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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52| 대변보러 화장실 가는 것을 싫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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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579회 작성일 2019-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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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대소변 문제가 있는 아이
 
<사례 1 > 대변보러 화장실 가는 것을 싫어해요
 
33개월 된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3개월에 갑자기 응가를 5일 정도 누지 못하고 점점 그 날짜가 길어지더니 대변보기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관장을 하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자 대변 공포증에 사로잡혀 변기에 앉는 것조차 싫어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반복되는 대변과의 싸움으로 저도 스트레스 받고 아이도 그만 스트레스로 대변을 지리고 줄줄 나와도 변기에 가지 않는 일이 계속되니 걱정입니다. 제가 처음 대응이 서툴러 이런 일이 된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입니다. 운동량도 많은데, 점점 먹지 않으려고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아이에게 갑자기 변비가 생겼다고 하셨는데, 당시 아이에게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섭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지 아니면 의학적으로 장 기능에 문제가 있었는지, 혹은 심리적으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일은 없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래야 또다시 변비로 힘들지 않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시작되었든 변비와 반복되는 관장은 아이에게 신체적인 고통과 (혹은 불쾌감)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로 하여금 변을 보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관장을 반복하다보면 실제 장 활동 기능이 약화되어 제대로 변을 보기 어려워집니다. 이럴 때 아이를 억지로 변기에 앉히려 하다 보면 아이는 배변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변을 보기가 더 어려워질 뿐 아니라 계속되는 실랑이로 엄마와 아이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그 문제로 골머리를 썩히다 보면 엄마와 아이 마음 모두 편치 않아 배변문제가 아닌 일로도 갈등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의사표현을 하기 전까지는 기다려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변이 보고 싶은데 변기에 앉는 것이 싫어서 피한다면, 처음부터 변기에 앉히려 하지 마시고 화장실에 신문지 같은 것을 깔고 그 위에 싸도록 하십시오. 싸는 동안 힘들어하면 아이가 긴장하지 않도록 옆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엄마가 변 누는 것을 격려해 주세요. 마치 산파역할을 하듯이 “ 00야, 똥이 잘 안 나와, 아이고 힘들겠다. 엄마랑 같이 힘줘보자. 응~. 아휴 힘들다, 또 힘줘볼까, 응~” 하고요.
 
변을 보고나면 힘들지만 변을 잘 눈 것에 대해 칭찬해 주세요. 그리고 지금의 변기를 보기도 싫어하면 다른 모양의 변기로 바꾸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즘 시중에는 장난감처럼 평소에 사용할 수 있는 변기도 나와 있습니다. 그런 종류를 구입하셔서 변을 보지 않는 평상시에는 가지고 놀면서 변기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장난감 변기와 충분히 친숙해진 다음에 자연스럽게 변기에 앉아 변을 보도록 하십시오.
 
아이가 변을 보지 못하더라도 다그치거나 혼내는 것, 아이 앞에서 지나치게 걱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아이가 옷에 변을 보거나 실수를 했을 때에는 “아이구 00가 응가했구나 , 엄마 도와주세요, 하면 돼 “ 하고 깨끗이 치워주세요. 아이가 직접 도움을 청하면 도움 청한 부분에 대해 격려해주시는 것도 잊지 마십시요. 어머니가 변을 보는 문제에 지나치게 관심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을 보이거나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로 하여금 부적절한 방법이긴 하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부모님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오해하도록 만들어 같은 행동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먹는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가 활동량은 많아지는데 잘 먹지 않으려고 하면 걱정이 되시겠지만, 마찬가지로 억지로 먹이려고 하거나, 먹는 것에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금물입니다.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이시고, 적은 양이라도 영양을 보충해줄 만한 음식이나 대체 음식을 마련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변비가 있을 때에는 변비에 좋은 음식들을 섭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세요. 쉽지 않으시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어머님께서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신다면 아이의 행동도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어머님과 아이는 모두 ‘대변과의 싸음’으로 서로 스트레스를 받고 불편한 마음을 가졌었기 때문에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노력으로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세요.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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