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BB 무기한 연장? 아니면 뉴노멀시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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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B 무기한 연장? 아니면 뉴노멀시대 진입?
배동선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지난 6월 4일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가 대규모 사회적 규제조치, 즉 준봉쇄에 가까운 PSBB를 무기한 연장하며 6월을 규제완화를 시험하는 과도기로 삼겠다고 발표했는데 이건 수사법의 문제이지 사실상 더 이상 PSBB를 하지 않고 대신 규제완화를 시작한다는 발표에 다름아니다. 즉 더 이상 종래의 PSBB를 그대로 강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6월 5일 금요일 숄랏줌앗 기도회가 모스크 집단예배형식으로 재개되었고 6월 8일엔 독립건물 식당과 가게들이, 6월 15일부터는 몰과 입점한 업체들이 영업을 시작한다. 그러니 말만 PSBB 무기한 연장이지 '뉴노멀' 체제로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있어 보이려 쓰는 말이라 뉴노멀이지 한국의 생활방역 개념이라 보면 되겠다.
학교는 아직 7월 개학도 불투명한 가운데 12월부터 등교할 거란 루머도 퍼지고 있지만 재택근무를 하던 기업들도 6월과 7월 사이엔 모두 정상근무로 돌아올 것 같다. 물론 그 근무형태나 방식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는 결코 같지 않을 것 같다. 감염위험이 사라지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종전의 정상생활로 복귀한다는 것은 시민 개인이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고 한국에선 그 과정에서 감염되더라도 정부가 진단과 치료를 책임져 주지만 인도네시아의 한인동포들은 현지 정부나 본국 정부 그 어느 쪽의 도움도 기대하기 힘들다. 절대 병에 걸리지 않아야 하는 거다.
매일 모니터링하는 신문기사들을 보면 지난 2개월 넘게 코로나 관련 기사가 전체의 70%를 넘었지만 이제 다른 기사들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기존 중국 외에 일본을 끼워넣어 수라바야까지 일거에 고속철을 진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인질범들에게 납치당한 기업가의 딸 20세 여인이 죽은 척 해서 도로변에 버려진 후 착한 택시기사의 도움을 받아 가족품에 돌아갔다는 얘기, 작년 파푸라 폭동 당시 정부가 가짜뉴스 막겠다며 파푸아 전역에 인터넷을 차단한 조치에 대해 자카르타 행정법원이 불법으로 판결했다는 소식 등.....다른 뉴스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의 PSBB가 어떤 식으로든 감여확산억제 효과를 보인 것이리라.
분명 이제 인도네시아 사회는 코로나의 늪에서 벗어나 정상사회를 향한 첫 걸음을 떼고 있다. 하지만 그 첫걸음은 마치 군시절 부대 옆으로 여기저기 철조망 쳐져있던 비무장지대 미확인지뢰지대에 진입한 것 같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한국에서 신천지나 이태원, 쿠팡, 교회나 다단계 같은 새로운 클러스터가 나타날 때마다 급격히 증가하는 확진자 숫자가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그만큼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공격적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해 효과적으로 감염자들을 찾아내 검사하고 격리해 치료한다는 의미이므로 한국 방역당국의 발빠른 움직임의 결과로 보고 오히려 찬사를 보내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다분히 수동적으로 이상증상자, 감염의심자들을 검사해 매일 600~700명씩 신규확진자가 나오는 현재의 인도네시아 사회가 특별한 안전장치나 철저힌 프로토콜 없이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일정한 감염폭발을 가져올 것인데 이를 중앙정부나 주정주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여기 사는 한국인들도 당연히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내일의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지뢰밭으로 등 떠민다면 최소한 지뢰탐지기를 들려 주거나 생명보험이라도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2020. 6. 6.)
분명 이제 인도네시아 사회는 코로나의 늪에서 벗어나 정상사회를 향한 첫 걸음을 떼고 있다. 하지만 그 첫걸음은 마치 군시절 부대 옆으로 여기저기 철조망 쳐져있던 비무장지대 미확인지뢰지대에 진입한 것 같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한국에서 신천지나 이태원, 쿠팡, 교회나 다단계 같은 새로운 클러스터가 나타날 때마다 급격히 증가하는 확진자 숫자가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그만큼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공격적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해 효과적으로 감염자들을 찾아내 검사하고 격리해 치료한다는 의미이므로 한국 방역당국의 발빠른 움직임의 결과로 보고 오히려 찬사를 보내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다분히 수동적으로 이상증상자, 감염의심자들을 검사해 매일 600~700명씩 신규확진자가 나오는 현재의 인도네시아 사회가 특별한 안전장치나 철저힌 프로토콜 없이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일정한 감염폭발을 가져올 것인데 이를 중앙정부나 주정주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여기 사는 한국인들도 당연히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내일의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지뢰밭으로 등 떠민다면 최소한 지뢰탐지기를 들려 주거나 생명보험이라도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202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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