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채인숙 나무들이 안간힘으로 서서 기억을 잃어간다 젖은 것이 이미 젖은 것들을 쓸어내리는 밤 오로지한 사람을 놓치고 너는, 열 아홉에 쓰던 시詩처럼 사납게 울었다
인문과 창작
2019-11-28
2020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조연숙 2020년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새해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소비트렌드 연구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 2020」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인터넷과 이동(여행)을 통한 세계적인 동조화 현상으로 인해, 한국 트렌드이지만 대체적인
2019-11-21
수라바야 전투 배동선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1945년 8월 17일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자 인도네시아 독립준비위원회인 PPKI는 바로 다음날인 18일 정부 기본조직을 발표합니다. 일본열도를 향한 연합군 반격이 말루꾸 최북방 모로타이 섬을 스치며 비껴가 온존
2019-11-12
인도네시아에서 당신의 언어생활은 건강한가요? 전 세계 혐오표현과 전쟁 중... 선진국의 사례 접목시켜 성숙한 사회 만들자 김순정(순정아이북스/코리아리더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사진 = F.X. Harsono(2013 / 2017)작품 Jou
2019-11-07
마음이란 게 시. 최장오 웃자란 부켄벨리아가 손을 내민다 잘 가란 인사로 보이더니 반갑다는 몸짓으로 보이더니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 갇힌 너는 그때도 웃고 있었다 한 몸에 자란 너의 인사가 제 각각이다 세월이란 게 가고 오는 거지, 오고 또 가는 거지
2019-10-31
예술의 전당, 뚜구 꾼스끄링 빨레이스 사공 경 (한인니문화연구원장) ▲ 무용수들이 잘리잘리에 맞추어 춤을 추며 입장하고 있다. [이미지: 뚜구 꾼스끄링 빨레이스] 잘리 잘리~~~. 경쾌한 리듬의 노래가 들린다. 전통 복장을 한 사내 둘이 삐꿀(pikul)을 어깨에
2019-10-25
글로벌 매너 이혜자 /푸드 코디네이터 우리는 지금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글로벌 매너를 지녀야할 시대적 당위성을 이해하고 글로벌 매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글로벌 매너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글로벌 매너는 문화의 상대주의를 인정하고 그 나
2019-10-17
<단편소설> 떠다니는 얼굴, 굴러다니는 머리통 배동선 뿌르발링가 가발공장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조코는 저녁 퇴근길, 스라유 강가에서 도시 외곽 산자락으로 이어지는 갈래길 소또아얌(자바식 닭국) 파는 와룽(작은 가게) 앞에서 갈등합니다. 일몰을 알리는 마그립
2019-10-09
별 볼 일 없으신가요? -남십자성 이야기 노경래 어렸을 적 새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세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말 별 볼 일 없게 된 것 같습니다. 마음에서 순수가 사라지면 별도 같이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인도네시아, 특히 자카르타에서
2019-10-02
보고르 여행하기 글.사진 조은아 자카르타가 치열하고 뜨겁게 성장하는 동안, 그를 둘러싸고 있는 위성 도시 중 하나인 보고르는 그 뜨거움에 지친 자카르타인들의 휴식처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자고라위 고속도로를 통해 남쪽으로 한 시간 쯤 달리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구름을 허
2019-09-26
내일 시. 이동균 갈등 속에 피어나는 거다 치열한 논쟁 속에 새싹이 돋아나는 거다 싸움 속에 성장하고 실패 속에 겸손을 배우는 거다. 검푸른 큰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앞을 향해 가는 돛단배처럼,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피어나는 들꽃
2019-09-17
Urban palimpsest : 문지르고 다시 겹쳐쓴 도시, 자카르타 김의용 (PT.MAP A&E INDONESIA 법인장, UNIVERSITAS GUNADARMA 교수) 1. 새로운 성벽과 밀려난 원주민 파란 눈의 서양인들은 낯선 동남 아시아의 섬에 자신이 살았
2019-09-10
추석 채비 김현숙 열 두개 방문이 일년에 한 번 꽃단장을 하였다 안마당, 바깥마당 할 것 없이 머리를 받치고 죽 드러누워 물 세례를 견디고 야무진 칼끝에 퉁퉁 불은 누더기를 때처럼 벗으며 시커먼 격자무늬 속살을 드러낸다
2019-09-05
디카시(Dica詩) 쓰고 놀자! 글: 채인숙 (시인, 한국디카시연구소 해외기획위원) [email protected] * 여행을 떠났다가, 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자연과 대면하다가, 누군가와 만나다가, 차 한 잔을 마시다가, 혹은 무수히 드나들던 동네 어딘가에서, 문득 시(詩)가 되는
2019-08-22
아침산책 글과 사진 / 조연숙(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 사박사박. 아침햇살이 쏟아지는 나무 사이로 걸어간다. 짙은 녹색 나뭇잎과 고동색 가지 사이로 햇살이 넘쳐난다. 풀잎 위에 맺힌 이슬방울이 바람에 통통거리고 탁구공 만한 빨간 야자열매가 초록색 풀밭에서 구르기를 한다. 핑크색 바나나꽃이
2019-08-15
8월 10일을 기리며 배동선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막스 하벨라르’ 1차 번역)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패망한 8월 15일 대신, 독립선언서 낭독일인 8월 17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했다. 일본을 이용해 350년 네덜
2019-08-05
조코위(Jokowi) 책을 통해 살펴본 ‘인도네시아 대선 출판 마케팅’ 2019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당시 이슈의 현장 속에 있던 책들! 김순정(순정아이북스 대표) 보통 대선 때가 되면 서점가는 후보들의 책들로 북적댄다.
2019-08-01
마호가니의 꿈 최장오 결 고운 살을 만드느라 날 선 햇살을 엄살도 부리지 않고 꼿꼿이 받아 내는구나 빈틈없는 살을 위하여 거무칙칙한 피부를 마다하지 않고 뜨거운 햇살을 받아 들이는 구나 붉은 태양의 빛깔과 말간 수액을 퍼 올려 황토 빛 살
2019-07-26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나무, 브링인(Beringin) &n
2019-07-19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생활 속 건강관리 및 예방법 이혜자 /푸드코디네이터 완연한 건기로 접어든 자카르타는 한 달 이상 비도 내리지 않고 밤낮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00 ㎛ 이상을 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날로 커지고 건강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아침마다 미세농도를 확인하
2019-07-11
인도네시아의 경제적인 독립 김성석 / UPH 경영학부 교수 1949년 12월 인도네시아 공화국 정부는 16개로 구성된 연방 인도네시아 공화국의 일원으로써 인도네시아 공화국에 대한 통치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서 정치적 독립은 어떤 의미에서 경제적 독립의 완성이 아닌 시작이었습니
2019-07-04
코코넛 나무를 다시 바라보며 노경래 달리는 차 창 밖으로 코코넛 나무가 흐르고 있다. 등골이 오싹 인다. 인도네시아에 처음 둥지를 틀 즈음에 너, 코코넛 나무를 볼 때는 내가 이국 땅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네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거든. 너는 그 동안 그 자리에
2019-06-26
코를 막고 만나는 행운의 꽃 ‘라플레시아’ 조은아 인도네시아의 국화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세 가지 꽃이다. 2003년 4월 1일에야 대통령령으로 발표한 인도네시아의 나라꽃은 ‘쟈스미늄 삼박(Jasminum sambac)’, ‘팔레놉시스
2019-06-20
캄보자 꽃 이동균 약 5년 전에 서부 자카르타에서 땅그랑 찌꾸빠로 회사 사무실을 옮겼을 때 제일 먼저 사무실 앞의 정원에 심은 것이 캄보자 꽃나무다. 먼저, 대략 학문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낙엽관목, 상록교목, 관목으로 열대 아메리카 원산이며 종류가 많으나 그 중에서 몇 종이
2019-06-12
인도네시아 건축설계사무소 풍경 김의용(PT.MAP A&E INDONESIA 법인장, UNIVERSITAS GUNADARMA 교수) 마치 격언처럼 건축가들 사이에 회자되는 말이 있다. 바로 "좋은 건축의 반은 건축주(Client)가 만든다."는 말이다. 어떤 건축가이던
201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