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통화스왑 의의 > 전문가 칼럼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문가 칼럼 인도네시아 통화스왑 의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김용욱의 수요진단
작성자 jktbizdaily1 댓글 0건 조회 10,116회 작성일 2013-10-19 00:00

본문

 
 지난 12일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통화스왑 체결 발표가 있었다. 규모는 10조7천억원(115조 루피아)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100억 달러 정도다. 특이하게도 기축통화 달러가 아닌 非기축통화인 원화와 루피아를 교환하는 자국통화스왑 계약이지만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루피아 통화스왑 체결에 총력전 태세다. 지난 1일에는 중국 인민은행과 1천억 위안 (163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체결을 완료했으며, 기존 일본과의 12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왑, 그리고 세계은행과 50억 달러 긴급대출 라인 등 통화스왑에 매우 적극적인 상황이다
국가간 통화스왑은 중앙은행끼리 한다.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중앙은행들끼리 미리 정한 한도와 환율, 상황 기한 등에 따라 언제든 서로 통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외환거래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일반인이 이해하기란 참 힘들다. 가장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개념은 마이너스 통장이다. 자국통화를 담보로 상대방 나라의 중앙은행으로부터 상대국 화폐를 언제든지 빌려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것으로 이해하면 그나마 쉽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우를 들면 한화 10조7천억원 마이너스 통장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BI)이 개설한 것이고, 한국은행은 115조 루피아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여 사용한 후 기간 만료 시 이자와 함께 해당국 통화로 상환한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가 통화스왑에 총력을 가하는 원인은 달러 양적완화 축소우려에서 기인한다. 통화스왑의 목적은 원래 외환위기 시 유동성 헷징을 위한 안전장치다. 달러에 중독되어 있는 신흥국들에게 달러 양적완화 축소 시 급속한 달러유출은 공포 그 자체다. 얼마 전 미연준 FRB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의사 표명만 비쳤는데도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분기에만 7억1400만 달러를 순매도 했다. 외국인 채권보유액의 경우 5월 306조 루피아에서 8월은 286조 루피아로 20조 루피아가 순간 빠져나갔다.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인도네시아에 필요한 것은 “달러” 안전장치이고 이를 위해 달러보유고를 늘리거나 통화스왑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통화스왑의 의미는 무었일까? 달러가 아닌 원화와 루피아를 상호 맞교환 한다고 하니 이게 무슨 의미인지. 마치 아쉬운 대로 아무 非기축통화간 스왑이나 하자는 오버액션으로도 보인다. 물론 현재 대부분 무역거래가 달러로 결제되기에 지역통화 스왑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건 인정하지만 당장이 아닌 미래 관점으로 이러한 통화스왑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보면 한해 300억 달러 규모의 무역거래가 한국과 이루어지는 상황에 이를 자국통화로 거래할 수 있다면 달러 기축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 그리고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더욱 확고히 하는 두 가지 이득이 있다. 한국도 교역규모가 매우 큰 인도네시아와의 경제협력 강화 차원이 있겠지만 중요한 건 원화에 대한 경제적 위상을 인정받는 의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원화-루피아 스왑이 성공적 효과를 발휘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간 원화-위완화 스왑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 체결되었으나 올해 초에 들어서야 최초로 무역거래에 활용되었고 아직까지는 의미 있는 성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생각만큼 무역거래에 스왑자금 활용 연계가 쉽지 않고 복잡하다고 한다. 위기상황과 미래를 대비하자는 정부 차원에서 非기축통화 스왑자금의 무역거래 시스템 셋팅이 우선 필요하다. 달러 의존도를 정말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한다면 그 정도 노력과 대가는 치러야 한다. 마이너스 통장이 많이 생겼다고 좋아하기엔 이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