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니 중앙은행, 루피아 사상 최저치에 정책 기조 전환…"성장보다 안정" 금융∙증시 편집부 2026-05-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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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중앙은행(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루피아화 가치 급락에 대응해 기존의 경기 부양 중심 정책에서 안정 우선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 부담이 겹치며 루피아 환율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데 따른 대응이다.
1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 뻬리 와르지요는 18일 국회 제11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와 같은 글로벌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이 더 이상 성장 친화적이어서는 안되며, 안정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중앙은행의 책무는 안정 유지"라고 밝혔다.
그는 2026년 국가예산에서 제시한 달러당 16,500∼16,900루피아 범위 내에서 루피아 환율이 평균 16,800루피아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루피아화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과 전쟁에 돌입한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 4월 말에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달러당 17,300루피아를 넘어섰고, 이달 들어서는 18일 달러당 약 17,680루피아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뻬리 총재는 최근 약세 원인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과 미국의 높은 재정적자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 표시 자산 매력이 커졌고,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링깃, 필리핀 페소, 인도 루피도 비슷한 외부 압력을 받고 있다. 태국 바트화 역시 올해 들어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에는 반등했다.
국회의원들이 루피아 급락에 대해 질의하자 뻬리 총재는 중앙은행의 목표는 특정 환율 수준이 아니라 "루피아 안정 유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들어 루피아 가치가 5% 이상 하락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4∼5월에는 성지순례(Hajj) 수요, 기업 배당금 지급, 외채 상환 등으로 외환 수요가 급증해 압력이 특히 컸다며, 7∼8월에는 환율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루피아 약세는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종합지수는 지난 주 MSCI 지수 재조정 발표 영향까지 겹치며 18일 장중 한때 4.4% 넘게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1.85% 하락한 6,599.24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거래소 제프리 헨드릭 임시 사장은 18일, 최근 하락세가 아시아 증시 전반의 조정 흐름과 함께 나타난 결과이며, 지난 주 휴장했던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진행된 하락 조정이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18일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 중에는 MSCI 글로벌 스탠더드 지수에서 제외된 대형주 중 하나인 디안 스와스띠까 센도사(PT Dian Swastika Sentosa)가 포함됐다.
MSCI는 5월 12일 저녁 지수 재조정 검토를 발표했으며, 글로벌 스탠더드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은 5월 29일 장 마감 후 적용되어 6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검토에서 MSCI는 인도네시아 주식을 새로 편입하지는 않았지만, 바리또 리뉴어블 에너지(PT Barito Renewables Energy), 찬드라 아스리 퍼시픽(PT Chandra Asri Pacific), 쁘뜨린도 자야 끄레아시(PT Petrindo Jaya Kreasi), 아만 미네랄 인터내셔널(PT Amman Mineral International), 시나르 마스 그룹의 광업 부문인 디안 스와스띠까 센또사(Dian Swastika Sentosa)를 지수에서 제외했다.
MSCI는 소비재 소매업체인 숨버르 알파리아 뜨리자야(PT Sumber Alfaria Trijaya)를 글로벌 스몰캡 지수로 하향 조정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에 포함돼 있던 인도네시아 주식 13개 종목을 해당 지수에서 제외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올해 들어 23% 넘게 하락하며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쁘르마따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수아 빠르데데는 18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국제유가 급등과 강달러, 재정 건전성 우려가 루피아와 증시에 동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순수입국인 인도네시아의 취약성이 부각됐고, 수입 물가 상승과 에너지 보조금 부담 확대, 경상수지 악화,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MSCI 조정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커졌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한 뒤 루피아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환율에도 추가 압박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높은 유가와 강달러, 재정 규율에 대한 우려가 시장 긴장의 핵심 요인이라며, 채권시장에서도 인도네시아 국채 수요가 최근 1년 사이 가장 약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삘라르마스 인베스띤도 증권(Pilarmas Investindo Sekuritas)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쁘라보워수비안또 대통령이 최근 "시골 사람들은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루피아 약세를 대수롭지 않게 언급한 발언이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를 정부와 정책 당국이 환율 안정과 경제 펀더멘털 강화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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