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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인도네시아의 최신무기 구매법 경제∙일반 편집부 2018-03-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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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군이 운용 중인 Su-35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격언을 국방력 강화에 적용시키는 나라들이 있다.
 
러시아로부터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35(Su-35)를 도입하기로 한 인도네시아는 전투기 대금의 일부를 천연고무로 지급하기로 했다. 양국은 올해 2월14일 Su-35 전투기 11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규모는 11억4000만 달러(약 1조2300억원)이다.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의 국영회사는 이 계약을 앞두고 Su-35 도입 대금 가운데 상당한 액수를 커피, 차, 팜오일 등 인도네시아산 농산물로 지급하는 상계거래(대금 일부 혹은 전부를 현물로 제공하는 거래)로 지급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협상과정에서 나온 얘기는 최대 6억 달러 상당의 천연고무를 러시아에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Su-35 전투기 구매 대금 전체의 절반이 넘는 셈이다.
 
2010년에 첫선을 보인 Su-35 기종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고 스텔스 기능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미국의 F-22 랩터보다 엔진과 레이더가 더 우수하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강이라는 F-22에 필적하는 Su-35 전투기를 천연고무를 주고 산 것은 양국의 입장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제 Su-30과 Su-27 등 러시아제 전투기들을 이미 운용하고 있었고 Su-35를 중국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양국간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인도네시아의 무역부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인도네시아산 천연고무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와 러시아가 상대국의 요구사항에 맞춰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는 얘기다.
 
인도네시아는 천연고무 이외에 야자유, 커피, 코코아, 차(tea), 가공 생선 등 농수산물과 섬유, 신발, 가구, 코프라(copra-야자유 원료로 코코넛 가공품), 종이, 향신료 등 경공업 제품을 러시아에 지급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우리나라의 T-50 초음속 고등 훈련기 16대로 수출이 됐다. 그런데 협상 과정에서 인도네시아는 구매 대금의 일부를 천연자원과 쌀로 지급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T-50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측은 현물 거래가 가능한지 다양한 방면으로 검토를 해봤지만 현실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인도네시아가 만약에 쌀을 지급하면 우리나라로 들여와서 국내소비를 할지, 아니면 다시 외국에 되팔지 등 국내 무역회사와 협의도 했지만 결국 채산성이 맞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군사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다루는 전문업체인 ‘IHS Markit 제인스’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은 현물 거래 방식과 물물 교환 방식으로 방산물품을 구매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 실제로 성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2002년 러시아의 수호이-27(Su-27)과 수호이-30(Su-30) 전투기를 구매할 때도 지난해와 비슷한 물품으로 대금을 지급한 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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