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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2. 66세대와 98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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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의 주간포커스
작성자 jktbizdaily1 댓글 0건 조회 7,559회 작성일 201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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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공산쿠데타가 일일천하로 막을 내린 직후, 수하르또 정권이 출범하는데 동력역할을 한‘66세대(Angkatan 66)’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1966년 당시 문교부장관이던 샤맆 따옙 장군이 수카르노 추종세력에 대항하고자, 자유경제를 신봉하는 대학생 조직들을 연합세력으로 묶어 출범한 전국단위의 대학생 단체가 바로 전국대학생연합(KAMI)이었다. 이 단체의 의장은 수마뜨라 바딱족 출신으로 국립인도네시아대학 재학생이던 꼬스마스 바뚜바라(Cosmas Batubara)였으며, 후에 외무부장관을 거쳐 부통령직에 오르는 아담 말릭 바뚜바라(Adam Malik Batubara)가 그의 인척이었다. 이 대학생 연합은 아끄바르 딴중(Akbar Tandjung)이 이끄는 이슬람대학생협회(HMI), 소피안 와난디가 주도하는 전국카톨릭학생연맹 등이 주축을 이루었다.
 
이로부터 32년이 지난 1998년, 수하르또의 철권정치가 한계에 이르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대학생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 가자마다대학 정치학 교수인 아미엔 라이스(Amien Rais)가 선봉에 나서 ‘피플 파워’를 형성하며 전국적인 시위로 확대시켰다. 가똣 수브로또가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을 점거하여 장기 농성에 들어간 대학생들은 수하르또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개혁과 민주화를 부르짖었다. 이 당시 개혁운동의 한 축을 담당한 그룹이 화흐리 함자(Fahri Hamzah)가 리더인 이슬람대학생행동연합(KAMMI)과 아나스 우르바닝그룸(Anas Urbaningrum)이 앞장선 이슬람대학생협회(HMI)였다. 수하르또가 하야하고 ‘민주화의 봄’이 찾아 오자, 우후죽순처럼 정당들이 창설되기 시작했다. 아나스는 민주당(PD)에 입당하여 총재직에까지 등극하였으며, 화흐리 함자는 이슬람당을 표방한 복지정의당(PKS)의 간부당원이 되어 있다. 5월 사태 직전, 알 수 없는 특수집단에 의해 운동권학생들이 피랍되어 투옥되거나,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을 때, 지명수배자로서 신출귀몰한 행각으로 저항운동을 벌였던 부디만 수잣미꼬(Budiman Sudjatmiko)는 운동권의 영웅이 되어, 이후 투쟁민주당(PDIP)에서 활약하게 된다. 66세대와 비슷한 양태의 ‘98세대(Angkatan 98)’가 형성된 것이다.
 
지금 국내 정치현안 중 가장 뜨거운 이야기는, 집권당 총재였던 아나스에 대한 부방위에 의한 피의자신분 지정, 총재직 사임, 그리고 아나스의 반격이다. 아나스는 한 치도 물러섬이 없이 집권당의 아킬레스건인 센투리은행 스캔들에 대한 폭로전으로 이에 맞설 기세이다. 그렇다면 아나스가 전례없이 강경한 태세로 나오는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지방당 조직을 철통같이 구축하였다는 답변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 지방조직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이 문제에 답변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 네덜란드 독립전쟁 기간 중인 194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네덜란드 재식민 야욕에 대항하여 결성된 대학생 단체인 이슬람대학생협회(HMI)는 그 기간만큼이나 유구한 역사와 힘을 지니고 있다. 아나스는 1998년 민주화운동 당시 HMI의 의장이었으며, 민주당에 입당한 이후에도 이 조직을 통하여 당의 지방당 조직을 견고히 다져 왔다. 아나스가 총재직에서 물러난 날, 아나스의 자택을 찾은 아끄바르 딴중은 1966년 당시 HMI의장이었고, 아나스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유숩 깔라 전 부통령도 32년 전에 HMI 회원이었다. 그리고 이들 HMI출신 국가지도자들은 동문회(KAHMI)를 통해 현재까지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바, 현직 동문회 최고회의 의장은 바로 얼마 전까지 헌재소장으로 봉직한 후 연임을 거부하고, 지금은 대권 후보군에 들어가 있는 마흐풋(Mahfud MD)이다. 차세대 지도자 중 한명인 아니스 바스웨단(Anis Baswedan)은 최고회의 핵심멤버이며, 핫따 라자사와 같은 당(PAN) 소속인 비바 요가(Viva Yoga) 변호사와 전 법무부장관을 지낸 유스릴 마헨드라(Yusril Mahendra) 변호사는 아나스의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다. 더욱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은, 현재 서슬퍼런 칼날을 겨누며, 정계개편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부방위(KPK) 의장단인 아브라함 사맛, 부시로 무꼬다스, 밤방 위조얀또 모두가 이 동문회 회원이라는 점이다. 역시 66세대 지도층의 한 명이며, 산업부장관을 역임한 화흐미 이드리스(Fahmi Idris), 수하르또 정부 마지막 국세청장이었던 후앗 바와지르(Fuad Bawazier)와 현 골까르당 부총재인 쁘리요 부디(Priyo Budi Santoso)도 이 조직을 거쳐 갔다.
 
유도요노 대통령이 5일 간의 동유럽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3월 중순쯤이면, 집권당 내부의 후임 총재 선출을 둘러싼 권력투쟁, 아나스의 폭로수위, 라이벌 정파로부터의 파상공세로 인해, 국내 정세는 심하게 요동칠 것이 틀림없이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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