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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아세안 국경없는 도시들?…저무는 ‘메가시티’, 떠오르는 ‘2선도시’ 경제∙일반 편집부 2017-08-0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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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들 간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2선 도시들이 대도시들을 제치고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정보기관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자카르타(인도네시아)·마닐라(필리핀)·방콕(태국) 등 아세안 대도시들은 2030년까지 2선 도시(경제가 비교적 발달한 인구 50만~500만 규모의 도시)들에게 점차 자리를 내주게 될 전망이다. 경제적 영향력도 서서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들 2선 도시에서는 상품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닐슨이 세제·초콜릿·라면·기저귀 등 10개 주요 소비품목에 대한 수요를 조사한 결과, 2030년까지 태국의 치앙마이·나콘라차시마, 베트남의 다낭·동나이, 필리핀의 세부·네그로스옥시덴탈,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반둥·보고르 등 인구 규모 50만~500만의 도시들의 수요가 대도시에 비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선 도시들에서는 인구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태국의 사뭇쁘라칸, 인도네시아 바탐·덴파사르, 라오스 비엔티안 등 4개 도시는 2015~2025년 인구가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사뭇쁘라칸의 경우 2015년 181만여 명에서 2025년 294만여 명으로 무려 62%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인 방콕(18%)을 비롯해 자카르타(22%)·마닐라(17%) 등 대도시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타임스는 이와 관련 최근 아세안 도시들 간 연결성 향상이 2선 도시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아세안 국가들은 2010년 인프라 업그레이드·규제 조정 등을 통해 국가 간 물자·서비스·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목표로 한 ‘아세안 연결 종합계획’ 도입에 합의한 바 있다.
 
역내 항공편은 이런 도시들 간 연결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태평양아시아여행협회(PATA)에 따르면, 현재 아세안의 역내 정기 항공편은 일일 2만 8600편으로 2012년의 2만 2000편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5월 항공시장 규제가 철폐된 후에는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내 부도심 지역 공항들에 대한 투자가 촉진되고 에어아시아·비엣젯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가 정기 취항하는 등의 효과가 발생했다. 저가 항공사가 기존의 주요 환승지를 우회하는 직항편까지 운행하면서 대도시 공항들의 탑승객 및 화물 운송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뱃길도 열리고 있다. 마닐라타임스는 필리핀이 최근 인도네시아와 함께 남부 다바오·제너럴산토스와 인도네시아 비퉁을 잇는 신항로인 ‘아세안 로로’를 설립했다면서, 이를 통해 현지 농부·사업체·관광산업 등에 새 시장이 열릴 전망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마닐라·자카르타 등의 기존 항로 이용시 걸리는 시간이 최장 5주였던 것을 단 36시간으로 단축시켜 더욱 효율적이고 신속한 물자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한 인프라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만일 중국의 남부 도시 쿤밍에서 라오스·태국·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연결되는 교역로가 형성되면, 미얀마의 만달레이·띨라와, 태국의 매솟·치앙마이, 캄보디아의 씨엠립, 인도네시아의 메단·팔렘방, 말레이시아의 조호르·페낭·사라왁 등 부도심 지역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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