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찾아서 최장오 7만5천년의 세월을 거스르는 커다란 시조새의 눈을 보았다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 바리산맥아래 큰 눈을 부릅뜨고 눈물 가득 담은 시조새의 눈을 보았다. 얼마만큼의 몸 부림과 열기를 토해냈으면 아직도 식지 않은 몸으로 대양의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는지, 몸과 깃을
인문과 창작
2017-12-06
유년의 겨울 김현숙 코끝을 때리는 찡한 공기 몇 시나 됐는지 창호지는 벌써 새하얗고 격자무늬 속 단풍잎 눈 속에
2017-11-29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시대에 살기 조연숙 스마트폰과 스타벅스 그리고 무인자동화기기 스타벅스에 앉아 스마트폰으로6 뉴스를 검색해 읽는다. 공항에서 자동탑승권발권기기(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서 탑승권을 발급하고 자동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한다. 푸드코트에서 무인주문시
2017-11-24
자카르타에는 인작이 있다 박정자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류는 존재의 의미와 삶의 길을 알고자 했으며 그러한 근원적 질문과 고뇌를 밝히려는 치열한 탐구들은 인문학의 기원과 맞닿아 있다, 인문학은 존재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길 위의 이정표가 되어
2017-11-17
플로레스해의 붉은 고래 &n
2017-11-13
살락 망상 조현영  
2017-11-06
전설과 함께 한 치악산 등반 최우호 지금 고국 땅은 단풍이 절정을 이룬 말 그대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자카르타에서 생활하며 Tangkuban perahu에 익숙해진 나에겐 3년 만에 맛보는 반가운 가을의 정취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 치악산.
2017-10-27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처녀귀신의 도시 이야기 배동선 서부 깔리만탄의 주도 뽄띠아낙은‘꾼띨아낙’과 같이,‘처녀귀신’이란 뜻입니다. 애당초 그런 이름이 붙은 데엔 다 그만한 사정이 있겠지만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오늘날의 뽄띠아낙은 처녀귀신이 좀처럼 발붙이기
2017-10-20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에요. 이연주 얼마 전 한강 작가의 뉴욕타임즈 신문에 낸 기고문이 이슈화 되었습니다. 제목은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라고 하죠.
2017-10-13
순다인의 노래 노경래 와양골렉 (사진: 한*인니 문화연구원 제공) 처음에는 낯설지만 모든 것을 집어 삼킨다는 시간이 흐르면 자신도 모르게 낯선 것에 익숙하게 된
2017-10-05
오래된 아침 채인숙 초록이 아닌 것은 어떤 집의 배경도 되지 않는 섬 나라로 왔습니다. 가져 온 여름 옷 몇 벌을 벽에 걸어놓고, 걷는 사람보다 서 있는 나무가 더 많은 길을 뒤꿈치를 들고 천천히 걷습니다. 해가 뜨기
2017-09-28
머리냄새가 맡고 싶어, 엄마 최장오 그 냄새가 동백기름 같기도 하고 시큼한 땀냄새 같기도 하고 물큰 비 냄새 같기도 한데 기억 속엔 미끌미끌하니 영 잡히지가 않는다. 찬밥 한 덩어리에 노곤해져 툇마루에 곤하게 자던 아이 하얗게 눈
2017-09-20
<족자카르타> 울렌 센따루 박물관 (Museum Ullen Sentalu) -2 사공 경 - R
2017-09-18
<족자카르타> 울렌 센따루 박물관 (Museum Ullen Sentalu)-1 사공 경 자연 그대로 길을 따라 곡선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은 직선의 강박, 직선적 사고에 길들여진 우리를 두려움과 설렘으로 안내한다. 지하에 위치하며 동굴모양으로 산에서 가져온 돌로 만들어졌다. 동굴을 뜻하는
2017-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