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긴장감이 앞서기도 했다.
 
  자카르타에 온 지도 벌써 약 한 달이 되어 간다. 이제는 나도 한 마리의 멸치가 되어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 현지인들과 생활을 하며 그들의 사고방식에 조금 익숙해져 갈 때 즈음, 문득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궁금해졌다. 지역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전공자도 아닌 내가 인도네시아 역사를 연재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더욱이 금번 연재물은 인도네시아 역사를 1년여 동안, 약 50회에 걸쳐 다룰 예정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부족하기 때문에 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앞선다. 개인적으로도 인도네시아를 더 잘 이해하고 동포 여러분께 인도네시아사를 전달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또한 이 연재를 끝냈을 때 발전해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 입가에 웃음도 번진다.
 
 
왜 인도네시아 인가?
 
  세계 4위의 인구수, 풍부한 천연자원, 아세안 의장국, 풍부한 노동력 등 늘어 놓자면 끝이 없는 나라, 1973년 정식 외교 관계 수립 후 지금까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21세기 기회의 땅, 우리에게는 발리로 더 유명한 인도네시아이다.
 
  1973년 정식 외교관계 수립 후, 한국-인도네시아 양국은 급속히 가까워져 경제, 정치, 군사, 사회, 문화 분야에서 급속한 관계 발전을 이루었고 2013년 10월엔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 두 나라 모두 외세에 의한 식민통치를 경험했다는 점과 공산주의와 대결 정책을 벌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공통점은 두 나라가 외부 세계를 보는 시각과 외교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냉전체제가 붕괴하고 경제 경쟁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세안(ASEAN)이 중심축이 된 동남아가 부각되고 있다. 이곳의 방대한 천연자원과 6억여 인구가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시장성과 저렴한 양질의 노동력 때문이다. 아세안의 의장국이자 동남아역대 대표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과 더불어 세계적인 인구, 국토, 자원 대국임이 분명하다.
 
  인도네시아는 국민 모두가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이 나라 2억 5,100만 명(2013년) 국민 중 상위 20%(5천만 명)의 총소득은 우리나라 전체인구 5천만 명과 같다. 또한, 세계 경제전문기관의 향후 경제 전망은 우리의 경우보다 낙관적이다.
  
  방대한 국토 면적을 포용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양질의 천연자원 이외에도 다양한 종족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곳에는 300여 종족이 600여 지역 언어를 사용하며 독창적인 문화를 보존해 왔다. 그래서 이 나라는 자원대국이자 문화 인류학의 보고라고 일컬어진다.
 
  인도네시아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연구 대상이 되어 왔다. 무엇보다 이 나라는 세계사의 한 장을 장식하였다는 사실이다. 인도네시아군도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말라카 해협은 일찍이 동서 문화와 교역의 교통로였으며 향료 군도로 알려졌던 동부 몰루까스 군도에서 산출되는 다양한 향료는 중세 유럽사회에 혁명적인 음식문화의 변화를 가져왔다. 유럽 열강의 식민 통치시대도 인도네시아 향료 군도가 야기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역학 연구의 기본은 현지 언어와 역사임이 분명하다. 연구 대상국가의 역사 연구가 상대편을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맞는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역할을 제고하는 동시에 사회,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와 유대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우리 재 인도네시아 들 또한 현지인들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바른 이해가 꼭 필요할 것이다.
 
  본 연재물은 현 대한민국 외교부 시니어공공외교단 위원이신 한국외국어대학교 양승윤 명예 교수님의 「인도네시아사, (HISTORY OF INDONESIA,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를 토대로 쓰여졌습니다.  연재와 자료 제공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양승윤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동포 여러분께 인도네시아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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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bug님의 댓글

ladybug 작성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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