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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지표상으로는 탄탄한 인니 경제…국민 살림살이는 어려워 경제∙일반 편집부 2026-10-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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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자바 브까시 지역의 재래시장(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이 지난 현재 인도네시아 경제는 세계적인 압박 속에서도 회복력을 보이며 오히려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그러나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은 안정적인 소득을 얻거나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0일 전했다.

 

한편, 루피아화 가치 하락과 주식 시장의 급격한 침체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부족함을 시사한다.

 

2024년 10월에 취임한 쁘라보워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2025년에 5.11%, 올해 상반기에는 5.45% 성장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인도네시아가 기록해 온 5% 수준의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분석가 치 항 테이(Qi Hang Tay)는 19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대외 환경을 고려할 때 GDP 성장세가 가속화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쁘라보워 대통령의 재임 2년은 끊임없는 세계적 혼란으로 점철됐다. 작년에는 미국의 관세 위협이 인도네시아의 수출에 타격을 주었고, 올해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증가했다.

 

하지만 테이는 “이러한 높은 GDP 성장률을 성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현 정부가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해 온 것은 사실이나, 이는 구조적인 획기적 변화나 새로운 성장 단계로의 진입이라기보다는 기존 추세가 지속된 결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성장이 가계 소득이나 고용 기회의 ‘충분하고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이 여전히 양질의 일자리(특히 공식 부문)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임금 상승 속도도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거시경제 지표와 국민들의 일상적 현실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즉, 경제 생산량은 건전한 속도로 계속 성장할 수 있지만, 정작 많은 가계는 구매력 정체와 제한된 계층 이동 가능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민심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소비자신뢰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 지표는, 응답자들이 고용 상황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이는 경제에 대한 인식이 필수재 가격과 노동 시장의 안정성에 크게 좌우되는데, 현재의 실질적인 상황은 거시경제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수치만큼 인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무상 급식 프로그램과 같은 전략적 정책에 대한 정부 지출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는 했으나, 이러한 지출이 곧바로 가계 구매력 강화나 소비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경제 지표와 체감 경기 간의 괴리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자카르타 소재 싱크탱크인 경제개혁센터(CORE)의 모함마드 파이살 상임이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GDP 성장세가 상류층의 소비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빈곤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유하지도 않은 다수 가계의 소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빈곤층 지원에만 집중하느라 중산층은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쁘라보워 대통령의 가장 야심 찬 공약은 임기 내 GDP 성장률 8%를 달성하는 것인데, 노벨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James Robinson)은 최근 이 목표가 역사적으로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파이살은 정부가 최근 이 야심 찬 목표에 대한 언급 수위를 낮추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만 있다면 괜찮다는 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높은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투자가 쁘라보워 정부 하에서 증가하고는 있지만, 이는 거의 전적으로 정부 지출에 의해, 그것도 상당 부분은 국영기업을 통한 지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살은 민간 기업의 자본 지출 증가세가 사실상 정체 상태이며, 전체 GDP 확대에 민간 부문이 기여한 바는 매우 미미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IHSG)는 2026년에 40% 이상 폭락하며 세계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인 증시가 됐다. 이는 주로 지수 산출 기관인 MSCI가 인도네시아 시장의 투명성에 대해 경고를 내놓으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고, 이로 인해 여러 차례 매도세가 촉발된 결과다.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올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특히 심리적 저지선인 18,000루피아 선을 돌파했는데, 이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의 최저치를 경신한 수준이다.

 

쁘르마따 은행(Permata 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수아 빠르데데는 19일, 루피아화 가치 하락이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켰으며, MSCI의 경고는 인도네시아가 투자자 신뢰 측면에서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지출과 투자가 증가했음에도 이것이 반드시 ‘공평한 번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국가 GDP 성장률과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조수아는 또한 무료 급식 프로그램이나 홍백협동조합과 같은 주요 정부 정책들이 민간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할 근거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를랑가 대학교(Airlangga University)의 경제학 교수 라흐마 가프미 역시 견고한 경제 지표와 국민의 일상생활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이 자본 집약적 투자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라흐마는 19일,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고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번영을 가늠하는 가장 실질적인 척도라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쁘라보워 행정부는 지속적인 에너지 보조금 정책 등을 통해 국내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 내로 억제해 왔다. 하지만 많은 가계가 여전히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흐마 교수는 대다수 국민이 소득의 가장 큰 부분을 식료품비로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더라도 이들은 물가 상승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데스뜨리 다마얀띠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5% 수준인 변동성이 큰 식품 물가상승률이 주목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총재는 중앙은행과 정부가 이를 1.5~3.5% 범위 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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