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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16| 컴퓨터 게임때문에 짜증과 반항이 심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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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933회 작성일 2018-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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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고집세고 짜증이 많은 아이
 
<사례 2  > 컴퓨터 게임때문에 짜증과 반항이 심해졌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된 아들입니다. 너무 씩씩하고 활발한 아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반면 매사에 반항적이고 무슨 일을 시키거나 물어봐도 ‘싫어, 나 안 해’ 소리를 먼저 합니다. 큰소리가 나고 혼이 나고 나서야 마지못해 하고는 합니다. 신경질과 짜증도 너무 자주 냅니다. 컴퓨터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게임을 1시간 하게 해주겠다고 하면 열심히 빠른 속도로 해 놓지만 이제는 그 게임 때문에 아이가 너무 성격이 급하고고 짜증과 반항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걸 하다가도 성인사이트를 들어가 보기도 합니다. 무조건 막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정할 때는 한없이 다정하고 마음도 약하고 정이 많은 아이인데 제가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걸까요? 아이들은 먹을 것 잘 주고 사랑으로 키우면 된다고 하여 항상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걸음마를 배우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율성을 키워 나갑니다. 먹는 것부터 무엇이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하지요.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행동을 가르쳐야 하는 부모님의 입장과 자기 맘대로 하고 싶어하는 자녀 입장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지요. 그러나 자기 하고 싶은대로만 다 하면서 살 수 없는 것이 세상 이치인지라, 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아이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올바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아이의 욕구와 감정, 의견을 공감하고 수용하면서, 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부하고 적절하게 타협해 나가는 것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때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엄마가 대신 판단해 주고 아이가 스스로 경험하고 배워 나갈 기회를 주시지 않는다면 아이는 스스로 판단력을 키워나갈 수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이 점을 고려하여 어떤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성인 사이트에 들어가 보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선 아이에게 정황을 먼저 확인하세요. 이 때 아이가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기를 바라신다면 아이를 꾸짖거나 비난하는 태도는 삼가셔야 합니다. 그런 태도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감추고 속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그것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표현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좋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부모님의 감독이 없이도 스스로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도움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아이와 타협을 해보기도 하고 애를 쓰셨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그러나 타협의 과정에서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충분히 들어 주었는지, 합의된 규칙없이 어머니가 일방적으로 상벌로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어머니의 일방적인 제안에 아이가 마지못해 동의 한 부분은 없었는지, 아이가 약속을 지켰을 때 (비록 게임을 중단할 때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짜증을 부리더라도) 힘들지만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 부분에 대해 격려해 주었는지, 그리고 어머니도 아이와 한 약속을 잘 지켰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을 문제 삼아 컴퓨터를 하고 싶은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기보다 일방적으로 요구하거나 꾸중하지는 않았는지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과정이 생략된 채 게임을 못하게만 하신다면 아이의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만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되면 짜증이나 신경질을 부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답니다. 이럴 때는 짜증을 부리는 아이의 행동에는 관심을 두지 마시고, 아이가 그런 마음을 느끼게 된 이유와 배경에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됩니다.
 
아이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의 어려움은 어느 한편의 잘못이라기 보다 상호작용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를 탓하기보다 어머니 자신을 되돌아보는 모습에서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씩씩하고 명랑한 성품으로 자란 아이가 단순히 게임 때문에 성격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임은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많습니다. 무조건 못하게 하기 보다는 아이와 함께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십시오. 게임을 하기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빠르게 해놓았다는 점으로 보아, 아이에게 열심히 한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게임만큼 다른 것 (특히 학습)도 열심히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시라면 게임도 그리고 다른 것도 열심히 할 수 있는 타협점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십시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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