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피치, “인니 원자재 수출 일원화, 기업 신용위험 높일 수 있어" 경고 경제∙일반 편집부 2026-06-1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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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뜨라 잠비 지방의 팜농장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정부가 석탄과 팜원유(CPO), 페로합금 등 전략 원자재 수출을 국부펀드 다난따라 산하 자회사인 DSI(PT Danantara Sumberdaya Indonesia)를 통해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제도가 수출기업들의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수출 창구가 단일화될 경우 기업들이 가격 결정과 수출대금 관리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상실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자재 수출업체들의 신용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무구조가 견실하거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피치는 정책의 구체적인 시행 방식과 적용 범위가 아직 불확실해 실제 영향은 향후 제도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1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석탄, 팜원유(CPO), 페로합금 등 전략 원자재 수출을 중앙집중화하려던 계획을 일부 후퇴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출업체와 해외 구매자들은 해당 정책이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해왔다.
다난따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도니 오스까리아는 지난 10일 DSI의 역할이 수출 통합 기관이 아니라 모니터링 기관에 가깝다고 설명하며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9월 이후 전략 원자재 수출을 단일 국영기업(BUMN)을 통해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다른 입장이다. 이후 정부는 대통령 발언이 연말까지 이어질 과도기를 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정책은 오는 9월 평가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DSI가 수출 가격과 마진을 결정하는 새로운 제도는 2027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적용 대상은 발전용 석탄과 팜원유(CPO), 페로합금이지만 시행 시기와 범위, 운영 방식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피치에 따르면, 발전용 석탄 생산업체 골든 에너지 마인즈(PT Golden Energy Mines)는 BB 등급에 안정적 전망으로 낮은 생산원가와 낮은 부채비율을 바탕으로 제도 변화에 비교적 잘 대응할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광산 서비스업 중심 기업인 부낏 막무르 만디리 우따마(PT Bukit Makmur Mandiri Utama)는 안정적 전망을 가진 A(idn)등급으로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디까 에너지(PT Indika Energy)는 안정적 전망에 B+ 등급으로 현금흐름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진행 중이어서 위험 노출도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석탄 가격 강세와 정부의 생산쿼터 확대 계획을 감안할 때 제도 전환 초기에는 현금흐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단계에서는 수출업체들이 주로 사전 통관(preclearance) 절차를 이행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물류 병목현상과 행정 절차 지연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팜유 업계에서는 사업 지역이 다변화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말레이시아의 플랜테이션 회사인 SD 구트리 브르하드(SD Guthrie Berhad)는 안정적 전망과 함께 BBB 등급으로 말레이시아와 파푸아뉴기니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사업 비중이 생과송이(FFB) 생산량의 25% 수준에 그쳐 규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싱가포르의 골든 애그리 리소시스(Golden Agri Resources)는 안정적 전망에 A+(idn) 등급을받았지만, 자회사 이보 마스 뚱갈(PT Ivo Mas Tunggal)과 사윗 마스 스자뜨라(PT Sawit Mas Sejahtera)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사업과 매출이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피치는 "인도네시아 내 농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출업체들은 정책이 전면 시행될 경우 고객 관계와 가격 결정권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책은 최근 강화된 수출외환수익금(DHE) 규정과 맞물려 외환 리스크와 현금흐름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출업체들이 수출대금의 50%를 최소 1년 동안 국내 은행에 예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피치는 대부분의 신용등급 평가 대상 원자재 수출업체들이 예치 자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은행 금융상품을 활용해 유동성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경우 자금조달 비용은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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