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다섯 부부 <길동무>, 인상파식 고국 여행기 3 “소리치지 말어 잉 시끄러웅게. 술이 떨어지고 읍스면 주전자나 양은 종제기를 숫깔로 뚜드러 부러. 알았어어?” 주모 왈 시끄러우니까 말로 주문하지 말란다. 주전자나 술 종제기를 숟가락으로 두들기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2017-11-16
山容水美 / 산의 위용 물의 아름다움 賀 李知容 大雅 車唯美 才媛 結?大慶也. 丁酉 淸秋 吉日 印齋 (이지용 대아와 차유미 재원의 결혼의 대 경사를 축하하며 정유년 맑은 가을날 좋은 날 인재) 山容水美, 이 사자성어 중 容과 美는 신랑과 신부의 이름자 중 각 한자씩을 취한 것입니다. 이에 신랑을 의미하는 山과,
2017-11-14
인도네시아 다섯 부부 <길동무> 고국 여행기 2 ▲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으로 본 풍경 “이 금빛 하늘까지 닿을까? 외계인들이 황금 쓸어 담으러 오겠네.” 벼가 무르익는 한국의 가을 들판은 말 그대로 황금빛이었다. 아니 황금빛보다 더 선명했다. 첫
인도네시아 한국인 다섯 부부 여행 모임 <길동무> 고국 여행기 1 “길동무 다음 여행지는 한국입니다.” 딱 1년 전이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국인 다섯 부부가 한국 여행을 결정했다. 16박 18일간 이베리아반도 여행 뒤 그 뒤풀이 자리에서다. 서두른 건 아
2017-11-06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자기를 위하는 것 “사람이 남녀로 나뉘듯 아마추어 골퍼도 두 부류로 나뉩니다.” 순간 나는 두 눈을 부릅떴다. 번쩍 귀를 열었다. 싱글 핸디캡의 그에게 제대로 한 수 지도를 받을 기회가 왔다 싶었다. 하늘과 땅, 밤과 낮처럼 요지부동의 대 원칙을 그가
2017-10-10
-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 존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 현판 하나 걸었다. <山羅樓(산나루)>다. 산이 울타리처럼 둘러친 곳에 망루인 듯 지은 집이란 뜻이다. 자연과 집이 어우러진 현상을 그대로 반영해 붙인 이름이다. 산으로 드는 길목, 도시로 나가는 나들목에 자
2017-10-02
밤에 피는 꽃, 행운목 꽃 행운, 찾아 얻는 것일까? 스스로 찾아오는 것일까? 단어의 의미를 곱씹어 볼 때 아무래도 행운은 쟁취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막연히 기다리는 것도 답으로는 모자란 느낌이다. 누구라도 딱 집어 이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바로 행운의 정의리라. 나는 믿는다.
2017-09-27
興風! 흥하리! 바람처럼 절로 일어 날마다 빛나리! 다시 바람이 인다. 이리 익숙한 것이 이리 낯설게 다시 나를 깨운다. 아지랑이 살랑거리는 연초록 봄바람? 아니다. 보리밭 뒤흔들고 여름으로 짓쳐가는 초록 맥풍도, 무더위와 한판 대결을 즐기는 삼복의 계곡 바람도 아니다. 또글또글 가을볕 거들어 벼 이삭 익
2017-09-20
생풍(生風), 바람이 인다. 적도의 나라 산마을 숲에 바람 상큼하게 노닌다. 바람의 기세 따라 정연히 움직이는 숲, 바람 따라 후두두 쏟아지는 비, 비바람 지나고 나면 숲 더욱 무성하겠다. 새 꽃 환하게 피고 풀들 속삭임 소란하겠다. 자연의 가변과 역동, 이게 뭔가? 세상 흐름의 요약일까? 소통에 대한 가르침일까? 오
2017-09-04
헉~헉! 거친 숨을 토하며 산 정상에 올랐다. 자카르타 남동쪽 보고르 지역의 리디아산(고도 약 1,250m)이다. 아! 시원한 바람이 감탄사를 절로 토하게 한다. 인도네시아 한인 등산모임 <산빠람>, 목적지에 도착 한숨 돌리고 나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과정이 있다. 거머리 검열이다. 옷이나 신발 모자, 목에 두른
2017-08-23
고향인 듯 깃들어 사는 이국의 산마을에 내리는 비, 세찬 비에 지워졌던 숲과 능선이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천천히 되살아납니다. 우리 집 강아지 ‘꽃순이’, 
2017-08-21
차고 위에 타일을 깔고 장독대를 꾸몄습니다. 열대 나라 인도네시아 산마을 집 장독대, 새롭습니다. 담장 위에 얹은 기와, 줄지어 담을 오르는 넝쿨, 화분의 파와 깻잎과 호박 넝쿨, 그리고 훤칠한 키의 빠빠야 나무,
2017-08-14
열대 나라의 건기, 제철 만난 햇빛 기세가 등등하다. 햇빛 구슬리는 바람의 추임새가 고마운데 단비 또한 잊힐세라 때를 다퉈 내리니 정원 여기저기 꽃들이 다투어 피고 벌 나비 한가롭게 노닌다. 꽃 시샘하는 맘,
2017-08-07
땔나무를 지고 가는 할머니, 보자기에 나물을 싸 짊어진 할머니, 내가 타임머신을 탄 것일까? 내 어릴 적 한국의 시골에서 흔히 보았던 풍경을 오늘 인도네시아 보고르 산마을에서 다시 본다. 눈을 비비고 다
2017-07-31
인도네시아 보고르, 아름다운 산들 무리지은 고장이다. 그 산들 중 하나가 구눙 리디아! 하산하다 눈에 든 풍경,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 그래 영화 속 한 장면이 맞다. 그런데 한참을 보고 있어도 컷이 바뀌지 않는다. 바람
2017-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