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엄마를 때리고 고집을 부려요 > 전문가 칼럼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문가 칼럼 34| 엄마를 때리고 고집을 부려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439회 작성일 2018-09-28 00:00

본문

제13장 떼쓰고 고집부리는 아이
 
 
<사례 1 > 엄마를 때리고 고집을 부려요
 
5살짜리 큰애가 성격이 변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자기 얘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발로 아무데나 걷어찹니다. 주로 과자나 사탕 등 군것질 때문에 아이와 종종 이런 마찰이 생깁니다. 발로 걷어차는 것 뿐 아니라 텔레비전을 가린다거나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뺏어서 버린다거나 아니면  저를 때리기도 합니다.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식사 때 밥을 안 먹는가 싶어 식사 때가 다가오면 간식을 주지 않았습니다. 혹시 그래서 그런 걸까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한달 전부터 변했습니다. 왜 안주는 건지 설명도 해주고 야단도 쳐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게다가 3살짜리 동생이 있는데 큰애를 따라합니다. 그 애도 그렇게 따라 배울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 나이 또래들이 겪는 통과의례인지 아니면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건지 알고 싶습니다. 큰 아이가 17-18개월쯤 머리를 벽에 박는 일로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동생이 태어날 즈음이어서 사랑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이라 관심을 많이 주라고 하셨습니다. 혹 그것의 연장선일까요? 큰 애가 저와 떨어지는 것을 싫어해 어디를 가더라도 둘째보다는 큰 애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지금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은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적응도 잘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서너 살 무렵이 되면 아이들은 여러 영역의 발달에 힘입어 심리적으로 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의사표현도 분명해집니다. 하지만 아직은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때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거나 앞 뒤 정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욕구대로 하려는 마음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떼를 쓰거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욕구와 타인의 입장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또한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야가 생기면서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도 잘하고 친구도 많다니 크게 염려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군것질과 관련된 마찰이 모자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군것질을 규제하기 시작한 다음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어머니가 군것질을 규제하기 전에 아이와 충분히 이 문제에 대해 아이를 설득하고 아이와 타협을 하였는지, 아니면 사전 협의 없이 어머니가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여 그런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또 군것질 이외에 아이의 욕구가 관철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아이에게 상처를 덜 주면서 아이의 행동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엄마의 요구나 기준이 달라질 때에는 그것이 왜 달라져야 하는지를 먼저 이해시키고 아이와 타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군것질을 왜 삼가야 하는지, 엄마가 군것질을 규제시키려는 이유가 무엇이고 군것질을 삼가는 것이 너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등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얘기하고, 아이의 동의를 받고, 그런 다음 어떻게 군것질을 하더라도 정해진 식사량을 먹어야 한다든지, 식사 시간 전후에는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든지 말입니다.
 
만약 아이가 엄마와 한 약속을 어기더라도 간식을 먹고 싶어 할 때에는 왜 지금  먹고 싶은지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먹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나 욕구를 공감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에 엄마와 했던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엄마의 입장도 설명해 주세요. “저런, 이러이러해서 지금 당장 과자를 먹고 싶구나. 그런데 엄마하고 밥 먹기 전에 과자를 먹지 않기로 했지. 밥을 먹고 나서는 먹을 수 있는데…조금만 기다렸다 먹자.” 하는 식으로요.

물론 아이가 출출해서 먹고 싶다면 밥을 일찍 먹고 나서 과자를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 과자 생각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무조건 지금 당장 달라고 떼를 쓰면 다시 한 번 약속된 사항을 언급하면서 떼를 쓰는 행동은 무시하면 됩니다.
 
단, 이 때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는 행동을 하면 “OO가 먹고 싶은데 먹을 수 없어서 많이 속상하고 화가 나는구나. 하지만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물건을 부술 수는 없어.: 라고 알려주고 단호히 제지해야 합니다. 그래도 계속 때리려고 하면 “ 네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구나. 그래서 엄마를 때리고 싶은가봐. 하지만 엄마를 때리는 건 안 돼. 대신 여기(쿠션 같은 푹신푹신한 것)에다 화를 풀 수는 있어” 라고 제안해 보십시오. 그래도 엄마를 때리겠다고 하면 양팔을 잡고 거리를 떼어놓거나 그것도 어려우면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도록 꽉 안아서 화난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이렇게 일관된 태도를 보인다면 아이의 행동도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처음에는 ‘안된다’고 했던 일이 고집부리고 떼쓰는 아이의 행동때문에 ‘된다’로 바뀌게 되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고집 부리기’라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마다 떼를 쓰거나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는 행동이 늘어나게 됩니다. 아이의 요구가 들어줄 수 있는 것이면 흔쾌히 허용해 주시고, 허용할 수 없는 것은 왜 할 수 없는지에 대한 설명과 가능하다면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약속을 잘 지켰을 때는 아이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칭찬을 듬뿍 해 주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