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 정체에 대한 대응 방안 교통∙통신∙IT 편집부 2025-05-3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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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자바 찌까랑 현대자동차 공장(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 본 내용은 자카르타포스트 5월 28일자에 게재된 만디리 은행 산업전문가 Asido Nababan의 의견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 10년 동안 정체되어 왔다. 2013년의 판매 정점인 123만 대를 넘은 적이 없다. 2013년 이후 연간 판매량은 약 100만 대에 머물러 있다.
2024년 자동차 판매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2020년 이후 최저치인 86만 6천여 대까지 떨어지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인도네시아는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한다. 인도네시아의 일반 인구 대비 자동차 소유자 비율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다.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보유율은 인구 1천 명당 99대이다. 반면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275대, 490대다. 이러한 수치는 인도네시아가 2억 8,160만 명으로 세계에서 인구가 많은 국가 4위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자동차 시장의 미개발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의 인구 증가와 가구 수 증가를 고려할 때 이러한 정체 현상은 특히 두드러진다. 이 두 가지 지표는 자동차 소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이 수집한 2024년 국가사회경제조사(SUSENAS)의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를 소유한 가구는 전체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제조업체협회(GAIKINDO,이하 가이낀도)의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량은 2022년과 2023년에 100만 대를 기록한 이후 정체되어 하락 추세에 직면해 있다.
2025년 첫 4개월 동안 자동차 판매량은 2.9% 감소했고, 2024년 같은 기간에는 전년 대비 22.7%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의 신차 판매 감소에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가장 큰 요인은 경제 성장 둔화이며, 이는 특히 중하위 소득층의 구매력 약화로 반영되고 있다. 또한 2023년부터 자동차 소유 크레딧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이 더욱 제한됐다. 높은 자동차 세금은 여전히 차량 소유자와 예비 구매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만연한 경제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자동차 판매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승용차 시장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소유한 가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2019년에는 전체 가구의 11.7%만이 자동차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24년에는 14.0%로 소폭 증가하여 5년 간 느린 성장세를 보였다.
중간 소득층은 자동차 구매의 주요 타겟 시장이다. 통계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는 자동차 소유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2014년에는 350만 명 이상으로 다른 소득 계층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2019년에 550만 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560만 명으로 소폭 증가에 그쳐 지난 5년간의 정체기를 보여준다.
자동차 소유율 정체는 중산층 가구 수의 감소에도 영향을 받는다. 2019년에는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가구 수가 1,850만 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이 수치가 1,450만 가구로 줄었다.
중산층은 자동차 판매를 주도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부는 중산층의 규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 정책도 인도네시아의 신차 판매 감소를 부추겼다. 자동차 소유에 필요한 최소 계약금 요건을 높이는 정책은 일반 대중의 신차 구매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가이낀도(GAIKINDO)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80%가 금융기관을 통해 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유율을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부문에서 상당한 시장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정부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관점에서 자동차 소유 및 판매 증가를 촉진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자동차 판매를 늘리려면 정부는 최근 급감한 구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고용 기회와 가계 소득의 증가와 함께 신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구매력 증가는 소비 증가로 이어져 가계가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에 돈을 쓰도록 유도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자동차에 대한 세금 인하를 재고해야 한다. 승용차 세금과 관련된 높은 비용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인도네시아대학교(UI) 경제사회연구소(LPEM)의 리얀또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승용차 세금이 물가를 40%까지 상승시킨다고 밝혔다. 반면 태국의 총 세금 부담은 32%로 인도네시아보다 낮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승용차 판매의 약 80%를 차지하는 내연기관(ICE) 자동차는 세제 혜택이 전혀 없는 반면, 전기자동차(EV)에 대해서만 세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세제 혜택 외에도 정부는 높은 자동차 세금이 잠재적인 신차 구매자에게 상당한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는 자동차 산업에서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정부는 모든 종류의 자동차에 대한 세금을 낮추고,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여 자동차 산업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판매를 늘리고 아세안의 주요 자동차 시장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서 입지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가 없다면 인도네시아는 이웃 국가에 자리를 빼앗기고 자동차 산업 발전의 잠재력을 놓칠 위험이 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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