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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인니 물가 부담에 가계 소비 위축…허리띠 졸라매고 버티기 경제∙일반 편집부 2026-10-2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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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마켓 식품 판매대(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에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는 식비와 교육비를 줄이고, 저렴한 식품과 생활용품으로 소비를 전환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일부 가정은 금붙이와 오토바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저축까지 생활비로 사용하는 등 가계 구매력 약화가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8일 전했다..

 

중부 자바 뿌르워레조에 사는 세 자녀의 어머니 인딴 뿌뜨리 데위(33)는 남편이 운영하던 스낵 유통업이 2024년 말부터 부진해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인딴은 이전 두 차례 임신 때와 달리 산부인과 정기 진료와 비타민·영양 보충제를 감당하기 어려워져 지역 보건소(Puskesmas)에서 무료 산전 진찰과 초음파 검사, 비타민 등을 지원받았다. 가족의 국가건강보험(BPJS Kesehatan)도 가족 1인당 월 보험료가 10만 루피아인 2등급에서 3만5,000루피아인 3등급으로 낮췄다.

 

남편은 2025년 중반 소비재 기업에 취직했고, 인딴도 지역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월 30만 루피아를 벌었지만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에 비해 급여가 너무 적어 일을 그만뒀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금 장신구와 오토바이를 팔았으며, 결혼 선물로 받은 장식용 현금도 조금씩 해체해 기저귀와 분유 등 생필품을 구매했다. 아이들이 먹던 분유와 사용하던 목욕용품도 더 저렴한 브랜드로 바꿨다. 첫째 아이는 이슬람계 유치원에 1년간 다닌 뒤 비용 부담 때문에 공립 초등학교로 옮겼다.

 

교육비 부담은 다른 가정도 마찬가지다. 서부 자바 브까시에 사는 세 자녀의 아버지 아마르(44)는 책값을 비롯한 사립학교 비용이 크게 오르자 첫째 아이를 사립 고등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전학시키기로 했다. 그는 자녀와 학교에 자리가 나는 대로 옮기거나 내년 7월 새 학년이 시작될 때 전학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식탁에서도 절약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땅그랑 찌뿌땃에 사는 주부 쁘라띠위 사리(40)는 1년 전 월 300만 루피아의 식비로 일주일에 한 번 소고기 요리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소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기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수프에 넣는 식으로 소비를 줄였다. 과일 구매도 신중해졌다. 쁘라띠위는 고급 쌀에서 중급 쌀로 바꾼 데 이어, 최근에는 포장되지 않은 쌀을 리터 단위로 구매하고 있다. 그는 5㎏에 약 7만 루피아인 브랜드 포장 쌀의 품질이 예전만 못하다며 리터당 13,000루피아인 쌀이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브까시에 사는 주부 리사 헤르다히따 뿌뜨리(35)도 가족의 주간 식비가 지난해 20만 루피아에서 올해 35만 루피아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닭고기 살과 소고기, 해산물 등 동물성 단백질 가격이 부담이 되면서 소고기와 해산물 대신 닭고기, 생선, 달걀, 두부, 뗌뻬를 더 자주 식탁에 올리고 있다.

 

장보는 장소와 생활용품 브랜드도 바꿨다. 기존에는 슈퍼 인도(Super Indo)에서 식료품을 구매했지만, 이제는 알파마트(Alfamart)나 오세이브(O!Save)와 같은 편의점에서 생활용품을 구입한다. 원하는 브랜드가 없으면 같은 용도의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고, 화장품도 15만~25만 루피아대 제품 대신 10만 루피아 미만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변화는 주요 식품 가격 상승과 맞물려 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의 전국 가중평균 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소고기 뒷다리 부위 가격은 킬로그램(㎏)당 13만1천 루피아에서 14만4천 루피아로 10.09% 상승했다. 육계 가격은 킬로그램당 3만7천 루피아에서 3만9천 루피아로 4.21% 올랐으며, 붉은새눈고추(cabe rawit merah) 가격은 킬로그램당 3만7,500루피아에서 7만7,500루피아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에 따르면 9월 변동성 식품 물가상승률은 5.03%로, 목표 범위인 1.5~3.5%를 웃돌았다.

 

경제개혁센터(CORE) 경제 전문가 유수프 렌디 마닐렛은 저렴한 대체품으로 소비를 전환하는 현상이 가계 구매력 약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부 가정은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저축까지 꺼내 쓰고 있으며, 이는 자발적으로 검소한 생활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수프는 중앙은행의 소비자 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소득 중 소비에 배정하는 비중은 8월 74.2%에서 9월 74.9%로 상승한 반면, 저축 비중은 같은 기간 15.8%에서 15.4%로 하락했다. 고용 불안과 부채 상환 부담,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사람들이 지출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분석이다.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의 무함마드 리잘 따우피꾸라흐만은 저렴한 제품으로 바꾸는 현상이 가계의 재정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활비 충당을 위해 저축을 소진하거나 빚에 의존하고, 식품의 질과 교육·의료 서비스를 포기하기 시작했다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생산적인 일자리를 늘리고 식품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공식적인 빈곤층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가구까지 사회보장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가와 사회활동도 줄어들고 있다. 인딴은 아이들을 데리고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거나 시내 광장을 찾는 등 돈이 들지 않는 활동으로 여가를 대신하고 있다.

 

자카르타 동부 찌라짜스에 사는 22세 회계사 페비 라일라니 살사빌라도 외식을 위한 보고르의 수르야끈짜나 거리 방문과 유행하는 간식 구매, 포토부스 촬영, 블록M 쇼핑 등을 줄였다. 그는 쉬는 날이면 대부분 자취방에 머물거나 인근 공원, 찌라짜스 LRT역 근처에서 아이스티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지출 축소는 곧 사회 활동이나 개인적인 즐거움을 포기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가계의 절약은 단순한 소비 습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식품 선택과 교육, 의료, 여가 등 생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동시에 저축을 줄이거나 자산을 처분하는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물가 부담과 구매력 약화가 가계의 실질적인 생활 수준을 압박하고 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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