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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中 ‘고속철’, 각국에서 잇단 ‘잡음’ 경제∙일반 최고관리자 2016-06-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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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고속철도 굴기(堀起) 전략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이 중국 합작사가 참여하는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 구간의 고속철도 건설 계약을 전격 취소한 것은 난관에 봉착한 중국의 고속철 사업 실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1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중국이 근래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 벌이던 철도 및 고속철도 사업이 파이낸싱과 투명성 문제로 인해 잇따라 연기, 취소 또는 중단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태국은 지난 3월 그간 중국과 함께 추진해온 자국 내 복선철도 건설 사업을 단독투자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 가격, 차관 금리 등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데 따른 결과였다.
 
동남아에서 일본과 치열한 철도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던 중국의 사업확장 계획은 이로써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이 합작으로 진행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반둥간 고속철 사업도 삐걱대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최근 철도 연장과 안전성 문제에서 기준을 충족치 못하고 있다며 착공승인을 늦췄다.
 
소겅 라하르트 주중 인도네시아 대사도 최근 "이번 고속철 사업을 통해 중국과 인도네시아간 협력이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공사에 들어가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철도회사는 또 멕시코 영부인 안젤리카 리베라 여사가 정부 조달업자로부터 수백만달러 상당의 고급저택을 인수했다는 논란에 휘말려 사업 자체가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철도건설이 포함된 컨소시엄은 이 조달업자로부터 37억 달러 규모의 철도건설 공사 계약을 수의로 따낸 상태다.
 
중국이 자국의 철도 및 고속철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으나 아직 국제적으로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자국의 앞서 철도 기술을 해외 수출함으로써 고속철도 굴기의 기폭제로 삼으려던 중국의 계획도 난관에 봉착했다.
 
중국은 지난 12년간 총 1만7천㎞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고속철도망을 건설한 데 이어 향후 10년내 고속철도망을 1만9천㎞까지 확대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로 자국의 고속철도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자오젠(趙堅) 베이징 교통(交通)대 교수는 "상당수 국가가 철도운영을 주권 문제로 보고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고속철도 장비를 다른 국가에 단순 수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 고속철도 사업의 시행사인 미국 익스프레스웨스트(XpressWest)가 최근 중국철로국제유한공사(CRI)와의 합작계약을 전격 취소한 것 역시 미국의 대중 견제심리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철로국제는 그 동안 고속철도 차량을 미국 내에서 제작돼야 한다는 미국 연방정부 규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웨이 인민(人民)대 교수는 "미국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첨단기술의 경쟁력 저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미국 내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으로 격화된 미중 양국간 경쟁이 이번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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