興風! 흥하리! 바람처럼 절로 일어 날마다 빛나리! 다시 바람이 인다. 이리 익숙한 것이 이리 낯설게 다시 나를 깨운다. 아지랑이 살랑거리는 연초록 봄바람? 아니다. 보리밭 뒤흔들고 여름으로 짓쳐가는 초록 맥풍도, 무더위와 한판 대결을 즐기는 삼복의 계곡 바람도 아니다. 또글또글 가을볕 거들어 벼 이삭 익
생풍(生風), 바람이 인다. 적도의 나라 산마을 숲에 바람 상큼하게 노닌다. 바람의 기세 따라 정연히 움직이는 숲, 바람 따라 후두두 쏟아지는 비, 비바람 지나고 나면 숲 더욱 무성하겠다. 새 꽃 환하게 피고 풀들 속삭임 소란하겠다. 자연의 가변과 역동, 이게 뭔가? 세상 흐름의 요약일까? 소통에 대한 가르침일까? 오
헉~헉! 거친 숨을 토하며 산 정상에 올랐다. 자카르타 남동쪽 보고르 지역의 리디아산(고도 약 1,250m)이다. 아! 시원한 바람이 감탄사를 절로 토하게 한다. 인도네시아 한인 등산모임 <산빠람>, 목적지에 도착 한숨 돌리고 나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과정이 있다. 거머리 검열이다. 옷이나 신발 모자, 목에 두른
고향인 듯 깃들어 사는 이국의 산마을에 내리는 비, 세찬 비에 지워졌던 숲과 능선이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천천히 되살아납니다. 우리 집 강아지 ‘꽃순이’, 
차고 위에 타일을 깔고 장독대를 꾸몄습니다. 열대 나라 인도네시아 산마을 집 장독대, 새롭습니다. 담장 위에 얹은 기와, 줄지어 담을 오르는 넝쿨, 화분의 파와 깻잎과 호박 넝쿨, 그리고 훤칠한 키의 빠빠야 나무,
열대 나라의 건기, 제철 만난 햇빛 기세가 등등하다. 햇빛 구슬리는 바람의 추임새가 고마운데 단비 또한 잊힐세라 때를 다퉈 내리니 정원 여기저기 꽃들이 다투어 피고 벌 나비 한가롭게 노닌다. 꽃 시샘하는 맘,
땔나무를 지고 가는 할머니, 보자기에 나물을 싸 짊어진 할머니, 내가 타임머신을 탄 것일까? 내 어릴 적 한국의 시골에서 흔히 보았던 풍경을 오늘 인도네시아 보고르 산마을에서 다시 본다. 눈을 비비고 다
인도네시아 보고르, 아름다운 산들 무리지은 고장이다. 그 산들 중 하나가 구눙 리디아! 하산하다 눈에 든 풍경,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 그래 영화 속 한 장면이 맞다. 그런데 한참을 보고 있어도 컷이 바뀌지 않는다. 바람
아마릴리스 꽃 필 때는 밤바람도 불지 마라 아마릴리스 꽃 순백으로 피었다 아마릴리스 꽃 순백으로 피었다. 이제 갓 맺힌 연두색 몽우리의 싱그러움, 꽃 벙글기 전 몽우리의 풍만함, 화 반개(花半開), 반개한 모습 어느 꽃인들 매혹 아닐까만, 만개한 아마릴리스의 우아함은 백합인들 어찌 버금하
【늪에서 늪까지 걷다 下】 커피나무 숲 걷기 3시간 터벅터벅 커피나무 숲길을 걷다 사향고양이 루왁의 배설물을 발견했다. 배설한 지 오래되지 않았나 보다. 끈적하고 촉촉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와 똥이다." 터벅터벅 커피나무 숲길을 걷던 김우주 회원의 환호다. 사향
늪에서 늪까지 걷다 ① 참 조화란 이런 것이지 싶었다. 찬란했다. 태양 빛이 대자연을 통해 빛난다는 것, 대자연은 태양 빛으로 생동한다는 것, 뻔히 아는 이 사실이 이리 실감 날 줄이야. 산마을 길로 들어서자 눈이 커지게 빛의 빛깔이 변했다. 그래 과연 태양 빛이다. 산천 논밭 안 가리고 참 오지게 빛난다.
자카르타 동남쪽, 자동차로 약 3시간 30분을 달려 다다른 해발 약 1천m 고지의 산골 마을입니다. 차가 띄엄띄엄 뒤뚱거리며 지나가는 한길 가, 뙤약볕에 철철 물이 흐르는 도랑에 들어가 멱을 감는 벌거숭이 아이들, 흙탕물에 잠
[사람의 향기 ⑥] 천 냥을 주고라도 사야할 이웃 일인 한 가구 시대다. 혼밥, 혼술뿐만 아니라 혼자 영화 보기 혼자 여행하기 등 개인주의가 당연시되는 시대다. 이웃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치한에게 곤경을 당하는 이웃을 보면서 모른 척 지나치는 것을 이웃 나라 중국의 이야기로만 치
[사람의 향기 ⑤] 인도네시아 커피 농사꾼 '또히르'씨 '또히르'(62)씨 집을 목적지로 결정한 건 지난주 산행 때다. 늘 다니는 산행 코스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였다. 또히르씨 부부의 안부도 궁금했다. 또히르씨 집은 '산빠람'(인도네시아 한인 등산모임)이 자주 들르던 곳이다. 2년 여를 발길
하루살이 꽃 부레옥잠, 오늘도 사진 한 장 떨궜다. 정원 한구석에 놓은 작은 돌 수조에 부레옥잠 몇 뿌리 띄웠더니 가끔 참 선한 선물을 한다. 어느 날 아침이면 문득 피었다가 오후를 따라 조용히 사그라질 때면, 거 참 그 밖에 안 되나 싶게 아쉬운데, 오늘 아침 또 곱게 찾아왔다. 아! 또 한 며칠 이 고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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