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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포스트 차이나’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잡아라…글로벌 큰 손 기업 투자 줄지어 경제∙일반 편집부 2017-10-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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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 어디서든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드는 비용·노력·시간은 비슷하다. 다만 인도네시아로 가면 (성장이) 무제한이다” 스타트업 초기 투자에 주력하는 싱가포르 벤처캐피털 기업 ‘이스트벤처스’의 윌슨 쿠아카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성장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쿠아카와 같이 인도네시아를 중국을 잇는 ‘새로운 스타트업 프론티어’로 내다본 글로벌 ‘큰 손’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네시아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토코피디아’는 지난 8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 2600억 원)를 투자받았다. 미국의 스타트업 정보업체 ‘크런치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 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고젝’도 지난 5월 중국 ‘징둥닷컴’과 ‘텐센트홀딩스’로부터 총 12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를 투자받았다.
 
또한 인도네시아 최초의 전자상거래 업체 ‘코이슨’은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 외에도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미국의 ‘세쿼이아 캐피털’과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 그리고 글로벌 온라인 여행 중개 업체 ‘익스피디아’ 등 미국·일본·중국 큰 손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지난 2년간 인도네시아 정보기술(IT) 분야에 글로벌 대기업들의 투자금이 쏟아지면서 차량공유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부터 전자상거래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기업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투자기업 ‘컨버전스벤처스’의 임원인 에이드리안 리는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디지털 경제로의 도약을 통해 중국의 성장세를 잇고 동남아시아의 기술 사업 부문의 종착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가 2억 5000만 명이 넘는 커다란 시장에다 중산층이 증가하고 저렴한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고 있는 덕분에 최근 전세계 기업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리서치 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된 대(對)인도네시아 투자 금액만 6억 3100만 달러(약 7234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15년 3100만달러(약 355억 원)였던 것에 비해 1년새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에도 벌써 9월 기준 투자액이 300억 달러(약 34조 4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메그나 라오 CB인사이트 IT 전문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나라다.
 
구글과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는 2016년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5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사용자가 매일 12만 4000명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속도가 유지될 경우 2016년 2600만 명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20년 약 48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고서는 2025년이 되면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시장은 동남아시아 전체의 전자상거래 규모의 과반수를 차지해 4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도 글로벌 큰 손들의 투자금을 모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디지털 혁명을 위해 2020년까지 100억 달러(약 11조 4650억 원)를 투자해 자국에 1000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세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제와 장애물들도 산적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엔지니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 섬 이외 지역에서 인터넷 보급율이 현저히 낮다. 또한 관료주의로 인해 디지털 경제 사업에 관련된 행정 처리가 느리고 전반적인 디지털 경제 인프라의 질이 낮은 편이라고 AFP는 지적했다. 게다가 은행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인도네시아인들이 많아 전자상거래 업체들로서는 온라인 결제 처리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한 국토가 섬으로 이뤄진 탓에 물류 환경도 원활하지 않아 배송에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젊은 기업가들은 주로 인도네시아 중심부에 모여 사업을 하므로 지역 간 디지털 경제 불균형이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벤처 투자가들은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하고 있다.
 
쿠아카는 “기회의 창문이 (인도네시아에) 있다”며 “혁신을 통해 신기술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들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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