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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경영 이야기-5] 좋아하는 일 잘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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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의 경영 탐문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050회 작성일 202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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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탐문, 경영이 예술이다]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경영 이야기 다섯 번째- PT. LEE & JANG 이경윤 대표(63)의 공부해서 나누자! 


좋아하는 일 잘하기까지

- 교육과 문화가 바탕, 이경윤 회장의 경영 세계-


단도직입, 그는 진짜 훌륭한 민간 외교관이다. 인도네시아 제2의 수도 수라바야 지역에 한류를 제대로 심고 가꾸며 꽃을 피우는 멋진 능력자다. 그는 대다수 사람들이 낯설어할 문화교류와 비즈니스를 수준 높게 조화해 낸다. 성심을 다하는 교육과 마음이 통하는 문화교류가 더할 나위 없이 창의적인 비즈니스임을 만천하에 증명하는 그는 훌륭한 창작자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정착하면서부터 언어와 문화를 제대로 배우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이것이 인니와 인니인들을 향한 배려라 결론지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과 한국인, 그리고 스스로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 확신했다.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리더다.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한인회를 이끄는 이경윤 회장의 스토리가 푸르고 향기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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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윤 동부자바 한인회장


잘 가르치고 싶어 시작한 배우기 


왜 공부하는가? 좀 싱거운 물음일 수 있다. ‘공부하면 문화적으로 나눌 게 많다.’라고 한다면 괜찮은 답이 될까? 각설, 문화교류가 매우 이상적인 비즈니스의 바탕이란 데 누구도 이견이 없을 거다. 그러니까 공부와 문화교류, 그리고 비즈니스는 모두 동일 선상에 있다. 비즈니스의 목적인 돈까지도. 


“수라바야 시로부터 한국어 교육 지원 요청이 있었어요. 한국어를 강의할 강사 찾기가 어려운 때였습니다. 자격도 없는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지요. 물론 무료 강의였고요. 한국에서 제 전공이 교육과 상관없는 건축공학인데다가, 인니어 실력이 교사로서 수준미달이라는 것 잘 알죠. 그러나 피할 상황이 아니니 기왕 하려면 유창한 인니어로 강의하고 싶었어요. 그게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계기입니다.”


“자극제도 있었지요. 가까운 지인(스마랑 김소웅 회장)이 늦은 나이에도 인니에서 어렵다는 법대 석박사 학위를 받았거든요.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의 동부자바 방문 시 통역을 하게 된 것도 또 하나의 계기였어요. 막상 학업에 돌입하자 막막한 점도 없지 않았는데요. 늦깎이 한인대학원생들의 체험담을 길잡이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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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자바에서 열린 한국 문화 알리기 행사에서 김창범 대사(위 가운데)와 함께 


이경윤 회장께서 인도네시아에서 공부를 하게 된 동기와 목적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에게 인니인들을 향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은 어떤 의미였을까? 즐거운 일 좋아하는 일이었으리라. 거기에 잘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넘쳤으니 현실의 걸림돌들을 기꺼이 디딤돌 삼았던 것이고.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는 제가 부족하다고 느낀 언어와 교육 부분이잖아요? 그러므로 교육관련 학과를 가는 것이 목적이었지요. 그런데 이공대 출신으로 언어학이나, 교육학 관련 대학원에 바로 진학할 수 없더라고요. 궁여지책으로 교육공학(TP)을 선택했지요. 수라바야 국립대학교 석박사 과정에 어렵게 시험을 치러 합격했습니다.” 


쳇 GPT나 통번역기의 일상화가 반가운 사람 많을 게다. 필자도 그렇다. 그런데 때맞춰 언어 구사 능력이 이슈가 되고 있다. 쳇 GPT나 통번역기를 효과적으로 다루고 좋은 결과를 빨리 얻고자 한다면 언어 능력이 좋아야 한다는 거다. 눈부신 현대 문명으로 인해 언어 능력이 오히려 강력한 무기가 될 줄이야. 이경윤 회장의 공부, 쉽지 않은 도전에서 필자가 지혜와 영웅담을 동시에 느끼는 이유다. 


이질문화, 다름은 수용하고 이해해야 할 대상


“석사과정 첫 학기 강의를 접했을 때에요. 낯선 교육학에 이해하기 어려운 생소한 단어들은 제 능력 부족을 실감하게 했어요. 항상 인니어 사전을 끼고 살았지요. 번역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아이폰에서 빅스비가 가능한 삼성폰으로 바꿨고요.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첫 학기엔 강의 내용의 20% 정도나 이해 가능했을까요? 과목마다 담당 교수님을 찾아다니며 보충하느라 한학기가 어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출석률만큼은 제가 1위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2학기 땐 강의내용 4 ~ 50% 정도를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제 노력이 가상했던지 어떤 교수님은 저를 위해 특별히 쉬운 단어를 선택해 강의하셨어요. 3학기부터는 강의 내용의 6 ~ 70%로 이해도가 높아진 듯합니다. 그러나 역시 대학원의 모든 과정은 제게 오르기 험난한 높은 산이었어요.”


인도네시아 문화 중엔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해 불가인 것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한국인 유학생들이 흔히 말하는 교수들의 결강이다. 당일 통보라도 있음 그나마 다행, 이도 없는 것이 보통이어서 학생들은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다 힘없이 강의실을 나올 수밖에. 한 한기에 딱 한번 강의한 교수를 경험한 유학생들도 있다고 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누가 나서서 크게 항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불합리한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이니 그냥 인도네시아식 문화라고 접어둬야 할까? 필자 또한 공항이나 관공소 등에서 더러 경험했는데, 점점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네 번째 학기 땝니다. 학위논문이라는 넘어야할 큰 산이 다가왔습니다. 당시 대학원 공부 중이던 작은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딸이 다니던 학교 연대 도서관은 제 정보 수집의 바탕이었네요. 전체 논문 형태, 즉 제목과 부제, 내용 전개에 관해서는 4번의 퇴짜 끝에 승인을 받았는데요. 논문 내용에 충실하기 위해 교육이나 교육 공학관련 학과가 있는 한국 대학원이나 도서관, 학회 논문 등은 제게 정말 고마운 자료들이었습니다.” 


학위를 편하게 취득한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학과에 따라 다르고 논문 지도교수나 주심이나 부심과 같은 논문 심의 위원의 성향에 따라 다를 것이 학위 취득 과정 아닌가. 인도네시아 대학만의 정서와 문화 또한 없지 않을 것이니, 이경윤 회장의 공부는 외국인으로서, 더구나 나이 연만한 사회인으로서 더욱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인니에서는 흔히 시당(Sidang skripsi)이라 합니다. 논문 심의 과정이죠. 심의위원 다섯 분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데, 그 분들의 시간이 여간해서 맞춰지지 않는 거예요. 저는 외국인이라고 특별히 배려해줬는데요. 그런데 첫 번째 PPT가 한 시간 만에 끝났어요. 교수들 질문에 제가 제대로 답을 못했거든요. 한마디로 준비 부족이었지요. 두 번, 세 번을 거쳐 네 번째에야 논문 심사 최종 합격을 했는데, 16명의 동기 대학원생 중 12번째였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난관이었을 그의 학위 취득과정, 승인받은 논문을 6명의 교수에게 싸인 받는 일로도 두 달이 걸렸다고 했다. 산 넘어 산, 심사를 통과한 논문의 학위 수여식이 쿼터제라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선배 대학원생들 절반이 학위 수여식을 못한 체 2-3년 째 대기 중인 현실, 그는 언제일지 마냥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떻게 합니까? 학위 수여식을 앞당기기 위해 제 사정들을 들춰가며 설득했지요. 쓸 수 있는 총장님 찬스를 활용한 겁니다.^~^ 그렇게 해서 수라바야국립대학교(UNESA) 교육공학 석사가 제 품에(2018년) 안겼습니다. 학위 수여식 중 총장님께서 늦깎이 외국인 학위 대상자라고 좌중에 소개까지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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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라바야 대학원졸업 시 총장이 이 대학 한국인 최초 석사학위자 임을 소개 


그의 체험담은 한마디로 흥미진진이다. 그런데 이 대담 중 필자의 관심을 더 강하게 사로잡은 것이 있다. 그가 펼치는 교육과 문화, 그리고 비즈니스의 품격 높은 조화다. 그는 많은 시간을 봉사에 할애한다. 양국과 사회, 기업과 인도네시아인들의 이익 창출의 바탕을 다지는 일에 열중이다. 그리고 그는 긍정 에너지 넘치는 교육과 문화 현장을 바탕으로 명분 좋고 가치도 높은 비즈니스를 창출해낸다.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 잡는 지혜 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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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졸업식 총장과 인사 


천조자조, 스스로 돕지 않으면 하늘도 외면한다. 


세상 모든 존재는 자기 자리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조(自助), 즉 자기 자리를 열심히 가꾸고 다듬는다. 배우고 실천하며 스스로를 돕는다. 그런데 이런 개인의 노력은 공동체에 영향을 끼친다. 가족과 사회, 국가를 위하고 나아가 인류에 빛나기도 한다. 이경윤 회장의 스스로 돕는 일이 곧 대의로 연결되는 이치다. 


그는 2012년부터 수라바야 시 청소년 외국어 교육센터에서 한국어 무료강의를 실시했다. 2020년 팬데믹으로 중단되기까지 그침 없이 이어왔다. 수라바야 교사연수단을 대상으로 무려 15차에 걸쳐 한국어와 한국문화 특강을 실시했다. 그뿐이 아니다. 수라바야 시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특강을 연이어 실시했으며 세종학당 특강과 수라바야 국립대에서도 특강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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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자바 페트라 대학에서 한국학 특강 후 학생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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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라바야 시 고위공무원 대상 한국학 강의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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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말하기 대회 심사 후 수상자들과 


건축기사 1급 자격(1986)을 가진 그가 사출업(PT. JOO HYUN INTER. 2006~)과 인테리어(PT. SEGI TIGA. 2017~)업을 창업한 것은 이미 지닌 능력치 활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비상임 고문을 맡고 있는 인력 송출업(P.T INTERSOLUSI. 2006 ~), 그리고 현재 가장 주력하는 한국어 학원 및 인력 송출업을 겸하는 회사 창업(PT. LEE&JANG EDUCATION. 2021~)은 그의 공부와 봉사활동이 어우러져 창출한 멋진 결실임이 분명하다. 


누구라서 그의 능력과 노력을 인정하고 응원하지 않으랴. 부산 동의대학교(2015)와 디지털 서울 문화예술대학교(2017)에서 그에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원> 자격을 수여했다. 그의 활동에 감사하는 표창도 이어졌다. 


수라바야 시는 외국인으로서 시민 대상 무료 한국어 교육을 펼친 그를 시상(2014)했다.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은 발리 아궁화산 폭발 시 한인 피해를 적극 지원한 그의 공로를 표창했고(2018). 부산광역시에서는 수라바야 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을 때 가교가 된 그에게 표창(2019)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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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시와 논산시 교류 협정 체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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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수라바야 방문 기념 


그런 그가 동부자바주 한인회장(2019~)을 맡고 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수라바야시 한국 무역통상/ 통역자문위원(2013~), 수라바야 한글학교 교장(2019~), 재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 동부자바주 영사협력원(2014~)을 오가매 태우는 열정, 이것이 바로 인니 한인들의 복이 아니고 무엇이랴. 


하여 필자는 그를 향한 글 소문을 가급적 줄이려 한다. 한인들의 체류나 형사 문제, 양국의 유학생을 향한 장학금 지원, 지방자치단체들의 교류 지원, 일제강점기 머나먼 적도의 나라에서 고초를 겪고 희생된 한인 2,300여 명의 넋을 기린 일명 ‘한국공원’의 ‘평화 기원의 탑’ 등 수많은 이야기들은 지면을 핑계로 이쯤에서 과감히 커트하려고 한다. 이경윤 회장께서 널리 이해하시리라 믿으면서.


딱 한 가지, 그가 기록해놓은 갖가지 활동 일지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코로나 펜데믹 시 김00 여성 교민과 김00 선교사 관련 기록(2022년 7월 18일 ~ 9월 15일)이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때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주 교민들 중에도 환자가 속출했던가 보다. 가만히 안주할 이경윤 회장이 아니다. 상황 파악에 따라 산소호흡기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앞의 두 분처럼 상태가 위중한 경우도 생겼다. 그는 현지 대형 병원의 실태를 파악하고 공조하는 한편 한국 응급의학과 교수를 초대하여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전세기 에어 닥터를 통해 생사의 기로에 놓인 위 두 환자를 한국으로 특송하여 치료받기까지 전방위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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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 위중 교민을 전세기로 한국으로 후송 시 


문화와 비즈니스의 조화


“2022년 4월 대한민국 법무부에서는 <E-7 특별비자>를 승인했습니다. 한국 조선회사들의 인력난을 해결해주기 위한 임시허가 조치였는데요. 용접공, 전기공, 페인트공, 플렌트공 확충이 목적이었습니다.” 


“<E-7 특별비자> 승인 전부터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미포현대, 삼호현대 포함) 관계자들이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는데요. 필요한 인력 탐색을 위한 탐방이었지요. 이런 탐방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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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방문시  


이때 이경윤 회장은 인도네시아 송출 회사 대표로 나섰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하여 산업 현장과 기숙사, 그리고 교육시설 등을 확인했다. 수요와 공급에 대비한 최선의 준비와 전개가 어떤 것일지 고심할 즈음 풍파가 일었다. 호사다마, 좋은 일이 실현되기도 전에 말썽부터 터진 것이다. 


“E-7 특별비자 진행내용이 사전에 누출되었던가 봐요. 무허가 업체들이 우후 죽순처럼 고개를 든 것이죠. 인도네시아 인력 송출청의 특별허가(SIP2MI) 승인을 받은 업체만 대상을 모집하여 교육하고 자격을 갖출 경우 송출해야 하는데 무허가 업체들이 한국법무부 발표가 있기 전부터 암약하기 시작한 겁니다.”


오직 돈을 벌기 위해 편법을 일삼는 세력들은 어디서나 약자들을 노린다. 이 때도 타국의 노동현장을 가리지 않고 성실히 돈을 벌어 생활고를 벗어나겠다고 나선 선량한 서민들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취약점을 역이용했다. 


“저희 회사가 모집한 인력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악행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더라고요. 문제 업체들은 예상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하며 유혹했어요. 응모 자격 미달자도 마구 선정했고요. 교육 기간도 짧고 자격증 취득도 확신하며, 한국 현장으로 파견 또한 매우 빠르다고 선동한 거예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요. 돈만 챙기고 자취를 감추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일부 대형송출회사 마저 한국법무부 지침을 위배했습니다. 절차에 관계없이 선금을 강요한 이들이 약속을 어겼다고 환불해줄 리가 없지요. 추가요금을 내면 보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데요. E-7 특별비자는 법무부 및 한국조선협회가 제시한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대상자를 모집하는 것 또한 특별허가 대상이에요. 이를 다 어겼으니 보다 못한 인도네시아 인력 송출청에서 면허 발급을 중지했습니다. 기존 면허발급 된 업체의 허가까지 취소(2022, 6)하는 등 제재를 가했습니다.”

 

<E-7 특별비자> 관련 인도네시아 전체에 내려진 송출 중지 조치, 이는 한국행을 꿈꾸던 인력들에게도 이들을 기다리던 한국의 현장에도 날벼락이었으리라. 이경윤 회장은 다시 또 뛰었다. 인도네시아 노동부의 인력 송출청을 10여 회 방문 설득 작업을 펼쳤다. 노동부 차관과 송출청의 고위공무원을 만나 비자 내용과 바른 교육 과정 등 제반 사항을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담당자도 자주 동행했으니 외롭지는 않았으리라. 


훌륭한 민간 외교관이자 애국자 


“저는 1997년 가구회사 주재원으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인연을 맺었어요. 현재 운영 중인 3개 회사 중 P.T LEE & JANG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조선용접공을 송출하는 관련 면허(E-7-3) 제1호(SIP2MI)의 자부심을 잘 지키고자 합니다. 잘 훈련된 인도네시아 인력들이 한국의 조선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쓰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크지요. 그래서 한국어 교육은 물론, 인성교육에 집중합니다. 아울러 한국과 기업문화를 잘 이해하고 이민취업자로서 만족도와 성취 의욕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경윤 회장이 늘 새기는 명언이 있다고 했다. ‘신뢰는 유리와 같다.’이다. 한번 금이 가면 다시 하나가 될 수 없는 유리의 물성을 통해 한 순간이라도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이리라. ‘한 방울의 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음(一水四見)’도 주시한다고 했다. 그의 포용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니 그의 좌우명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에서 선한 조화의 향기가 짙을 수밖에. 


“모든 것은 마음의 작용(一切唯心造)”이다. 즉 행복이란 처한 현실에서 얻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 두루 아는 바다. 많은 사람들이 일체유심조를 삶의 지침으로 삼는다. 일체유심조를 창작하기 위해 붓을 든 필자의 손에 전율이 일었다. 우리들 누구나 날마다 자기의 행복을 지을 수 있는 주인이라는 확신을 금빛 화선지 위에, 천년을 변치 않을 먹으로 펼치는 마음이 따뜻했다. 이경윤 회장으로 인한 것이지만, 이 창작의 행복은 온전히 필자의 것임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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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7-3 특별비자로 한국으로 출국하는 인도네시아 용접공들과 함께 


“한국조선소(삼성중공업)에 인도네시아 용접공을 최초로 송출한 것이 2022년 12월입니다. 현재 300여명의 인도네시아인 용접공이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서 쉼 없이 불꽃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좋은 인력을 공급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나 현장에서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야말로 사는 보람을 느낍니다.^~^”


이 경영탐문에서 필자는 이경윤 회장을 ‘성공한 경영인’, 이렇게 강조하지 않으려 한다. 본인도 손사래를 칠 것이다. ‘늘 먼저 베풀 곳을 찾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준비한다.’는 그에게,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잘하는 행복전도사이자 행복 창작인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낼 뿐.


이경윤 회장, 그의 면모는 이 기록 <경영탐문> 프로젝트의 가치를 또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스스로를 다듬기 위한 공부, 능력 발휘를 통한 진솔한 나눔의 진수를 들려주었다. 교육과 문화교류를 바탕 삼은 비즈니스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그는 참 좋은 본보기다. 


투철한 기록 정신 또한 참 놀라웠다. 줄이고 줄인 이 기록은 그야말로 주마간산 식의 요약임을 정중히 밝힌다. 바쁜 중에도 대담에 응해주심에 감사하며, 항상 건강하신 가운데 하시는 일 더욱 더 빛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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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느니.
 고로 행복은 현상이 아니라 마음의 작용에서 비롯되느니라. 
爲 李庚侖 张雪丽 德家 夫婦 淸賞. 又附 祈願 康樂日利. 時 癸卯年 淸明 五月 印齋 謹筆
(이경윤, 장설려 덕가 부부의 아취넘치는 감상을 바라며. 더하여 건강과 즐거움이 날로 더하시기를 빕니다. 
계묘년 청명한 오월 인재 손인식 삼가 씀 


※ 이 글은 <인니 한인 사회가 보유한 소중한 자산 기록하기> 다섯 번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재인니한인회가 주최하고, 재인니 한인상공회 KOCHAM이 주관하며 자카르타 경제신문이 후원합니다. 예술가의 시각으로 탐문하고 기록하는 경영 현장과 경영인들의 창의력과 실천 능력, 다음 편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경영탐문 내용은 영상으로 제작되어 You Tube 채널 <손작가 TV> 경영탐문 섹션에 업로드 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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