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재무장관, 사임설은 소문일 뿐...혼란 정국 속 대중과 투자자 안심시키려 노력 > 경제∙비즈니스

2025년 9월 3일, 서자바주 데뽁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대학교(UI) 캠퍼스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평화 시위가 열렸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ㅌ/Aditya] 

 

지난 8월 격렬한 시위와 폭동에 자신의 집을 포함해 관리들의 집을 약탈한 사건이 발생한 후,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띠 재무장관은 국민과 투자자들에게 국가 경제의 상태와 그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스리 물랴니는 지난 2일 지역대표자협의회(DPD)와의 온라인 회의에서 불안한 시국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정부가 내년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밝힌 2026년 정부 세입 목표, 연간 13.5% 증가한 2,400조 루피아에 대해 더 강력한 집행과 준수를 통해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리 장관은 세수 증대를 늘리기 위한 정부의 전략에 대해 언론은 세금을 인상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세금은 그대로 유지되고 집행과 규정 준수는 간소화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예산 초안에 따르면, 올해 할당액이 17조 5천억 루피아에서 13조 1천억 루피아로 감소할 예정이지만 내년 효율성 조치(efficiency measure)는 아쩨와 빠뿌아의 특별자치기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스리는 약속했다.

 

이같은 장관의 발언은 지난주 국회의원들의 주택 수당 대폭 인상에 대한 시위와 배달기사 사망 이후 시위가 확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스리 물랴니의 자택이 지난 8월 31일 약탈당하면서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그녀가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예정에 없던 31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소문은 일단락됐다.

 

스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정부에서 일하는 것이 명예롭고 고귀한 일이었지만, 국민의 불만을 듣기 위해서는 지혜와 공감, 세심함이 필요한 어렵고 복잡한 일"이라며 "미흡한 점이 많아서 죄송하다"며 인도네시아가 계속 발전하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폭력 사태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에 비하면 재산 손실은 미미한 것이라며 "폭동에는 승자가 없다. 정신의 상실, 산산조각난 희망, 국가와 국가의 기초가 무너지는 것"이라고도 썼다.

 

세계은행에서 고위직을 역임하고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해온 스리 물랴니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정 신중성의 주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력이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 밑에서 두 차례 임기를 마친 후 스리를 재무장관으로 재임명한 이유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의 에스더 스리 아스뚜띠 전무이사는 스리 물랴니가 사임한다면 금융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루피아 가치 하락과 주식 시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러한 예상은 여러 실증 연구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싱크탱크인 쁘라까르사(The Prakarsa)의 리서치 매니저 로비 루샨디는 스리 물랴니가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는 인도네시아 국채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녀가 사임하면 금융 시장은 주식 시장이든 루피아 시장이든 채권 시장이든 급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인용에 따르면, 수꼬르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흐마드 미까일 자이니는 "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약탈당한 후 스리 물랴니가 사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며 그녀가 임기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신중하게 지켜질 것이라는 확신을 되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정부가 광범위한 정치적 불안으로 흔들리는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1일에 보였던 가파른 초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종합지수는 1일 개장과 동시에 3.6%까지 하락했지만 부분적으로 회복하여 1.21% 하락으로 마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