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은 가득 찼지만 쇼핑백은 비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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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연말연시 할인 행사 상품 진열대(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 본 내용은 자카르타포스트 7월 30일자에 게재된 만디리 연구소의 분석가 Nabila Cahyarani Kusworo 의견입니다
최근 대중들은 쇼핑몰의 높은 방문객 수 증가와 판매 부진 사이의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는 현상을 반영하는 두 가지 줄임말에 주목하고 있다. 로하나(Rohana; Rombongan hanya nanya)- "묻기만 하는 집단"과 로잘리(Rojali; rombongan jarang beli)- "구매를 거의 하지 않는 집단"이다
이런 표현들은 사람들이 쇼핑 센터를 돌아다니며 진열대에 관심을 갖고 물어보기는 하지만 구매는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는 행동의 사소한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쇼핑몰 소유주와 상점은 이미 그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유동인구와 실제 지출 사이의 격차는 중산층 도시 소비자들이 쇼핑몰과 쇼핑 센터에 접근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중산층은 국내 소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 그룹에는 1인당 월 소비 지출이 2025년 약 210만 루피아~1,030만 루피아에 해당하며 빈곤선의 3.5배~ 17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2024 국가사회경제조사(Sussena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4,820만 명이 이 범주에 속하며, 이는 전체 인구의 17.1%를 차지한다. 이들은 전체 가계 소비의 38.3%를 차지하는데 이는 국내 수요가 이 그룹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나타낸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 가정은 지출을 더욱 자제하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한 가지가 해고의 증가다.
인력부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42,385명의 일자리 감소를 기록했다. 정규직 일자리 증가율도 여전히 저조하다. 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은 2024년 2월 40.8%에서 2025년 2월 40.6%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혼란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심리 데이터에서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 포함된 소득기대지수(IEP)는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6월 소득기대지수(IEP)는 133.2를 기록하며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저소득층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2025년 중반에 임금 보조금(BSU)을 대규모로 지급했다.
이러한 정책의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만디리 지출지수(MSI)의 데이터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저소득층의 경우 MSI의 저축 지수가 2.2%포인트 상승했다. 임금보조금(BSU)과 같은 지원은 취약 계층이 겪는 재정적 압박을 일부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로잘리-로하나 현상은 저소득층보다는 중산층과 중상류층 사이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러한 그룹은 쇼핑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과 접근성을 갖추고 있지만, 쇼핑센터 내에서의 행동은 더욱 절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디리 은행의 QRIS 거래 데이터를 사용하여 쇼핑몰 생태계 내 지출 패턴의 최근 변화를 분석했다.
로잘리-로하나 현상은 세 가지 주요 관찰 결과, △경험 기반 소비에 대한 선호도 증가 △제품에 대한 선택적 지출 증가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 온라인 거래 감소가 적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첫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소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소비 활동이 상품에서 벗어나 식사, 엔터테인먼트, 레저와 같은 서비스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레스토랑, 영화관, 놀이터 등 체험형 매장에서 거래하는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반면 패션,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상품형 매장의 고객 증가율은 전년 대비 62.5%에 그쳤다.
이런 점에서 쇼핑몰 방문객들은 실제 상품보다 식사나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경험에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로잘리 현상은 실물 상품 구매에 대한 욕구가 감소하는 것을 더 잘 나타낸다.
둘째, 제품 지출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은 점점 더 선택적으로 변하고 있다. 만디리 데이터에 따르면 고객 1인당 구매 금액과 빈도가 모두 감소 추세에 있다.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고객 1인당 평균 상품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고 쇼핑 빈도는 24.5% 감소했다.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고 쇼핑을 덜 하는 것은 구매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비교하고, 질문하고, 최고의 가치를 추구한다. 이는 로하나족과 로잘리족의 행동을 모두 반영하는 패턴이다.
흥미롭게도 경험에 기반한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패턴이 덜 두드러진다. 이 카테고리의 평균 지출은 0.4% 소폭 증가했고, 쇼핑 빈도는 1.5% 감소했다.
셋째, 일부 지출이 온라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에는 작년에 비해 구매력이 약화될 조짐이 보였다. 하지만 그 영향이 모든 채널에서 고르게 나타나진 않는 것 같다.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고객 1인당 오프라인 채널에서 평균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한 반면, 온라인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쇼핑 빈도도 오프라인에서는 14.0% 감소했지만 온라인에서는 1.3% 감소하며 동일한 패턴이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더 나은 가격, 편리함, 잦은 프로모션으로 인해 일부 제품 지출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쇼핑몰은 다른 곳에서 구매하기 전에 엔터테인먼트나 제품 비교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패턴을 종합해 보면, 쇼핑몰 방문과 소매 판매 사이의 격차가 커지는 것이 설명된다. 로잘리와 로하나 행동은 고객이 재정적 부담에 직면했을 때 새로운 습관을 채택하고 보다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더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정책 초점의 대부분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당연한 일이지만, 중산층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 중산층이 계속 소비를 억제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더 일반적인 소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오프라인 소매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행동 변화에 대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쇼핑몰과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다시 찾고 소비할 만한 매력적인 이유를 제공하는, 경험 많은 허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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