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 '두뇌 유출' 위기...젊은 인재들의 해외 취업 증가 경제∙일반 편집부 2025-06-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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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2일 브까시 블루플라자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장에 수천 명의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렸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에서 숙련된 청년들이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두뇌 유출'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인도네시아 내 일자리 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정치학과를 졸업한 25세의 피끄리 하이깔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비자(WHV)를 취득하여 현재 가금류 공장 근로자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공장 노동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원래 계획은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해외로 유학을 가는 것이었지만 장학금을 받지 못했고 또래 친구들의 영향으로 WHV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23일 자카르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일자리를 찾아 지원했지만 채용 제안을 받지 못했는데, 호주에서는 제조업과 같은 특정 분야의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다고 말했다.
호주 내무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은 호주 WHV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시민권 그룹으로, 2022~2023년 2,984건에서 2023~2024년 4,285건으로 비자 발급 건수가 급증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졸업생과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더 나은 급여와 삶의 질을 언급하며 WHV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지만, 일부는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고 경고한다.
좌절하는 구직자
올해 들어 소셜미디에서 #KaburAjaDulu(일단 나가자) 해시태그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국내 경제 상황과 근로 조건에 대한 좌절과 비관론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자는 분위기로 보인다.
피끄리는 호주에서 육체노동(blue-collar)일을 한 덕분에 생활비 이상의 급여를 받을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 이용과 다양한 사회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발리의 직업관광대학을 졸업한 비오나 마하라니는 발리의 5성급 호텔 세 곳에서 임시직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경력을 쌓고자 최근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호텔업계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해외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지인들로부터 미국이 수입과 기술 개발 측면에서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였다.
비오나는 지난 8일, 미국에서든 다른 나라에서든 해외 근무 경험을 계속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두뇌 유출, 즉 더 나은 기회와 더 높은 생활 수준을 찾아 고학력 졸업생과 숙련된 전문가들이 대규모로 이주하는 현상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도네시아 경제개혁센터(CORE)의 모하마드 파이살 전무이사는 두뇌 유출이 장기화되면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 발전을 주도하여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최고의 인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자리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숙련된 인력을 최적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비공식 고용에 비해 공식 고용의 비중이 줄어드는 데 반영된다고 말했다.
COR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 고용에 있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노동기구(ILO)는 인도네시아의 청년 실업률이 13.1%로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과 같은 동종 국가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이 이달 초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16.16%로 전체 실업률 4.76%의 3배가 넘는다.
CORE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고용 정체는 인도네시아의 인구학적 혜택을 활용하지 못한 결과이며, 인도네시아는 이제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버린” 인구학적 역설의 위험에 처해 있다.
가자마다대학(UGM)의 노동 전문가인 따주딘 노에르 에펜디는 숙련된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을 보면, 2045년까지 인도네시아를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골든 인도네시아’ 비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했다. 두뇌 유출은 혁신을 늦추고 기술 개발을 저해하여 궁극적으로 경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주딘은 또한 올해 일자리 부족과 해고 급증으로 인한 노동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와 투자 환경을 방해하는 광범위한 부패와 강탈로 인해 두뇌 유출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숙련된 근로자의 이민으로 인해 보건, 기술, 교육 등의 분야에서 인력 부족에 직면할 수 있으며, 젊고 생산적인 근로자가 더 많이 해외로 이주하면 인구 고령화에 직면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따주딘은 이주민들이 종종 “외환의 영웅”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고소득 인도네시아 숙련 노동자들이 송금을 통해 외환 수입 증가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보호청(BP2MI)에 따르면 지난해 송금 유입액이 13% 증가한 253조 루피아를 기록하는 등 이주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인도네시아의 외환 수입에 큰 기여를 해왔다.
따주딘은 또한 정부가 숙련된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혁신 인프라와 시설을 제공해야 하며, 이로써 잠재력 있는 인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가 해외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을 국내로 다시 초청할 수 있다면 그들이 해외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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