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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를 보는 두 개의 시선 무역∙투자 편집부 2016-11-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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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2016~2018년 투자 유망 대상국을 조사해 ‘세계 투자동향 모니터’란 이름의 보고서를 냈는데 여기서 인도네시아가 전체 국가 중 9위에 올라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조사에서 인도네시아는 브라질, 멕시코의 뒤에 섰는데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함께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하면서 말레이시아보다 한 단계 앞섰습니다. 2014년 인도네시아의 순위가 14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도약이며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5위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발표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원(BKPM)은 “제조업, 인프라 산업 등 최근 외국인 직접 투자가 활발한 분야를 중심으로 더욱 강화된 지원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숫자가 있습니다. 지난 9월 세계경제포럼(WEF)이 공개한 글로벌 경쟁력 지수(GCI 2016~2017)에서 인도네시아가 138개국 중 41위를 차지해 전년의 37위보다 뒷걸음질한 것입니다. 참고로 인도네시아 주변국 가운데 중국은 전년과 동일한 28위였고 말레이시아 25위(전년 18위), 태국 34위(32위), 필리핀 57위(47위), 베트남 60위(56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순위가 미끄러진 것은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개선된 것이 거의 없다’는 평가 속에 지표 중 매년 낮은 점수를 받아온 노동시장 효율성과 보건 및 기초교육 부분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인도네시아 노동시장의 경직적인 구조 중에서도 ‘임금 결정의 유연성’(109위), ‘노동 중복 비용 및 퇴직수당’(133위), ‘노동시장의 여성 참여도’(115위) 부분은 매우 열악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보건 및 기초교육 부분 역시 숙련공이 부족한 이 나라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원에 따르면 2015년 외국인 투자는 293억 달러, 1만7738건으로 전년에 비해 2.6%와 40.4%가 늘었습니다. 금액이 소폭 증가한 데 반해 건수는 크게 늘었는데 이는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내용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비슷해 상반기 현재 141억 달러, 1만2293건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0.9%와 62%가 각각 늘었습니다.
 
해외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최고의 투자국으로 꼽으면서도 실제 투자환경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인도네시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에 인프라, 노동력, 정책적 불확실성 등 열악한 투자환경을 상쇄할 만한 사업기회를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2억5000만명의 거대 시장, 세계 최고 수준의 천연자원 보유량, 급증하는 중산층 등의 기회요인이 인프라 미비 등의 불안요인을 어느 정도 압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원자재 수요 감소, 아세안경제통합(AEC) 출범에 따른 역내 국가 간 경쟁 심화, 인프라 구축 지연에 따른 사회간접비용 상승 등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도 있습니다. 외국 기업의 투자심리를 유도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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