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니, 수입 러시아산 원유 국가 비축용으로 저장 추진 에너지∙자원 편집부 2026-07-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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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자바 브까시의 주유소에 수백 명의 주민들이 주유를 위해 긴 줄을 서있다. 2026.3.31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를 국내에서 휘발유 등으로 정제해 사용하는 대신 전략적 에너지 비축용으로 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적합한 저장시설을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보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블룸버그가 빅트레이드데이터(Big Trade Data)의 통관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코즈미노항에서 출발한 약 77만 배럴(약 7,500만 달러 상당)의 원유가 유조선 시에라(Sierra)호를 통해 동깔리만딴 발릭빠빤항으로 운송됐다고 보도한 뒤 나왔다.
에너지부 율리옷 딴중 차관은 16일 "러시아산 원유가 포함됐는지, 포함됐다면 얼마나 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반입된 '인도네시아 블렌드(Indonesia Blend)'는 여러 지역의 원유를 혼합한 제품이어서 구성 비율과 원산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미국에서는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국가에 제재와 무역 장벽을 부과하는 법안이 약 1년째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러시아의 에너지 판매 수익을 줄여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정부 간 합의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 1억5천만 배럴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1억 배럴은 즉시 공급하고, 나머지 5천만 배럴은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수급 안정이 필요할 경우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이 협정으로 러시아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원유 및 가스 공급처로 부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재개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 확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은 결국 중동 전역으로 긴장을 확산시켰다.
쁘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4월 대통령령을 통해 에너지광물자원부 산하 석유가스시험센터(Lemigas)에 석유·가스 제품을 직접 수입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그동안 레미가스는 연구, 인증, 컨설팅, 현장조사, 시험 서비스 등을 담당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국영에너지기업 쁘르따미나(Pertamina)가 직면한 조달 제약을 우회하기 위한 방안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쁘르따미나는 미국에서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이후 미국과 동맹국의 제재 대상 국가인 러시아산 원유 거래 등에 대한 규제를 받고 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로 이번 주 국제유가는 약 12% 상승했다. 지난달 성사됐던 휴전이 사실상 무너진 가운데 이란과 미국은 16일에도 교전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는 원유뿐 아니라 러시아산 액화석유가스(LPG)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연간 LPG 생산량은 160만 톤에 불과한 반면 올해 예상 소비량은 1천만 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산업용 수요만 연간 15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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