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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 [방학동안 고전읽기2] 세계를 잇는 세개의 교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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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22-06-28 11:46 조회8,4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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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잇는 세개의 교통로 
: 쥘 베른의 [ 80일 간의 세계일주] 를 읽고 
 
정선우 / Jakarta Intercultural School (JIS) 6
 
  
 
‘나의 사냥개 빙고’ 에 이어서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가 영국인이라서 대부분 이 책을 영국 소설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프랑스 작가가 쓴 프랑스 소설이다.
 
작가 쥘 베른은 프랑스 출신으로 출생지가 항구 도시인 낭트인 탓인지 어려서 부터 모험에 관심이 많았고 그 모험심을 바탕으로 ‘해저 2만리’, ‘지구속 여행’ ‘15소년 표류기’ ‘80일간의 세계일주’ 등을 썼다. 
 
주인공 필리어스는 영국의 신사답게 신비하고 극도로 규칙적인 사람이다. 이야기의 내용은 그가 자신이 가입해 있던 클럽회원에게 세계를 80일만에 완주할 수 있다는걸 증명하기 위해서 세계여행을 자신의 믿음직스러운 하인 파스파르투와 같이 떠나는 것이다.
 
픽스 형사에게  은행 강도로 오해를 받는 등 위기에 처한 적이 많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위기를 헤쳐나갔다. 포그의 이러한 태도는 영국 신사들의 시그니처였다. 그가 회원들에게 자신있게 80일만에 세계를 완주할 수 있다고 말한 이유는 세계의 세 교통로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이 시기에 완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바로 이 세계의 교통로인 수에즈 운하, 인도반도 철도와 미국대륙횡단 철도를 거쳐가며 벌어지는 일들이다. 역사적인 배경과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을 함께 감상하는 것은 이 소설의 또 하나의 재미이다.  
 

 
 
포그씨 일행은 영국을 출발해서 프랑스 칼리에 도착한 후, 이탈리아 브린디시에서 인도로 가는 배를 탄다. 포그는 파스파르투와 함께 인도로 가는 배인 ‘몽골리아호’ 탈 준비를 하였다. 10월 9일 오전 11시에 몽골리아호가 도착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배는 1858년 페르디낭 드 레셉스가 1859년부터 1868년까지 오스만 제국의 지원을 받으며 만든 귀한 수에즈운하를 통해서 브린디시에서 봄베이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배이다. 수에즈운하 덕분에 영국에서 인도로 가는 거리를 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원래는 인도를 가기 위해서 아프리카 대륙을 돌고 희망봉을 거쳐서 인도로 가야 했는데, 수에즈 운하가 생겨서 거리를 단축할 수 있었다.
 
항구에 도착한 포그를 기다리고 있는 불청객이 있었다. 그는 픽스였는데 현상금에 관심이 있었고 은행 강도 사건의 용의자인 포그를 염탐하러 온 영국 경찰이다. 우연히 포그의 세계일주가 시작되던 시기에 영국 중앙은행에서 강도 사건이 벌어졌고, 사람들은 포그가 그 용의자라고 의심하게 된 것이다. 포그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수에즈 운하를 통해 인도에 도착했다. 픽스 형사는 포그씨 일행을 체포하기 위해 함께 여행을 계속 하게 된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인도의 뭄바이에 도착한 포그씨 일행은 이번에는 인도반도 철도를 통해 인도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하게 된다. 인도 반도 철도는 인도의 동쪽 캘커타와 서쪽 뭄바이가 연결된 철도로서 스리랑카를 통해 캘커타로 가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포그는 완공된 줄 알았던 인도반도 철도가 중간에 끊겨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어쩔수 없이 코끼리를 타기로 한다. 그리고 가는 도중 인도의 브라만 풍습인 ‘사티' 즉, 인간 제물을 바치는 의식에서 제물이 될 뻔한 아름다운 ‘아우다 부인’을 구출했다. 반도 철도로 이동하는 동안 포그씨 일행은 인도 병사들인 ‘세포이’ 병사들을 이끄는 영국 장교와 함께 기차를 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교는 세포이 항쟁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운 사람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으면서 또 하나의 재미는 이렇게 다양하게 등장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공부하게 되는 점이다. 세포이 항쟁에 대해서 알려면 일단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인도에는 4개의 신분이 있다. 제일 높은 신분은 브라만, 승려이다. 그 다음은 크샤트리아, 귀족, 왕 이다. 이때, 세포이 항쟁을 일으켰던 사람들은 브라만 이나 크샤트리아였다. 이들은 영국에 강제징용 당한 사람들인데 그들이 반란을 일으켰던 이유는 그들이 지급받았던 탄약을 사용하는 방식 때문이다. 그들이 지급받았던 탄약은 이빨로 방수 포장지를 뜯어서 탄약을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포장지는 방수를 위해 소나 돼지의 기름이 들어가있었는데, 대부분 힌두교도들이었던 세포이들의 종교적인 신념때문에 이 탄약의 수령을 거부했다. 이들은 군사재판에서 10년의 징역을 받았고 이에 화가 난 그들은 항쟁을 일으켰지만 곧 진압되었다. 세포이 항쟁은 인도가 처음으로 영국에게 무력으로 저항한 최초의 사건이다. 
 
코끼리를 타고 캘커타에 도착한 포그씨 일행은 이번에는 캘커타에서 싱가폴을 거쳐 일본 요코하마로 가는 여정에 들어선다. 하지만  픽스 형사의 계략으로 포그씨의 하인 파스파르투와 길이 엇갈리게 되지만 결국 포그는 미국대륙 횡단 철도를 이용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새크라멘토 까지 달린다.
 
요코하마의 나무 신을 신고 눈이 찢어진 일본인들을 처음 본 파스파르투의 감상에서 약간의 인종차별적인 표현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폭풍우를 뚫고 조각배를 탄 채 샌프란시스코에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포그씨 일행은 드디어 여기서 세 번째 교통로인 미국 대륙횡단 철도를 이용하게 된다. 
 
 
미국대륙횡단 철도는 유니언 퍼시픽 이란 회사와 센트럴 퍼시픽이란 회사가 만들었고 미국은 이때 떠오르는 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에 많은 이주민들 돈을 번다는 기대감으로 미국으로 왔지만 그들의 상상과는 달리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고 가난했다.
 
이때 철도를 만들 인력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그들이 몰려온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중국인과 아일랜드 사람들이었는데 6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철도를 만드는 데에 그들의 공이 아주 컸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만든 철도에도 문제가 있었다. 바로 대륙을 건너면서 수시로 인디언들이 습격한다는 것이었다.
 
포그 일행이 타고 있던 열차에도 인디언들이 불쑥 튀어나와서 열차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했다. 열차에 있던 사람들도 용맹하게 싸웠다. 파스파르투는 이 열차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디언들의 눈을 피해 속도를 냈다. 다행히 모두가 대피를 했고 상황이 종료된 것 같았지만 포그의 믿음직스러운 하인 파스파르투와 몇몇 승객이 보이지 않았다.
 
포그는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위험에 처했지만, 영국인 대위에게 병사들을 자신과 함께 가서 사람들을 구출할 것을 요구한다. 결국 그는 열차에 있던 사람들과 파스파르투를 구해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내기에는 늦게 도착했고, 내기는 실패로 돌아간다. 하지만, 절망에 빠져 있던 포그가 잊은 게 있었고, 파스파르투가 그 사실을 알아냈다. 바로 그들이 시차를 생각하지 못하고 영국의 시간에 시계를 맞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내기에서 승리를 하게된다. 
 
내기에 진 줄 알았던 포그는 내기에서 이겨서 상금을 받는다. 하지만 그의 모험 정신, 그가 파스파르투와 함께 나눈 우정, 아우다 부인과의 사랑 등의 경험이 그에겐 더 가치있었지 않았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세 개의 교통로와 그것에 얽힌 다양한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또한 포그의 용감한 경험들도 인상 깊었다. 포그 일행과 함께 흥미진진한 모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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