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아호 이야기 3] 기쁘고 아름다운 바탕의 땅/ 이촌 강윤석(二邨 姜允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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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이야기 3]
기쁘고 아름다운 바탕의 땅/ 이촌 강윤석(二邨 姜允錫)
京畿道 廣州市 實村邑 悅美里는 자필묵연 찌까랑 서당 강윤석 님의 고향입니다.
▲이촌 강윤석
서울(京)을 중심으로 5백리 이내의 땅을 경기(畿)라 하지요. 거기에 廣州, 과거엔 잠실이나 성남과 분당 등이 다 광주군이었다고 하니 廣州란 글자 그대로 참 넓은 고을입니다.
實村은 1895년 이래 실촌면으로 불렸는데 이는 지역 내 명당이 많고 뛰어난 인물이 많아 세상을 빛냈으며 마을이 견실하고 확고하다는 내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悅美가 또 백미입니다. 기쁘고 아름답다는 의미니까요.
▲ 강씨 윤석(姜氏允錫)
기내에 넓은 고을이 있는데 자연과 산물, 인물의 결실이 훌륭하여 기쁘고 아름다우니 道와 郡, 面과 里가 이렇게 단위를 줄여가며 멋지게 연계되면서 어울리는 주소도 드물 것입니다.
하여 강윤석 사장님의 당호를 먼저 열미재(悅美齋)로 작호했습니다. 혹 집 현관에다 悅美齋라 작게라도 현판 하시어, 오가는 바람 더불어 태어나고 자란 기쁘고 아름다운 고장을 늘 새기실 것을 권합니다. 때마다 느낌 행복하실 테니까요.
▲ 열미재(悅美齋)
당호 悅美齋와 아울러 아호는 二邨(이촌)으로 작호 하였습니다. 작호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이촌의 二는 悅과 같은 뜻인 기쁠 이(怡)로 怡는 다시 같은 음인 二로 변했는데요. 이는 한자 조자 원리 중 하나인 전주(轉注) 형식입니다.
二는 주지하듯 하나에 이은 둘입니다. 둘은 둘레로서, 하나인 ‘한’의 알맹이를 감싸고 있는 껍질과 어떤 집을 둘러친 울타리를 의미하지요. 앞의 바탕인 뒤, 위의 바탕인 아래, 밝음의 바탕 어둠을 뜻하고요. 二의 음은 다른 것(異), 이로운 것(利)과 통함으로써 자립의 상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배경은 邨자와 음양과 획수, 어울림을 전제한 것이고요. 함께 조화한 邨은 村과 같은 자로서 ‘마을’, ‘시골’의 뜻과‘꾸밈이 없다’의 뜻임은 다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이 아호 안에서 촌자는 일반 마을을 의미하는 일반 명사가 아니라 바로 실촌면의 고유명사입니다. 오래 지켜온 마을의 이름이며 명당과 뛰어난 인물 탄생, 견실하고 확고한 아름다운 고장을 대변하는 글자지요.
이 아호 또한 태어난 곳을 바탕으로 삼은 네 가지 아호 작법 중 가장 많이 쓰이는 ‘所處以號’인데요. 강 사장님의 성품이나 삶의 모습, 또 희망 사항을 반영한 작호로서 ‘所志以號’, 즉 바라는 바도 반영한 아호라 하겠습니다.
▲이촌(二邨)
강 사장님은 장남으로서 사명처럼 그 역할을 하셨더군요. 위로는 부모님을 잘 모시고 아래로는 형제와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하신 듯합니다. 좌우명 ‘착하게 살자’에서나 불쌍한 이웃돕기를 좋아하신 것에서도 잘 드러나고요.
늘 조용하신 성품에 사회적으로 맡고 계신 역할도 많으신데 수업에는 늘 철저하시고 찌서당 회원들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도 지체가 없으십니다.
언젠가부터 ‘자신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바램은 二邨과 悅美齋의 활발한 활용과 함께 오래오래 즐겁게 어우러질 것을 기대합니다.
▲이촌 강윤석 2024년작 <衆力移山(중력이산)>
여러사람이 힘을 합치면 산을 옮길 수 있다.
이천이십오년 5월 산나루 바람 더불어
인재 손인식 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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