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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원자재 가격 결정 주도 야심, 역효과 우려 에너지∙자원 편집부 2026-09-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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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뜨라 잠비 지방의 팜농장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가 막대한 천연자원에 대한 글로벌 가격 결정권을 행사하기 위해 새로운 원자재 거래소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은 기존 거래소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 참여가 의무화될 경우 역효과를 낼 위험이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3일 전했다.

 

내년 출범 예정인 이 거래소는 팜유, 니켈, 발전용 석탄의 세계 최대 공급국이자 구리와 보크사이트의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천연자원에 대한 국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최신 구상이다.

 

쁘라보워 대통령은 지난달 의회 연설에서 원자재를 헐값에 파느니 차라리 보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원자재 거래 감독 책임자로 임명된 사르지또(Sarjito)는 이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의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쁘라보워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은 그의 지지율이 8개월 만에 30%포인트 하락해 51%를 기록한 시점에 나왔으며, 비평가들은 이 거래소 설립 계획이 경제적 전략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메시지 전달의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쁘라보워의 전임자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의 전 고위 보좌관이었던 야누아르 누그로호는 이를 건전한 정책이라기보다는 선거 운동용 소재로 좋은민족주의적 서사라고 평가했다.

 

‘역효과 우려

여러 업계 전문가와 분석가들은 가격 결정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피아화 가치 하락, 주식 시장 부진, 경제 운영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시험받고 있는 상황에서, 강제적인 가격 결정 시도는 투자자들을 쫓아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금융 싱크탱크인 에너지 시프트 연구소(Energy Shift Institute)의 수석 연구원 이안 히스콕은 인도네시아가 심각한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원자재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을 결정'하려는 시도는 아마도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규정을 준수하는 투자자들을 밀어내고 규제와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편법을 쓸 수 있는 더 불량한 세력을 남겨둠으로써, 투명성을 높이기보다는 오히려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니켈의 경우, 니켈 기반 배터리 기술에서 벗어나 대체 기술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거나, 구매자들이 더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설령 관련 상품의 모든 거래를 해당 거래소에서 하도록 의무화한다 해도, 설정된 가격이 다른 거래소보다 훨씬 높다면 구매자들은 대체 공급업체나 심지어 대체 상품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수석 애널리스트 시멍 덩(Simeng Deng)은 구매자들이 거래를 포기하고 떠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언급했는데, 이는 최대 구매국인 중국과 인도가 몽골,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구매처를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해당 거래소가 진정한 가격 형성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단순한 국내 행정적 절차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구매자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더 빨리 이탈하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규제 준수 비용을 높이고 투자자들이 규정이 정착될 때까지 자금 집행을 미루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쁘라보워의 대변인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JK) 관계자들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사르지또는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

 

팜유 시장의 경쟁

팜유 사례는 기존 거래소와의 경쟁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잘 보여준다. 식용유의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2023년 팜유 거래소를 개설했으나, 거래량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지역 및 글로벌 거래소들이 대체 팜유 선물 상품을 개발하려 했던 과거의 시도들도, 1980년 팜원유(CPO) 선물 계약을 도입해 글로벌 가격 결정자로서 확고한 지위를 누려온 말레이시아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데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Bursa Malaysia Derivatives)에서는 2025년 기준 1,962만 건의 팜원유 선물 계약(4 9,043만 톤에 해당)이 거래된 반면, 인도네시아 무역부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팜원유 선물 거래량은 30,341(15 1,705)에 그쳤다.

 

유지작물 자문업체 글레나욱 이코노믹스(Glenauk Economics)의 줄리안 맥길 전무이사는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와 경쟁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최대 생산국이라는 지위가 가져다주는 이점이 놀라울정도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농업 기술 기업 IRGA의 회장이자 베테랑 팜유 거래업자인 M.R 찬드란은 새로운 기준 시장이 등장하기보다는 시장이 분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카르타의 새로운 거래소가 수출 관세 및 국내 통관을 위한 내부 기준 역할을 하고,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의 팜원유 선물 계약은 글로벌 가격 결정 및 위험 관리의 기준 시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팜유 협회(MPO) CEO인 로슬린 아즈미 하산은 쿠알라룸푸르가 방심해서는 안된다면서도 당장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유동성, 투명성, 그리고 국제적 참여는 구축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한 글로벌 무역회사 소속의 자카르타 소재 팜유 분석가는 투명성, 법적 확실성, 그리고 거래소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인도네시아 거래소에서의 거래를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인도네시아 거래소를 지지하는 사람들조차도 신뢰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선물거래소(PT Jakarta Futures Exchange) CEO인 야지드 깐짜 수리야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거래소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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