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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땅꾸반 쁘라후산의 기원이된 쌍꾸리앙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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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덕교수의 인니이야기
작성자 jakartabizdaily 댓글 0건 조회 13,943회 작성일 201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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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학 등을 가르치면서 나는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한 내용은 특히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이 작성한 글 중에서 한국 사람들이 알면 도움이 될만한 인도네시아 관련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은 3학년 학생 리따(Nurlita Puspitasari)가 쓴 쌍꾸리앙 (Sangkuriang) 전설에 대해 소개하겠다.
 
옛날 서부 자바에 다양 숨비 (Dayang Sumbi)라는 공주가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쌍꾸리앙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쌍꾸리앙의 아버지는 뚜망 (Tumang)이라는 신비한 수캐였는데 쌍꾸리앙은 그 사실을 몰랐다. 어느 날, 쌍꾸리앙이 사냥하러 갔다가 사냥감을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뚜망을 죽이고 뚜망의 간을 집으로 가져 왔다. 다양 숨비는 그 간을 요리해서 먹은 다음에 그 간이 뚜망의 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너무 화가 나서 쌍꾸리앙을 쫓아냈다. 몇 년 후에 쌍꾸리앙이 돌아와서 다양 숨비와 만났다. 다양 숨비는 나이가 많았지만 아직 예쁘고 어려 보였다. 쌍꾸리앙은 다양 숨비에게 결혼하자고 했다. 그러나 다양 숨비는 자기의 아들과 결혼하지 않기 위해 쌍꾸리앙에게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다. 그 조건은 쌍꾸리앙이 하룻밤에 큰 호수와 큰 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쌍꾸리앙은 귀신의 도움을 받으면서 큰 호수와 큰 배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그 조건을 다 이행하기 전에 아침이 왔다. 쌍꾸리앙은 조건을 이행할 수 없어 화가 나서 자기가 만든 큰 배를 발로 찼다. 그러자 배는 엎어져서 산으로 변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산을 땅꾸반 쁘라후(Tangkuban Perahu)산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쌍꾸리앙 전설은 땅꾸반 쁘라후산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엎어 놓은 배’라는 뜻을 지닌 땅꾸반 쁘라후산은 반둥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어쩌면 땅꾸반 쁘라후산은 쌍꾸리앙 전설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쌍꾸리앙 전설에는 근친상간을 금기시하는 내용이 있어서 주목할 만하다. 전설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과거 이곳에는 근친상간의 폐해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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