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미국과 맞짱 뜨는 인도네시아 경제∙일반 편집부 2017-06-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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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과 트위터를 확인하기 바쁘다. 트럼프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트위터에 쓰는 글 한 줄에 따라 전 세계가 출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그런 것은 아닌데,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섰지만 의외로(!)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과 미국의 연방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위축 가능성, 인도네시아 외환수요 증가 등 악재가 겹쳤을 때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안정세를 유지한 게 대표적이다.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으름장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자국 화폐가치를 안정시키는 데만 주력했다.
전 세계가 겁을 먹고 있는 문제가 트럼프의 들쭉날쭉한 통상정책인데 인도네시아는 이 분야에서도 잘 대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이 주요 교역국이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무역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대미 무역정책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응가르띠아스또 루끼따 인도네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이 “인도네시아와 미국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별개로 이전처럼 교역할 텐데 이는 양국 간 교역품목이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TPP 탈퇴가 대미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등 기존 TPP 가입국이 “미국을 대신해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로 교역 대상국을 바꾸겠다”고 한 점도 주변국과의 교역 증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국 공식 지정’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은 담담한 수준을 넘어 받아치는 모습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2016년 미국의 경상수지를 기준으로 인도네시아는 중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무역적자국 16위에 올라 미국 전체 무역적자의 1.8%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유숩 깔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우리나라를 무역적자국 16위에 포함시킨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단순 수치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자가 발생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훈계까지 했다. 그는 “미국이 인도네시아와의 교역에서 적자를 보는 것은 미국 제품이 워낙 비싸서 사기가 힘든 반면 인도네시아 제품은 저렴하면서도 질이 좋은 데다 생산도 원활하기 때문”이라면서 “인도네시아는 미국을 상대로 수입을 강요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무역적자국 공식 지정에는 문제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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