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반둥 고속철 사업 ‘물거품’ …투자자들 혼란 > 경제∙비즈니스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경제∙비즈니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 사업 ‘물거품’ …투자자들 혼란 건설∙인프라 편집부 2015-09-07 목록

본문

지난달 13일, 중국측은 자카르타-반둥시 간 고속철도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자국의 고속철을 소개하기 위한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안따라(Antara)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카르타 –반둥 간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철수하고 중간 속도의 철도를 건설하겠다고 3일 밝혔다.
 
고속철 사업을 놓고 중국과 일본은 자카르타에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막판까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후의 순간 사업 백지화를 결정했다.
 
4일 조꼬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이 모여 고속철 건설 사업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다르민 나수띠온 경제조정부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자카르타와 반둥의 거리는 150km에 불과해 시속 300km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최고 속도에 도달하기도 전에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떼뗀 바스두끼 대통령 비서실장은 로이터스에 “일본과 중국 양측의 제안을 검토하던 중 내린 결정이라 갑작스러운 행보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국은 자국을 위해 제일 나은 선택을 해야했다”고 밝혔다.
 
떼뗀 비서실장은 “개발도상국에는 초고속 열차보다는 시속 200~250km 열차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실 개도국에서는 여정시간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데다가 이 편이 건설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장기적으로 자카르타와 동부 자바주의 주도 수라바야를 연결하는 길이 750㎞의 고속철도를 건설하기로 하고, 이 중 일부로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검토해왔다.  
 
당국은 시속 300km 이상이 아닌 시속 200~250km의 열차 사업을 중국과 일본 등의 국가에 의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야수아키 타니자키 주인도네시아 일본대사는“결론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매우 유감”이라고4일 밝혔다.

주인도네시아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경제전문가는 “(중국은)자카르타-반둥 고속철 사업을 매우 중시했다. 신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하고자 하는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의 구체적인 성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자신감이 다소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니자키 주인도네시아 일본 대사는 이번 결정이 일본발 인도네시아 투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준 고속 열차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 내용을 듣길 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일본이 고속철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정사실화 됐으나 중국 측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8월까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왔다.
 
인도네시아 투자 2위국인 일본은 인도네시아 내에서 전반적인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계 회사 한 곳은 40억 달러 규모의 화력 발전소 건설을 수주하기 위해 4년을 기다렸고 지난주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도 용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장애요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전문가 폴 로우랜드씨는 “다수의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현상이 반복되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꼬위 대통령도 프로젝트 진행속도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그가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단 아시아권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먼저 수주한 국가가 앞으로의 고속철 프로젝트의 패권을 쥐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이 백지화 된 지금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가 그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부

댓글목록

profile_image

솜솜님의 댓글

솜솜 작성일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