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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동남아 시장 강자···일본 위협하는 현지 스마트폰앱 활용 비즈니스 교통∙통신∙IT 편집부 2018-02-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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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차량정체 시 금세 달려오는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인기
청소·쇼핑·식사 배달·전자결제까지 '플랫폼' 지위 경쟁
NHK, "제조업 중심 일본 기업···변화에 뒤질 우려"
 
인도네시아는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동남아 최대인 2억5천만 명의 인구 대국에 걸맞게 '세계 최악'의 차량정체로도 유명하다. 특히 러시아워 때 수도 자카르타의 차량정체는 악명이 높다. 사람들은 차 안에서 짜증을 참으며 정체가 풀리기 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최악의 차량정체'를 오히려 훌륭한 사업기회로 활용하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 벤처기업 '고젝(GOJEK)사다.
 
이 회사의 간판상품은 오토바이 택시 배차서비스다. 승용차라면 꼼짝 없이 차량정체에 갇히지만 오토바이는 정체 시에도 차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 목적지에 자동차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이 회사가 제공하는 앱을 다운로드해 목적지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근처에 있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금세 달려온다. 요금도 미리 알 수 있어 안심하고 탈 수 있다. 오토바이 택시 자체는 전부터 있던 서비스지만 앱과 연동해 편리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자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 젊은 여성 고객은 "빨라서 편리하고 버스처럼 차량정체로 막히는 일도 없다"며 흡족해 했다.
 
'고젝'사가 오토바이 택시서비스를 시작한 건 8년 전이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아서 회사 측이 콜 센터를 설치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다 3년 전 스마트폰 앱 개발에 성공, 편리성이 높아지자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지금은 등록된 오토바이 운전자만 무려 90만 명에 이른다. 기존 서비스를 IT(정보기술)와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보기 좋게 성공한 사례다.
 
이 회사는 배차서비스 외에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등록 오토바이 운전인력을 활용해 식사 배달, 쇼핑대행, 서류와 화물 배달, 영화표 구매 등 무려 18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자카르타 시내 거주 한 여성은 회사 통근에는 고젝의 배차서비스, 점심은 이 회사의 식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
 
업무 서류 배송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 NHK가 취재차 방문한 날 마침 집에 있던 마야는 앱을 이용해 청소 서비스를 부탁했다. 화면에서 'GO CLEAN' 서비스를 선택해 청소시간을 지정했다. 신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 여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찾아왔다. 가지고 온 청소기와 걸레 등을 이용해 거실을 깨끗이 청소했다. 요금은 1시간에 대략 3천600 원. 가벼운 한 끼 식사 비용 정도다.
 
마야는 식사 배달 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 12만여 개에 이르는 가맹 음식점 중에서 먹을 걸 골라 주문할 수 있다. 주문만 하면 오토바이 기사가 해당 식사를 구입해 자택이나 사무실까지 배달해 준다. 가까운 식당이라면 배달료는 500원 정도. 마야 씨는 "전에는 점심을 먹으려 외출을 했지만 이제 나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요금도 스마트폰으로 지불할 수 있다. 고젝사는 'GO PAY'라는 독자적인 전자결제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현금 없이도 지불할 수 있다.
 
고젝사는 작년 12월 핀테크 관련 벤처기업 3개를 한꺼번에 인수했다. 앞으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레날드 교수는 "고젝사는 빅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선호하는 걸 파악한다"면서 "기존 은행보다 더 우수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는 고젝 외에도 여러 회사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서비스 사업에 나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라브'는 동남아 배차서비스 분야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회사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출자한 이 회사는 배차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전자결제 분야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이용자가 많은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은 태국에 진출, 음식 배달과 급(金)매매, 전자결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NHK는 동남아 각국 업체의 경쟁이 생활에 필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차원의 경쟁에 들어가 업종 간 장벽을 넘어서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제조업을 중심으로 동남아에 진출해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지만,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한꺼번에 도약하는 '리프 프로그(개구리 도약)'로 일거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펼치는 IT분야에서는 동남아와 중국 기업들에 뒤지고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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