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니 유가 인상, 중산층 부담 가중· 물가상승 우려 에너지∙자원 편집부 2026-06-15 목록
본문
서부자바 브까시의 한 주유소에 수백 명의 주민들이 주유를 위해 긴 줄을 서있다. 2026.3.31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의 비보조금 휘발유 가격 인상이 중산층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며 소비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3일 전했다.
국영 에너지기업 쁘르따미나는 지난 10일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보조금 휘발유인 '쁘르따막스(Pertamax)' 가격을 리터당 12,300루피아에서 16,250루피아로 약 32% 인상했다. 국제 유가 급등에도 수개월간 가격 조정을 미뤄오다 단행한 조치다.
자카르타의 직장인 레아 찌뜨라 산띠 바네자는 12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쁘르따막스를 사용하는 오토바이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이번 인상 폭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식료품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며 앞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류 가격 인상이 물류 및 운송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 불안으로 비료와 포장재 가격이 오르면서 식품 가격도 이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BCA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비드 수무알은 쁘르따막스 가격 인상으로 6월 물가상승률이 기존 전망보다 0.86~1.2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에 근접해 정부 목표 범위인 2.5%±1%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가격 인상이 개인 교통비뿐 아니라 대중교통 요금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에는 연료 가격 인상 후 3~6개월 시차를 두고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중산층 가계 지출 가운데 교통비 비중은 평균 8%다. 다비드는 이 수치가 지역에 따라 다르며, 자카르타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15~2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산층의 부담 증가는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산층과 중산층 진입 계층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전국 가계 소비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소비층으로 국내총생산(GDP)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이 크게 오른 쁘르따막스 대신 리터당 1만 루피아인 보조금 휘발유 쁘르따리뜨(Pertalite)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쁘르따리뜨 공급량을 2,920만 킬로리터로 제한해 놓은 상태다. 할당량이 소진되면 소비자들은 다시 비싼 비보조금 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세계은행은 11일 발표한 '인도네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현재의 연료 보조금 체계 개혁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상위 20% 고소득 가구가 전체 연료 보조금 혜택의 절반 이상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가 상승을 보조금 개혁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은행은 휘발유, 경유, LPG 등에 대한 광범위한 보조금 대신 현금 지원과 같은 선별적 지원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통해 절감된 재원을 인프라 투자와 사회보호, 생산성 향상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조금 개혁이 중산층에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아시아 담당 애널리스트 테이 치 항은 현재의 보조금 체계가 역진적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전면 개혁이 이뤄질 경우 가장 큰 소비층인 중산층의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안달라스대학교의 경제학과 샤프루딘 까리미 교수 역시 중산층은 에너지 가격 인상을 충분히 감당할 여력이 없으면서도 사회보장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조금이 전면 개편될 경우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 대출 비용이 동시에 상승해 중산층 진입 계층 일부가 빈곤층으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BCA의 다비드는 결국 해법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쁘라보워 정부가 무상급식(MBG)과 홍백협동조합 프로그램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는 있지만 경제 전체의 순고용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한 부문의 고용 창출이 다른 부문의 고용 감소로 상쇄되는 '자기잠식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이러한 사업보다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인프라 사업은 건설 과정에서 고용을 창출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제 생산성을 높이는 검증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 노동시장에서 구조적 일자리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중산층 확대를 뒷받침할 만큼 생산성과 임금 수준이 높은 일자리는 충분히 창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산층 소득 수준을 받는 노동자의 비중은 2018년 14.5%에서 2025년 7% 수준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 다음글인니 국부펀드 다난따라, 첫 달러화 채권 발행에 46억 달러 이상 주문 확보 2026.06.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