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국제유가·미 국채금리 상승에 루피아화 약세 금융∙증시 편집부 2026-10-01 목록
본문
인도네시아 루피아 지폐 이미지
이란 분쟁의 조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인도네시아 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이에 따른 자본 유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루피아화 가치가 다시금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섰다.
2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루피아화는 29일 장중 대부분 달러당 18,000루피아를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현물시장 마감 무렵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1.6%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에르윈 구나완 후따뻬아는 29일 성명을 통해 루피아화 약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선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통화긴축 전망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해상 운송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가스를 세계 각지로 운송하는 주요 해상 통로다.
높아진 에너지 가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미국 연준도 2주 전 기준금리 범위를 0.25%포인트(25bp) 인상했다.
에르윈은 미국의 통화긴축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5.23%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국채금리도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의 재정적자와 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한 달간 상승세를 보였다.
그는 “3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수입업체의 달러 수요가 급증한 데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신흥시장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 압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지만, 중앙은행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지 일주일 뒤인 지난 23일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5.75%로 동결했다.
중앙은행 총재 데스뜨리 다마얀띠는 28일 의회 청문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의 기준은 인플레이션이며,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2월을 제외하면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은 2023년 중반 이후 당국의 목표치인 2.5%±1%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때때로 목표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물가 흐름에 따라 중앙은행은 대체로 루피아화 안정에 초점을 맞춰 금리 결정을 내려왔다.
다만 중앙은행은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정책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외환시장 개입과 함께 은행의 외화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활용하고 있다.
에르윈은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과 인센티브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루피아화 약세는 “제한적”이며 “역내 통화 움직임과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쁘르마따은행의 조수아 빠르데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중앙은행이 다음 달 금리 결정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여지는 있지만, 동결을 위한 조건은 “훨씬 더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려면 국제유가 하락, 미국 경제지표 약화, 미 국채금리 하락, 인도네시아로의 자본 유입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수아는 루피아화 약세가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되지 않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관리되는 한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과 각종 인센티브를 우선적인 대응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월과 6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100bp) 올렸다.
조수아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정세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것은 당시의 선제적인 금리 인상 효과를 여전히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랑가 대학교 라흐마 가프미 경제학 교수는 29일, 글로벌 공급 충격에 대응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다면” 높은 유가의 충격을 흡수하는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실물경제와 국내 대출 증가를 둔화시키는 영향은 즉각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대응 방식이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일일 환율 움직임만을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정학적 충격이 국내 거시경제 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까지 고려하는 선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라흐마 교수는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봤지만,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에는 중앙은행의 정책 여지가 좁아지고 대규모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결국 통화긴축에 나서야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 다음글인니 정부, 국민건강보험 운영기관에 20조 루피아 추가 투입 2026.09.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