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니 국영기업 상장 추진, 저평가 및 투자심리 악화 우려 금융∙증시 편집부 2026-08-1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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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자산을 관리하는 국부펀드 다난따라(Danantara)가 주요 국영기업(BUMN)의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 상장을 추진한다. 기업지배구조와 투명성을 개선하고 자본시장 유동성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다만 증시가 아직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를 서두를 경우 투자 수요를 분산시키거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2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다난따라 최고투자책임자(CIO) 빤두 샤흐리르는 10일 기자들에게 향후 6~12개월간 IPO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 업무는 국영기업 자산을 관리·운영하는 자회사 다난따라 자산운용(Danantara Asset Management ;DAM)이 맡는다. 빤두는 이번 IPO 추진이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추가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다난따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도니 오스까리아는 국영 전당포 업체 쁘가다이안(PT Pegadaian), 국영 비료업체 뿌뿍 인도네시아(PT Pupuk Indonesia), 국영 항만 운영사 쁠린도(PT Pelabuhan Indonesia), 국영 공항 운영사 앙까사 뿌라 인도네시아(PT Angkasa Pura Indonesia)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국영기업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볼 때 IPO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도니에 따르면 IPO 추진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의 성과를 통합하고 강화하기 위한 다난따라의 5개년 로드맵의 일환이다. 기업별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거나 상장하거나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는 방안을 재무부와 논의한 뒤 IPO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의 제프리 헨드릭 대표이사는 10일 현재까지 국영기업으로부터 IPO 제안서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난따라의 추진이 상장 절차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해당 기업들이 현재 내부 준비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IPO 후보로 거론된 일부 기업들도 당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쁠린도 대변인 베니 아리야디는 지난 7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회사가 아직 IPO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펀더멘털 강화와 사업 성과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쁘가다이안 대변인 드위 하디 아뜨마까 역시 사업 펀더멘털 개선과 기업 혁신,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IPO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질과 시장 깊이, 유동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장관은 11일 행사에서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개인투자자가 2,890만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인구의 10.18%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IPO 활동에서도 동남아시아 2위, 시가총액에서는 싱가포르와 태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인도네시아 증시에 신규 상장한 국영기업은 없었다.
자본시장 분석가이자 트레이더인도(Traderindo) 창업자인 와휴 락소노는 10일, 최근 1년간 외국인 자금 유출, 대형주 조정,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MSCI의 종목 비중 및 유통주식 비율 평가 변경 등으로 증시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시장 유동성이 위축됐고 벤치마크지수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와휴는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국영기업 IPO를 서두르면 기업가치가 잘못 평가되거나 저평가될 위험이 있으며, 국영자산이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청약 미달이 발생하거나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다른 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위축시키는 ‘크라우딩 아웃(crowding out)’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와휴는 쁠린도와 앙까사 뿌라가 대규모 내부 합병을 거치면서 사업 규모가 확대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쁘가다이안도 펀더멘털과 수익성, 시장 접근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뿌뿍 인도네시아는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어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어적 주식’의 특성을 가진 IPO 후보로 꼽았다.
스톡나우(Stocknow) 창업자이자 주식 분석가인 헨드라 와르다나 역시 일부 국영기업이 사업 규모와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장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이미 상장된 일부 국영기업도 가치평가와 투자심리 측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상황에서 IPO를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헨드라는 다난따라가 자산운용뿐 아니라 전략자산의 최적화와 개발을 담당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IPO 절차를 구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난따라가 ‘품질 필터’ 역할을 해 IPO가 단순한 민영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기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국영기업 IPO를 선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신규 공급 물량을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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