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계지출 부진에도 미용산업 호조…글로벌 시장 진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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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가계 소비 둔화로 소매 부문에 부담을 주며 2025년 성장률이 5% 미만으로 예상되는가운데, 미용 산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 전반에 걸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6년에도 확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소매 및 임차인 협회(Hippindo)에 따르면, 식음료(F&B) 부문은 여전히 국내 최대 소매 부문이지만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분야는 미용 산업이었다.
소매 및 임차인 협회 부디하르조 이두안샤 회장은 지난 12월 30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성장률 기준으로 미용 부문이 가장 높다”며 다른 품목이 연 5~10% 정도 성장할 때 미용은 연간 12~15%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동일 점포 기준 성장률이다.
미용 제품 판매의 강세는 온라인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온라인 쇼핑에서 화장품과 바디케어를 포함한 퍼스널케어 제품은 가장 자주 구매된 품목군 중 하나였다.
인도네시아전자상거래협회(idEA)도 2025년 한 해 동안 미용 및 퍼스널케어 부문이 온라인 쇼핑의 ‘최상위 인기 품목’이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 행태 변화도 두드러졌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글로벌 브랜드가 여전히 우위를 점했지만,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확대됐다. 전자상거래협회 사무총장 부디 쁘리마완은 “2025년은 국내 미용 브랜드가 매우 강한 한 해였다”며 “현지 피부 특성, 가격대, 할랄 인증, 소셜미디어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소비자와의 연결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전자상거래 성장세가 2026년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복 구매가 가능한 미용, 기본 패션, 생필품이 거래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며, 과도한 할인보다는 신뢰, 콘텐츠, 일관성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역시 미용 산업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제조정부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장관은 지난 12월 4일, 2025년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가 약 35조 6천억 루피아(약 21억 달러)에 달했으며, 연평균 4.73%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퍼스널케어, 스킨케어, 메이크업 부문이 자기관리와 제품 품질에 대한 인식 제고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시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BPOM)과 인도네시아화장품기업협회(Perkosm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장품 기업 수는 2024년 1,292개에서 2025년 10월 기준 1,500개로 증가했다. 이 중 87%가 중소기업(SME)이다. 같은 기간 등록된 화장품 제품 수는 2025년에만 5만275개 증가해 전국적으로 총 34만3천개 이상의 제품이 등록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품목에서는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다. 2025년 1~10월 동안 에센셜 오일, 향료 및 화장품의 수출액은 9,780만 달러였던 반면, 수입액은 1억 4,770만 달러로 더 컸다.
정부는 2026년부터 화장품에 대한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 정책을 통해 국내 제조사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 장관 아구스 구미왕 까르따사스미따는 “할랄 인증은 인도네시아 화장품의 신뢰도와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통 미용법과 천연 원료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무역 외교 차원에서도 미용 산업은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와 유럽연합(EU)은 2025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IEU-CEPA) 협상을 타결했으며, 화장품 시장 접근도 주요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협정은 2027년 1월 발효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현재 인도네시아산 팜유 세계 3위 수입국으로, 이 팜유는 주로 바이오연료, 식음료(F&B), 화장품 산업에 사용된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7,500만 명에 달하는 Z세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거대한 미용 소비 시장”이라며, 에센셜 오일, 해조류, 약용식물 등 국내 천연자원을 활용한 미용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지역 산업 연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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