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니 국제금융센터 후보지로 발리 부상…과밀화 우려도 금융∙증시 편집부 2026-08-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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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사누르 경제특구(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발리가 인도네시아 국제금융센터(PFII)의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지만, 개발 효과보다 지역 과밀화와 환경 훼손 등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3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1일 국회가 국제금융센터 설립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발리와 자카르타를 잠재적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투자자로부터 300조~500조 루피아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어느 곳이 더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지 등 실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입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로산 루슬라니 투자부 장관 겸 국부펀드 다난따라(Danantara) 최고경영자는 최종적으로는 발리에 국제금융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금융센터가 완전히 운영되기까지는 2~3년의 전환 기간이 필요하며, 이 기간에는 자카르타에서 먼저 설립한 뒤 최종 지정된 입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초기 단계에서 자카르타에 임시 운영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다난따라가 지역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로산 장관은 23일 "최근 발리에서 패밀리오피스 등 투자자 11명을 만났는데 인도네시아 국제금융센터 계획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발리를 국제금융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전임 정부가 구상한 패밀리오피스 유치 계획을 계승했으며, 아이르랑가 장관도 지난 5월 사누르의 꾸라꾸라(Kura Kura) 경제특구(SEZ)를 방문해 발리를 국제금융센터 후보지로 다시 언급했다.
이 와얀 꼬스뜨르 발리 주지사는 국제금융센터 설립에 찬성하면서도 지방정부와 지방 공기업이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제6위원회 소속 그데 수마르자야 링기 의원은 국제금융센터가 발리를 글로벌 투자 거점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개발이 남부에 집중되지 않도록 북부·동부·서부 발리 등을 후보지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발리가 이미 과도한 개발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덴빠사르 국립교육대학교(Undiknas)의 이다 바구스 라까 수아르다나 경제학자는 발리가 국제적 인지도와 우수한 연결성, 관광산업, 디지털 경제 등 강점을 갖고 있지만, 국제 금융 전문인력 확보와 투자 생태계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국제금융센터가 발리 경제에 파급효과를 내지 못한 채 배타적인 비즈니스 및 부동산 허브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토지 가격 상승과 교통 혼잡, 환경 훼손, 경제적 불평등 심화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전략경제행동연구소의 로니 P. 사스미따 선임연구원도 발리가 관광객 과잉과 생태계 훼손으로 이미 큰 부담을 안고 있다며, 충분하고 지속 가능한 계획 없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교통과 기반시설이 가장 잘 갖춰진 남부 발리가 현실적인 입지라고 평가했다. 균형 발전을 위해 다른 지역에 국제금융센터를 조성하려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활용도가 낮은 이른바 '애물단지 사업'이 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니 연구원은 발리 또는 자카르타 중 어디에 금융 센터를 설립할지 결정할 때는 전략적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는 금융시장 규모와 기업 생태계가 성숙해 있어 금융거래와 투자은행, 자본시장 중심의 국제금융 허브로는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발리는 국제 인재를 끌어들이는 생활환경과 글로벌 접근성이 강점인 만큼 역외금융센터, 자산관리 허브 또는 국제 금융포럼과 금융외교의 거점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부가 먼저 국제금융센터의 핵심 기능을 명확히 정한 뒤 정치적 고려나 공간적 균형이 아닌 경제적 논리에 따라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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