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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기업은행,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 인수…국책銀 첫 해외 M&A 금융∙증시 편집부 2018-02-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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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외환 거래 전문은행인 '아그리스 은행(Bank Agris)'을 인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말 '신(新)남방' 정책을 발표한 이후 금융권의 첫 성과라는 데 의미가 크다.
 
6일 금융권과 투자업계(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아그리스 은행 대주주인 DIP(Dian Intan Perkasa)측은 최근 조건부 주식매매계약(CSPA)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은 DIP 보유 아그리스 은행 주식 82.59%를 매입한다. 
 
상장사인 아그리스 은행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거래소에 기업은행과의 주식매매계약 사실을 공시할 방침이다. 주식매매계약을 확정하기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달 9일 열린다.
 
양측이 주총을 통해 주식매매계약을 확정하게 되면 기업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외국 은행을 품에 안게 된다. 한국의 국책은행이 외국 은행을 인수하게 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은 2015년 부터 현지은행 인수ㆍ합병(M&A)을 위한 작업을 해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자문단을 구성,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중 3~4곳을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정하고 검토를 해왔다.
 
이 과정을 거쳐 외환 거래 라이센스를 가진 아그리스 은행을 최종 인수협상 대상으로 삼았다. 이후 실사를 거쳐 김도진 행장이 최종 승인을 한 것이다. 김 행장은 2017년 1월 취임 당시 임기중에 해외 M&A를 성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아그리스 인수 이후 은행 한 곳을 더 인수해 중소기업 지원 전문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까지 2개 은행 통합 작업을 완료해 'IBK 인도네시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관련 법에 현지은행 1곳만 인수하면 지분율을 최대 40%만 확보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경영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JKㆍOTORITAS JASA KEUANGAN)은 자국내 은행 숫자를 줄이기 위해 외국계 은행이 현지은행을 2곳 이상 인수하고 합병할 경우에 한해 지분을 40%로 제한하는 규제를 풀어주고 있다. 
 
실제 국내 은행 중 현지에 먼저 진출한 신한은행도 2개 은행을 인수해 1년여에 걸친 통합작업을 통해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을 2016년 탄생시킨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양국간 관계가 개선되면서 양측간 M&A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된 상업은행을 사게 된 만큼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와 현지 영업력이 합쳐진다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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