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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서 펼쳐진 은행 대전 금융∙증시 편집부 2017-09-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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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현지 은행을 인수해 영업하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과 NH농협금융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해 현지 은행을 인수해 은행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은행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인도네시아에 가장 먼저 진출한 KEB하나은행이 120위권 현지 은행을 인수해 30위권 은행으로 성장시키면서다. 옛 하나은행은 2007년에 현지 120위권 은행인 빈탕 마능갈은행 지분 약 60%를 인수해 PT뱅크하나로 이름을 변경한 뒤 옛 외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합병해 2014년에 PT뱅크KEB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지난해 PT뱅크KEB하나의 순이익은 6430억루피아(약 547억원)로 전년대비 43.1% 급증했다. 2014년 합병 당시 2700억루피아의 2배가 넘는다. 옛 하나은행이 2007년 현지 은행을 인수할 당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자국의 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외국계 은행에 현지 은행 인수를 요구했는데 알짜 은행을 잘 선택해 인수했다는 평가다. 
 
지난해말 기준 인도네시아의 은행은 1734개에 달한다. 상업은행이 120개(국영은행 4개, 민영은행 116개), 지방은행이 1634개다. 민영은행에 속하는 외국계 은행도 30개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외국계 은행이 진출할 경우 반드시 현지 은행을 인수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에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우리소라다은행을 출범시켰다. 우리소다라은행은 144개 지점을 운영하며 지난해 245억7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2015년 8월에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S)를 인수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지난해 12월 추가 인수한 센터라타마내셔널뱅크(CNB)와 합병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6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현지 은행 1~2개를 인수하기 위해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고 NH농협금융은 인도네시아 1위 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5월에 현지 안다라은행을 인수해 은행업에 뛰어들었고 조만간 현지 은행 한 곳을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말 기준 인구가 약 2억6000만명으로 전 세계 4위 규모지만 이 가운데 1억명이 은행 계좌가 없어 은행산업의 잠재력이 크다. 시중은행 한 글로벌담당 임원은 “인도네시아는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데다 현지 고객을 가진 현지 은행을 인수해 진출해야 하는 곳이라 국내 은행이 많이 진출해도 국내 은행끼리 경쟁할 필요가 없다”며 “인도네시아 진출의 성공은 1000개가 넘는 은행 가운데 부실이 적은 알짜를 골라 인수하는데 달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국내 은행이 진출한 40개 국가 가운데 현지고객 비중(기업고객 포함)이 98%로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16년 국내 은행 해외점포 현지화지표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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